|
|
|
|
|
 |
|
산추련 |
|
 |
|
[76호]나이 들수록 보양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
|
나이 들수록 보양식으로 영양을 보충해야 한다?
평소 건강하시던 분이 갑자기 한쪽 다리가 부어올라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진단은 ‘심부정맥혈전증’이었다. 다리의 큰 정맥 안에 있던 피가 굳어져서 하지로 간 피가 되돌아오는데 애를 먹는 병이다. 이병은 진행하면 피가 굳어지는 것이 점점 위로 올라가서 복부 안에 있는 중요한 정맥을 막고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나가서 폐나 뇌의 혈관을 막아 생명도 앗아가는 심각한 질병이다.
당시 그 분은 여름에 기력을 보충한다고 소내장탕을 아침저녁으로 먹었다고 한다. 또한 그분은 당시 담배를 피웠었는데 담배를 피우면 적혈구수가 늘어나서 보통 사람보다 피가 더 진하다. 여기에 고단백, 고지질의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피가 끈적끈적해지고 결국 피 순환이 제일 나쁜 하지 심부정맥의 피가 굳어진 것이다.
사람들은 피곤하거나 기력이 떨어졌다고 하면 그 원인을 잘 살펴보고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잘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평소 먹지 않는 보약이나 영양식, 보양식으로 말이다. 이것은 못먹던 시절에나 맞는 처방이다. 그 시절에는 이런 식의 처방이 활력을 되찾는데 무척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영양 과잉에 빠져 있는데 여기에 더 많은 영양소를 공급하는 것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심각한 해가 된다.
실제로 회식후 돌연 사망하는 돌연사의 경우 대부분이 심근경색증이 원인이다. 심근경색증은 평소 동맥경화로 혈관이 70% 가까이 좁아져도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런데 과도한 운동으로 탈수가 되거나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가 끈적끈적 해지면서 좁아진 혈관 부위에 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과도한 운동 후 혹은 회식 후에 갑자기 사망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다.
아울러 우리나라 사람들 중 지방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술과 영양 과잉이다. 피곤하다고 보양식을 먹는 사람 중에 간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영양은 우리가 먹는 보통 식사를 적절히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간단한 식후 디저트 이외의 간식은 필요없으며 더구나 영양 부족 상태도 아닌 사람에게 보양식을 권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피곤하거나 기력이 떨어지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과로와 스트레스이다. 따라서 처방도 근본적으로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과 함게 신체적, 정신적인 여유와 쉼을 갖는 것이 되어야 하낟. 사업에 매진하는 것이 과연 자신을 혹사시키고 가정을 소홀히 해야 하는 것인지 한번쯤 되물어야 한다. 술을 마시는 것이 정말 일 때문인지,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알코올 남용이라는 중독에 들어선 것인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또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어 뇌졸중, 심근경색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피곤하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마냥 누워있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된다. 아울러 별 문제가 없는데도 피곤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과 진찰, 그리고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도 대부분 심각한 병(당뇨병, 결핵, 암, 호르몬 이상, 우울증 등)이 숨어 있어서 피곤하게 만든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다. 검사가 필요한 이유는 간혹 있는 이런 병들이 악화되기 전에 발견하자는 것이지 꼭 병이 흔하기 때문은 아니다. 혹시 심각한 병이 나올까봐 겁이 나서 검사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오히려 병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고 피곤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