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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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90호]“단결하는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

- 직장폐쇄에 맞선 두원정공 노동자들의 투쟁 승리 -      
                                            
  자본의 협박에 위축된 현장, 조직적 단결을 만들어내다

12년 8월 자본의 직장폐쇄 시도는 현장에 불안과 공포를 심어주었다. 자신감을 갖게 된 자본은 작년 말부터 경영설명회를 빙자해 ‘임금지급이 불확실하다’, ‘고용보장을 위해서는 지회가 양보해야 한다’는 식의 협박을 해댔다.

14년 1월 자본은 일방적으로 ‘년, 월차지급을 6개월에 걸쳐서 분할 지급하겠다’고 통보하며, 특근을 요구했다. 지회는 ‘단협 위반’임을 경고하고 매월 진행되는 특근협의를 거부했다. 자본은 이를 빌미로 지회장을 해고했다. 현장은 분노와 공포가 교차하면서 빠르게 위축되어 가고 있었다.

위축된 현장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실천단의 1인 시위는 부서별, 라인별, 동호회, 동문회, 향우회 등 각양각색의 모임들이 참여하면서 출근투쟁으로 확장되었다. 200일 동안 진행한 출근투쟁은 현장의 자신감을 회복시켰고, 자본의 직장폐쇄, 폐업협박에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적 단결을 만들어 냈다.

그 동안 이용섭 집행부는 ‘단결하는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현장조직 사업과 교육을 진행하면서 자본과의 투쟁을 차곡차곡 준비해 왔다. 두원그룹사 경영분석을 통해 자본의 경영행태를 분석하고, 투자 없이 인건비 따먹기로 천박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두원자본의 경영방식을 교육으로 알려냈다. 현장은 자본의 주장이 사기임을 알게 되었고, 그룹사 노동자들

의 처해진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14년 투쟁의 목표가 두원정공 노동자들만을 위한 투쟁이 아니라, 두원그룹 내의 모든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으로 확장됐다. 두원그룹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해 광주와 인주에서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선전전을 진행했다.  

또한 자본의 공격에 패배한 사업장과 승리한 사업장들을 분석하면서 '승패의 결과가 내적 단결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본의 협박과 회유에 흔들리지 않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에 만연한 대리주의, 개인주의를 넘어서야 했다. 그래서 조직체계를 새롭게 재편했다. 조합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고, 책임지는 활동을 하는 체계를 위해 소규모(4~8명)로 분임조를 구성했다. 초기에는 지금까지 지도부의 지침에 익숙한 노동자들이 스스로 회의를 통해서 파업을 기획하고, 실천하고, 책임지는 투쟁방식을 난감해하며 ‘차라리 지침을 내려달라’는 요구들도 있었다. 그러나 끊임없는 교육과 간담회를 통해 투쟁방식의 변화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아가면서 스스럼없이 투쟁을 논의하고 실천하게 변화했다.

자본의 예상을 넘는 노동자들의 투쟁의지, '우리는 준비됐다'

구조조정 투쟁에서 자본의 공격은 현장을 위축시키기 위해 징계를 남발하는 하거나 임금, 상여금, 학자금을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가정을 압박하거나, 직장폐쇄·폐업을 수순을 밟으면서 우리를 압박하는 방식으로 단순하다. 분임조 토론을 통해 투쟁이 길어질 경우 가장 어려운 것이 ‘생계의 문제’로 꼽혔고, 해결방안으로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위해 재직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을 집단적으로 발급받는 것’을 결정했다. 우리는 준비됐다는 투쟁의지를 자본에게 보여준 것이다.

투쟁이 본격화되면서 쟁대위는 매일 1시간의 중대총회를 결정하였고, 총회는 투쟁결의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총회 뒤 모든 일정은 분임조 회의를 통해 조합원들이 스스로 파업을 결정하고, 실천하였다. 그리고 실천한 내용을 총회를 통해 발표하고, 모든 분임조가 투쟁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분임조원들은 힘차고, 즐겁게 투쟁을 전개했다.

자발적인 현장투쟁의 기폭제가 된 것은 15차 교섭이었다. '회사 안을 받지 않는다면 폐업절차를 밟겠다'는 사장발언을 중대총회에서 보고받은 조합원들의 분노했고 쟁대위 지침으로 진행된 1시간 중대총회파업을 넘어 전면파업을 결의했다. 조합원들은 두원자본과 경영진에 대한 분노를 현수막과 대자보를 만들고 분임조 실명으로 게시하며 투쟁의지를 다졌다. 조합원들의 분노를 확인한 회사는 개악안과 지회장해고, 임원3명 징계위회부를 철회하고, 상근자 6명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했다.

지회는 회사의 태도 변화(해고, 징계회부, 고소고발철회)에 대해 현장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우리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현장토론을 중심으로 결정하기 위해 현장토론을 제안하고 현장은 분임토론을 진행했다. 그러나 토론과정을 보고 받은 사장은 또 다시 ‘직장폐쇄’를 선언하며, 실제 노동지청에 10월 16일 직장폐쇄를 신고 했다.

사측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즐거운 투쟁을 만들다

투쟁을 통해 단련되어온 조합원들은 사장의 재도발에도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오히려 구조조정을 끊임없이 시도하는 자본에 대한 분노가 더 커졌을 뿐이었다. 지회는 직장폐쇄 상황임에도 10월 17일 정상적으로 출퇴근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조합원들의 투쟁의지가 높고, 자본의 회유와 협박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중대총회를 통해 ‘공장 안에서 머문다면 사장을 도와주는 꼴밖에 안 된다. 두원그룹 노동자들을 만나러 광주에 가자. 부회장을 만나러 도곡동으로 가자. 우리의 피땀으로 세운 두원공대로 사장을 만나러 가자.’는 제안과 결의가 이뤄졌다. 지회지침으로 중대별로 순환하면서 투쟁하러 나갔고,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조합원들 간의 신뢰와 자신감으로 두려움 없는 투쟁을 할 수 있었다. 광주로, 서울로, 인주로… 조합원들은 투쟁의 공간은 달라도 서로가 상황을 공유하고 격려하면서 대리주의와 개인주의는 이미 극복되고 있었다.

지회 파업 프로그램으로 ‘노가바’ 결선을 하는 10월 24일 금요일에 21차 교섭이 열렸고 의견일치를 봤고 중대토론을 진행했다. 즐기는 투쟁을 해온 조합원들의 관심(?)은 ‘노가바 결선’이었다. 조합원들은 그동안 연습해온 노가바를 부르면서, 다음 투쟁을 결의하는 구호를 외치며 중대별 토론을 마쳤다.

경제투쟁이 아니라 두원자본의 노조말살, 구조조정 야욕을 박살내자는 투쟁의 목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14투쟁은 '스스로의 힘으로 두원자본의 야욕을 박살냈다'는 자신감이 충만한 투쟁, 후회 없는 투쟁으로 기억될 것이다.

웃으며 어깨 걸고 함께 한 투쟁, 노동자들을 단련하다

투쟁을 마무리하고 돌아온 현장 조합원들은 '우리가 해냈다' 자신감에 차 있다. 지회장해고로 시작된 출근투쟁에 자신들의 모임이 참여하게 된 계기, 분임조활동을 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동료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는 얘기, 도곡동과 두원공대, 광주공장, 인주공장으로 투쟁하러 갔던 무용담까지… 현장 구석구석마다 투쟁의 이야기꽃이 피었고, 조합원들의 얼굴은 더 밝아졌다.

그러면서도 자본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고 있다. 합의 뒤 두원자본은 안성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조가 완강하기 때문에 경영의 어려움을 안고서라도 합의를 한 것 뿐'이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신문을 본 조합원들은 '회사가 구조조정욕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언제든 틈만 보이면 현장을 칠 것이다.',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올해 투쟁을 통해 새로운 경험이었던 분임조를 일상에서도 유지하면서 분임조원간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하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두원자본이 97년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투자 없이 인건비 따먹기에 맛들인 뒤, 연구개발투자는 커녕 구조조정 시기만 저울질해 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두원자본을 상대로 10여년이 넘는 구조조정투쟁을 하면서 지치고, 힘들어 하던 ‘위기’도 있었다. 허구한 날 망한다는 자본의 협박에 분노하기도 하고, 체념하기도 하면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현장에 만연할 때도 있었다.

14년 투쟁은 잊어버렸던 동료에 대한 생각, 노조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본의 본질을 다시 일깨워주는 투쟁이었다. 자본이 준비한 직장폐쇄, 폐업협박에 웃으며 어깨 걸고 넘어서는 경험은 두원노동자들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는 “단결하는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 단결불패의 신념으로 다가올 15년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두원정공지회 권영국>

* 두원정공 권영국님 '변혁정치'에 실었던 글을 투쟁승리이후까지 담아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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