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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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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호]팔꿈치 통증 (테니스 엘보우->워커스 엘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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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궁금해 하실지도 모르겠다. 일을 하다 보면 팔꿈치가 아픈 것은 알겠는데, 왜 이름이 테니스 엘보우이지? 나는 테니스랑 상관도 없는데? 진료실에서 팔꿈치가 아픈 환자들에게 설명을 하다 보면 흔히 되묻는 말이다.
팔꿈치를 책상에 놓고 몸 쪽으로 90도 정도 굽힌 상태로, 팔꿈치의 위쪽 및 바깥쪽을 만져보면 톡 튀어나온 뼈를 만질 수 있다. 이것이 팔꿈치 바깥쪽 뼈 덩어리 (주관절 외상과) 이다. 우리 몸의 곳곳의 근육은 대체로 이러한 뼈 덩어리에 붙게 되며, 이 때 근육은 강한 힘줄 (tendon) 로 변하여 부착되게 된다.
이 힘줄은 팔꿈치가 어느 정도의 무게를 지탱하거나 반복작업을 하더라도 팔이 다치지 않고 정상 기능을 하도록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어느 정도” 가 아니라 보통 때의 힘줄이 감당할 수 없는 갑작스런 큰 힘을 받게 되거나 혹은 적절한 휴식 없이 “과도한” 반복작업으로 팔을 혹사시킬 때 발생한다. 테니스를 할 때 공을 라켓으로 강하게 되받아 치거나 팔꿈치 스냅을 과도하게 할 때, 혹은 평소 자기의 운동량보다 지나치게 많이 연습할 때 팔꿈치 통증이 생긴다 하여, “테니스 엘보우”란 별명이 붙게 된 것이다.
팔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돌리고 굽히는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 역시 팔꿈치 통증이 잘 생기기 쉽다. 가사노동 혹은 육아노동 역시 예외가 아니다. 갑작스런 “중량물” 작업, 가벼운 물건을 다루거나 특별히 무거운 물건과 관련이 없지만 팔과 손목을 장시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작업은 근육 힘줄에 분명한 무리를 주게 된다. 이 쯤 되면, “테니스 엘보우” 보다는 “레이버 엘보우” 혹은 “워커스 엘보우” (노동자의 팔꿈치 통증) 가 훨씬 더 적절한 이름이 아닐까 싶다.
무거운 물건과 반복작업을 적어도 4-6주 간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손상된 인체의 힘줄조직의 회복은 최소 3주 정도 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소염제로 대강 참고 넘어가는 것은 당장은 통증을 가라앉힐지 몰라도, 힘줄의 회복에 필요한 건강한 염증반응마저 억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있다. 데이지 않을 정도의 약간 뜨거운 온찜질을 수시로 팔꿈치에 해서 힘줄 부위의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자연 회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의사 혹은 한의사 진료를 통해 물리치료 혹은 침 치료를 받으며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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