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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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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호]스마트폰 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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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형
스마트폰 게임이 열풍이다. ‘애니팡’ 게임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기는 게임으로 널리 보급되고, 심지어 한 국회의원은 국회업무 중 애니팡을 몰래 하다 걸려 네티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는 그만이지만, 역시 지나친 것이 문제이다.
두 손과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다 보면, 손목 아래 신경이 압박되어 손과 손목 등이 저린 ‘손목 터널 증후군’ 및 구부정한 목과 어깨의 자세로 인한 근육 긴장으로 만성 목 통증도 생기게 된다. 밤에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시간을 놓쳐 수면장애, 만성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작업장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쉬는 대신, 게임으로 누가 1등이 되는지 경쟁하다 보면 오히려 초조감과 스트레스가 생겨 ‘빨리 게임을 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된다. 어떤 특정한 행동과 그 결과에 대해 심리적으로 집착하고, 이를 중단할 때 신체적 정신적 증상으로 괴로워하며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러한 악순환을 개선시킬 수 없는 경우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잠깐 즐기는 것이야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할 만큼 게임에 몰입해 있다면 전문가의 상담과 진료가 필요하다.
물론 우리 삶이 스마트폰 게임보다 더 활기차고 신명난다면, 굳이 게임 등에 중독되리만치 빠질 필요도 없을 것이다.
게임에 빠져드는 것이 노동자 개인의 문제는 결코 아니다. 반복적이고 고된 노동, 항상 마음을 불안하게 만드는 비정규직 처지, 노동자 건강을 위협하는 여러 위험한 작업환경도 아랑곳없이 생산성 향상을 밀어붙이는 사측의 현장 통제 등등, 개인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벽이 현실에서 느껴질 때, '에라 게임이나 한 판 하자' , 이게 한 번 두 번 계속되다 보면 어느 새 게임 없이는 못 사는 상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누가 끊을 수 있을까?
답은 노동자들에게 있다. 좀 더 살맛나는 일터,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갈라지지 않고 정든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일터, 해고의 불안감 없고 위험을 강요당하지 않는 일터를 쟁취한다면, 과연 스마트폰 게임에 지금만큼 얽매여 있게 될까?
한편, 자본가들 역시 중독된 것이 확실하다. 다만 게임중독이 아니고 착취중독일 뿐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을 쥐어짜면서도, 더 많은 이윤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고, 누가 더 많은 이윤을 남기냐는 그들만의 경쟁 속에서 결코 만족할 줄도 모르고 멈출 줄도 모른다. 이 ‘착취 중독증’을 누가 고칠 수 있을까? 이 역시 답은 노동자들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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