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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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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봉독 약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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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독 (蜂毒) 약침은 살아 있는 꿀벌 (서양종 일벌) 의 독주머니에서 독을 추출하여 건조시킨 후, 이를 생리식염수에 아주 묽게 희석시켜 경혈이나 아픈 부위 피부 내/피부 아래 소량 주입하는 침 치료의 한 종류이다.
중국에서는 벌독을 피로감과 남성 성기능 장애에 적용했고 유럽에서도 벌을 치는 양봉가에는 류머티즘을 앓는 사람이 적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것을 보면, 동서양 모두에 걸쳐 벌독의 치료 효과에 대한 관심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봉독은 효소, 단백질, 분자량이 낮은 유기물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된 효과는 단백질이 가진 독성이 인체 내 반응을 유발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작용의 기전은 아직 완전히 알려지진 않았다. 스위트 봉독 (sweet bee venom) 이란 제품은 효소 성분을 제거하여 더욱 안전하다고 홍보하기도 하지만, 주된 독성은 단백질에서 유발되며 새로운 제품의 안전성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더욱 안전하다는 설명은 맞지 않다.
봉독 약침은 주로 급만성 근골격계 질환, 통증에 사용되고 있다. 인대나 힘줄 (건) 에 문제가 있는 경우 (발목이 삐거나, 팔꿈치 통증, 어깨의 회전 근육 힘줄 병증 등), 또는 퇴행성 관절질환 (무릎 관절염 등)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대적 임상시험에서는 아직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불충분하다.
봉독 약침은 독성을 이용한 치료인만큼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민간요법사에게 살아있는 벌에 쏘이는 치료를 받은 환자가 즉시형 전신 과민반응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일으켜, 수 시간 내에 사망한 사례도 있다. 벌독 치료를 시작할 때는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의료인에게 충분히 설명을 듣고, 아주 소량의 봉독을 피부에 주입하여 위험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지 검사하는 피부반응 검사를 반드시 하여, 봉독 치료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알러지 반응은 의료기관에서도 완전히 예방할 수 없으며, 상황 발생 시 과민반응을 가라앉히는 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이루어져야 한다. 심각한 전신반응은 자주 일어나진 않지만, 고위험군 (벌독에 의한 과거 전신반응 경험자, 알러지 질환 / 천식 /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 임신부, 어린이, 면역기능이 저하된 노약자 등) 의 경우는 신중하게 적용해야 한다. 아예 봉독 치료를 받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흔하게 겪는 이상반응은 가려움증, 부기, 통증 등이다. 긁어서 상처가 생기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가벼운 가려움증이 아닐 경우 인근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조치를 해야 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비의료인에 의한 벌독 치료이다. 치명적인 사례가 여럿 있으며, 살아 있는 벌을 이용할 경우 벌침, 독주머니와 함께 내장이 피부 내에 빨려들어가 곪거나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절대로 비의료인에게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되며, 의료인에게 봉독 치료의 안전성과 기대되는 효과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피부 반응 검사를 통해 알러지 반응에 대한 위험이 있는지 평가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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