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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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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호]병화,영애,한결이가 사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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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집회에서 종종 온가족을 만날 수 있는 가족이 있다.
바로 동명모트롤 지회 박병화 동지와 노래패 좋은 세상의 황영애동지 그리고 좋은 세상 준회원 한결이가 그 가족이다. 엄마와 아빠의 열정을 고스란히 닮은 한결이와 이 가족이 살아가는 모습이 참 궁금했다.
산추련과 인연의 시작
박병화 동지에게 산추련과의 첫 인연에 대하여 물었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일인가 보다. 98년으로 더듬어 올라가는 것을 보니 벌써 12년이나 지난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한듯 했다. “처음이 딱히 어떻게 시작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98년쯤 대의원활동을 하면서 산보위원을 맡게 되면서가 아닐까..” 라며 기억을 더듬는다. 그리고 본격적으로는 2004년 근골격계 유해요인 지역조사단이 꾸려지면서 조사단 활동으로 본격화 되었다고 한다. 당시 지역조사단이 꾸려지고 준비모임에서 부터 조사, 회의, 보고서 작성까지 밤 늦은 줄 모르고 진행한 활동으로 조사단의 노동 강도는 엄청 빡쌨다며.. 당시의 악덕기업주(??)라며 한 동지를 바라보며 회상의 웃음을 웃는다.
황영애 동지 또한 2004년 근골 지역조사단으로 산추련과의 활동이 시작 되었다. 신동광학에서 지역금속 현장위원 활동을 하던 중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에 결합하게 되었다. 조사단이 현장을 함께 다니며 하나하나 진행해 나갔던 일들이 지역의 현장에 대한 이해도 많이 생기게 했었다고 한다.
2004년 유해요인 조사는 10개의 사업장을 12명이 두 조로 나누어 조사 사업을 하였다. 밤늦게 까지 회의하고, 보고서 작성하는 일이 힘들었지만 지역의 동지들과 소통하며 서로의 현장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비오는날 사무실에서 부침개를 부쳐 먹으며 나눴을 대화들과 그 속에서 느꼈을 서로에 대한 동지애가 한여름 비가 오는 오늘도 이 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듯 하다. 박병화, 황영애 동지가 공통으로 생각하는 2004년 유해요인 조사단 활동은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또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첫 만남에서 결혼까지..
두 사람은 교육원에서 같은 기수로 교육을 받았다. 1년간 교육을 받으며 서로 얼굴을 아는 정도 였으나, 그 후 이 부부의 인연은 근골유해요인 조사단이 꾸려진 후 다시 시작 되었다. 조사단에서 다시 만나 함께 사업을 하면서 나이가 같은 동료들 끼리 잘 어울리게 되고 대화도 잘 맞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다고.. 이때 아주 큰 소리로 박병화 동지가 얘기를 한다. “ 내가 먼저 꼬신게 아니고 우리 마누라가 나를 꼬신겁니다~~” 아직도 예전 생각을 하면 기분이 들뜨는지 이 얘기를 하는 박병화 동지의 목소리에 화색이 돈다. 결국 “인정”을 외치는 황영애 동지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의 결정은같을 것이라 이야기 하였다.
“나에게는 인생의 아주 큰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황영애 동지는 30살 즈음 좋은세상 활동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그 전 다른 노래모임에 결합하고 있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창작을 하는 노래 모임이다 보니 부담이 따랐다고 한다. 그러다 현장 노래패가 있다는 소리를 들었고 소개로 당시 멤버였던 곽동수 선배(코리아 타코마노조 활동가)를 만나며 활동이 시작 되었다고 했다. 당시 4명이 창단을 하였지만 초창기라 아직 노래패 이름도 지어지지 않았을 때였다. 이렇게 시작된 노래패 활동이 회사 까지도 바꾸게 했다고 한다. 그전 주야를 했던 회사는 모임등 활동을 하기도 어려움 등의 사정으로 그만두고 신동광학에 취업하게 되었다니.. 그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느껴진다.
“나에게는 인생의 아주 큰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황영애 동지가 말하는 노래패 활동의 시작이다. 이 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현장에 있지 않지만 이 활동으로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고 또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활동에서의 힘든점을 물었더니, 단호히 ‘없다’고 했다. 단지 각자 현장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노래와 공연만 하는 모임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고 여러 가지의 생각을 풀어 놓고 서로 동의 할 수 있는 열린 생각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듣던 박병화 동지는 처음 노래패가 집으로 놀러 왔을 때는 손님으로 생각되고 조금 부담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다 보니 편하게 느껴져 자고 가라는 말을 자꾸 하게 된다니 박병화 동지 또한 같은 멤버가 된 것 같다.
‘요가강사 라구요?’
황영애 동지가 신동에 다니고 있을 때 근골격계 환자가 많았다. 하루종일 반복 작업을 하다 보니 젊은 사람도 그렇지만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은 몸이 많이 안 좋은 상태였다. 그래서 지회 차원에서 근골예방의 일환으로 요가 강사를 지원하여 3개월간 강습을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황영애 동지도 반복 작업으로 인한 어깨 통증에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했다. 그런데 요가를 하고 보니 몸이 좋아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그 후 강습은 끝이 났지만 점심시간이면 계속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고 한다. 요가에 대한 기초 지식은 없었지만 배운 동작을 되풀이 하는 과정으로 몸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책을 보며 모르는 부분을 공부하게 되고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다 보니 지인의 소개로 좋은 선생님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누굴 가르친다는 생각 보다 내가 배우고 싶은 욕구로 시작되었으나, 하다보니 강사 자격증도 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 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결혼을 하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요가 봉사를 하게 되었다. 임신을 하고도 8~9개월 정도를 장애우와 부모님과 함께 요가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한결이가 태어나고 육아 문제로 봉사활동을 하기 어려웠으나, 지금은 한결이도 함께 지역의 동지들과 산추련의 새 공간에서 요가를 하고 있다.
지회 활동, 산추련 활동 그리고 진보정당 활동으로 언제나 바쁜 박병화 동지..
박병화 동지는 현재 어려운 지회 상황으로 산추련이나 당 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한 것을 미안해 하며 말을 꺼냈다.
“두산 자본으로 바뀌면서 노동조합활동이 예전보다 힘들 걸 뻔히 알면서 모두들 간부를 시작했다. 싫던좋던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하는 것인 만큼 힘들지만 조합원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손으로 만든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회유와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조합을 탈퇴하는 현실을 보면서 무력감이 들때 힘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조합원들을 믿고 간부들이 희생을 감수 한다면 두산자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자신은 있습니다. ”
“동명은 어쩌다보니 약2년 전부터 타임오프를 시행하고 있다. 타임오프 문제와 함께 지금은 복수노조를 어떻게 자본이 이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현재 동명에는 기술직협의회 라는 이름으로 임의단체가 유지 되고 있지만 복수노조가 허용이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될 것으로 보여진다.” 며 현재와 앞의로의 고민의 지점을 이야기 했다.
후회 없는 삶을 살고자..
박병화 동지가가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한가지가 있다고 했다. 다른 운동들도 모두 중요하지만 새로 이사한 아파트의 운영을 보며 너무나 불합리하고 불투명한 부분들이 많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가 싫어서 아님 귀찮아서 잘못되는 것들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살아서는 안 된다며, 내가 사는 마을의 운영 역시 자발적인 참여로 불합리한 부분들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크게 보면 우리의 활동들이 생활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쁜 활동 중에도 항상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박병화 황영애 동지 그리고 한결이.. 마지막 순간에 삶을 돌아볼 때에는 후회 없는 삶이었다는 생각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앞으로의 그들 삶의 모습이 참 궁금해진다. 그리고 오늘 만난 이 가족의 소망 처럼 언제나 즐거운 삶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함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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