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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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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호]퇴행성 무릎 관절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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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무릎이 아파, 병원에 가면 무릎 관절염이라고 진단을 받은 분들이 있다. 대체로 50세 이상 넘어가면 무릎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온 경우를 진료실에서 많이 본다. 무릎 관절염은, 무릎 뼈를 덮고 있는 연골층이 닳아 손상되고, 이로 인해 무릎 관절을 구성하는 위 아래의 뼈들이 서로 마찰되어 통증도 일으키고 관절이 부어오르거나 튀어나온 모습으로 만들기도 한다. 전신적인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에만 영향을 미친다.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쪼그려 앉아있을 때, 계속 무릎에 충격이나 무게 부담을 받게 될 때 무릎 관절염의 상태로 가기 쉽다. 또 고정된 자세로 오랫동안 일하는 것도 관절염과 관계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무릎 관절에 풍한습 외부의 사기가 맺힌 비증이라고 본다. 상태가 심한 경우는 학슬풍이라고도 하는데 학 다리와 같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은 말라있고 무릎관절만 크게 변형된 상태로 보이기 때문이다. 날씨가 안 좋으면 무릎이 더 쑤신다고 하는데, 여러 연구결과들은 날씨와 무릎 통증이 큰 상관이 없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볼 일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관리의 철칙은 운동이다. 단 적절하게, 부담이 안 가게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운동은 허벅지 (대퇴 사두근) 근력 강화이다. 의자를 엉덩이까지 딱 끌어당겨 붙여 앉은 다음, 무릎 관절을 천천히 굽혔다가 쭉 펴면서 허벅지에 힘을 주었다가 풀어낸다.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혹은 고정식 자전거 타기도 허벅지 근육 강화에 좋은 훈련이다.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서둘러 낫고 싶어 무리하면 안 된다. 무엇이든 과하면 항상 독이 된다. 처음에는 1회 운동 시 5-10분, 하루 2-3회로 시작해서 횟수를 점차 늘려나가는 식으로 하면 된다.
무릎 관절을 충분히 덮을 정도로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도 증상 완화에 좋다. 찜질이 좋다고 하여 찜질기를 켜놓고 잠을 자다가 무릎에 화상을 입도록 하면 안 된다. 찜질은 한 번 할 때 10-15분 정도면 충분하다.
시판되는 건강기능식품 (글루코사민, 콘드로이친 등) 등은 연구결과 무릎 관절염 증상 호전 효과의 근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에서 침 치료는 주 1-2회씩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2-3개월 정도 치료하면, 통증을 줄이고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기능장애를 일정 정도 개선시킬 수 있다. 침 치료만 받기보다는 운동과 찜질을 병행한다. 연구 결과 효과가 3개월 이후로는 덜해지는 것으로 나타나므로, 정기적인 치료와 관리 방법 중 하나로 생각하는 게 좋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면서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통증이 있으면, 병원이나 한의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끈기있게 운동과 찜질을 병행하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관리방법이다.
* 풍한습 : 風寒濕 사기 : 邪氣 (나쁜 기운) 비증 : 痺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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