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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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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호]화병 (火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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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울화통 터져!“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보면서 흔히 나오는 말이다. 법원이 파업투쟁을 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게 47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에 90억원의 파업손실 배상판결을 내리는 등 노동자들의 파업권 행사에 잇따라 거액의 배상판결이 내리는 소식을 볼 때 말이다.
물레방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물레방아는 위의 물이 아래로, 또 아래의 물이 위로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돈다. 인체도 물레방아와 같다. 상초의 기운이 하초로 돌아가고, 하초의 기운이 상초로 상승하며 순조롭게 기운이 돌면 건강하다.
울화(鬱火) 는 ‘억눌린 화기’란 뜻이다. 위아래로 원활히 오르락내리락 하지 못하고 어딘가에서 기운이 막히고 억눌려 순환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고인 물이 썩듯, 정상적인 기운이 억눌리고 체하면 ‘화기(火氣)’로 변한다. 이로 인한 병이 ‘화병(火病)’이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이 분노를 억제하여 발생하며, 불면증, 피로감, 공황감, 우울감, 소화불량, 호흡곤란, 전신통증 등 다양한 증상과 연관이 있다고 소개하였다.
이렇게 억눌리고 체한 기운을 터뜨리는 것은, 어찌 보면 건강한 순환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막힌 기운과 답답한 감정을 탁 털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왜곡된 형태로 터져나오는 기운은 또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된다. 무턱대고 옆 사람에게 울화를 터뜨리면, 성격 나쁜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건강한 방식으로 울화통을 터뜨려야 한다.
하루 20-30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과 심호흡이 좋다. 약간 땀을 낼 정도의 신체적 운동은 기운을 소통시킨다. 심호흡은 억눌린 마음을 안정시키고 기운이 위아래로 고르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울화가 생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파업 노동자들의 화병은, 파업이라는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가 권력과 자본에 의해 억압당했기 때문에 생긴다. 단결과 연대는 노동자의 울화병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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