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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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94호]‘ 노숙투쟁중에 새우잠을 청하던 여름밤을 잊을수가 없다 ’

                                  권오택 (삼성테크윈 지회 법규부장)

삼성테크윈의 매각발표 이후 노조설립까지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가장 분노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요

삼성그룹의 일방매각에 대해 책임있는 경영진의 설명을 듣고 싶었으나 작년 11월 26일 일방매각 당일 사내CATV에 등장한 김철교 사장은 “나도 어제 매각에 대해 알았다 저도 여러분과 같이 팔려가는 입장이다.”라고 주장했고 2015년 6월 29일 사명변경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도 사원주주들의 질문에 “매각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삼성시절 전현직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주식을 사고팔아 거액의 차익을 남긴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11월 중순 이미 경영진은 매각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와 같이 책임있는 경영진이 사원들에게 왜 삼성 테크윈이 매각이 됐는지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의문에도 답을 하지 않고 거짓으로 일관한 것에 사원들이 가장 분노했다.

노조설립과정에서 사측의 방해공작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업노조건설, 조합원에 대한 징계, 해고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지요?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응은 어떠했는지요

작년 12월 12일 3사업장에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테크윈 지회가 설립되고 갑자기 1사업장 휴직자 출신 현 기업노조 공동위원장이 판교R&D연구센터와 기업노조 설립을 했을 때 생산현장 중심의 금속노조가 연구개발직 중심의 기업노조와 갈등이 시작되었다. 양 노조는 태생이 다르다보니 하나의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아 노동자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게 한계가 있었다. 기업노조 설립당시 회사 관리자들이 노골적으로 기업노조 가입을 독려한 점에서 기업노조가 어용노조가 아닌지 우려했었다. 현재도 양 노조의 갈등은 단체협안 체결과정에서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삼성테크윈 지회는 기업노조가 현 취업규칙 보다 못한 단협! 근기법보다 못한 단협!을 체결하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다.
매각 과정에서 60여명의 징계자가 발생하였으며 2명의 해고자가 있었으나 현재 재심징계위원회를 통해 무기정직 처분을 받고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기업노조가 대표교섭 노조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이 있을텐데 어떠한 것이 있는지요

기본적으로 교섭권이 없다보니 사측이 삼성테크윈 지회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있다. 대표교섭노조를 방패삼아 노동자를 위한 단체교섭이 아닌 사측의 인사권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기업노조 조합원들과 금속 조합원들간의 현장내 갈등은 없는지요? 사측의 분리작업이나 방해 공작등은 없는지요

현장은 거의 금속 노조원들이라 기업노조원들과 큰 갈등은 없으나 사측이 고과를 미끼로 현장의 분열을 꾀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노조 설립과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해 그룹 계열사내의 노사협의회 간부들이나 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떠한지요

사실 비대위 시절에도 산별노조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우리끼리도 잘 할 수 있는데 외부세력이 필요하냐는 시각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 기업노조 집행부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저지르고 노조원이 아닌 사측의 이해를 대변하는 듯한 단체협약 의견일치안을 발표하는 것을 볼 때 기업노조의 한계성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삼성테크윈지회는 매각대상 4개사 연대를 만들어 삼성그룹계열사에 여러분들도 삼성자본에 팽 당할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그러나 삼성에서 노조를 만드는 것은 발기인들의 희생이 뒤따르기 십상이다. 또 워낙 똑똑한 사람들이라 무엇이 자기에게 이익이 되나를 저울질 한다면 전체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필요한 민주노동조합 건설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의 근황을 이야기해주세요..

삼성테크윈지회는 회사에 매각과정에 있었던 징계, 쌍방고소고발 등 모든 문제를 한번에 정리하고 새출발 하기를 제안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무시와 냉대 뿐이었다.
게다가 삼성테크윈지회가 대화의 길을 트기 위해 여러가지 제안을 했으나 회사가 보낸 것은 징계위원회 소집통지서였다. 이에 지회는 한화자본과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이 싸움은 삼성테크윈 지회만의 싸움이 아니라 금속노조의 우산아래 함께하고 있는 경남지부와 함께 투쟁으로 쟁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지역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무노조 삼성맨(?)으로 살던 시절과 현재를 비교해서 볼 때 가장 달라진 있다면 무엇일까요?

노동자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동안은 시키면 시키는 데로 기계부품과 같은 삶을 살아왔지만 자주적으로 민주적인 노조를 건설하게 되면서, 나의 권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몸으로 배우게 되었다. 이는 현장에 그대로 적용되어 그동안 노사관계에 불합리하게 강요되고 있던 시업시간전 청소, 조회를 하던 관행부터 사라지게 되었다.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지만 그동안 암묵적으로 강요되고 있던 불합리한 관행들이 차차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본다.

쉼없이 지내온 몇 개월인데요.. 가장 인상에 남아있는 있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민수기술부문파업 동지들과 판교R&D센터에서 4박5일 노숙투쟁을 하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침출근투쟁부터 저녁퇴근투쟁까지 하루 5회 집회를 하는 강행군을 함께 즐겨준 동지들이 기억나고 한밤에 내리는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옹기종기 모여 새우잠을 청하던 여름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삼성테크윈 지회의 활동이 사회에 어떠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시는지요?

삼성테크윈 지회는 삼성그룹의 일방적 매각과정에서 탄생하여 현장과 사무실 인력들이 한곳에 결합한 노동조합이다. 그간 사무직 노동자들은 스스로 관리자라 생각하여 본인을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내 사무직금속노조 설립에서 보듯이 이제 사무실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노동자 대비 10%에 못미치는 노조가입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사무실 노동자들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박근혜 정권의 노동시장 구조개악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큰 사무직 노동자들이 현장 노동자와 결함하여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유지개선에 앞장선 선례를 남기고자 한다.
노조의 사회적 역할을 이야기 하자면 지역사회와 연대를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삼성시절 해오던 활발한 사회 봉사활동을 금속노조 일상활동과 연계시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삼성테크윈지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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