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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창
[55호] 머리가 터지더라도 할 것은 해야 안 됩니까! - 산추련 회원 백한주(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머리가 터지더라도 할 것은 해야 안 됩니까!
산추련 회원 백 한 주(대우자동차 창원공장)

교육편집팀

“나같이 하는 일도 없는 사람 인터뷰한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웃어요” 이번호 주인공 백 한 주 동지의 첫마디 였다.
백한주(33세) 동지는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에서 노동조합이 결성되면서부터 사수대·소의원·대의원 활동을 해왔고, 지난해에는 개인휴직을 내고 근골격계 지역유해요인조사을 열심히 해왔다. 활동하면서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무엇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좋다”라고 말하는 씩씩한 동지다

2남 2녀 중 차남(둘째)으로 내성적이면서도 활기차기도 했던 백한주 동지가 고향인 서울에서 창원으로 내려오게 된 계기는 뜻밖의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군 짠밥 말년에 대우차 인사부에서 군으로까지 인원을 모집하러 왔다는 것이다. 대우차 외에도 몇 군데의 업체에서 모집을 했으나 대우차(창원공장)를 선택하게 되었던 것은 집을 떠나 살아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나...

대우국민차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가졌던 부푼 꿈은 전혀 다른 직장 생활 속에서 한때는 회의감도 들었고, 조퇴·결근 등이 많아지며 생활도 뒤죽박죽이었다고 한다.
거제에서 6개월, 일본에서 4개월, 창원에서 2개월 등 장장 1년이라는 시간을 직업훈련생이란 이름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군대보다 더 빡신 것 같은 회사의 군율(?)과 생산위주의 정책과 착취 속에서 불만으로 변해 갔다고 하였다.

“그러한 속에서도 사람들 사이에 조그마한 희망은 우리도 노동조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의 생각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부질없는 듯 한숨도 짓기도 하며 생활하던 그에게 희보가 날아들었다고 한다. “ 어느 날 야간근무 후 집에서 자고 있는데, 노동조합이 결성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회사로 달려갔죠” 그 벅찬 감동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회사로 달려가니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에서였는지 모이더라구요, 노동조합에서 사수대를 모집한다고 하길래 바로 가입을 했어요. 회사의 탄압에 분노가 쌓일 대로 쌓여 있는 상태라 머리가 깨어지더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그것을 시작으로 해서 소의원·대의원을 하였고, 여러 교육 등을 통해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지역단체 활동하는 것도 알게 되었고 산추련과의 인연도 맺게 되었다.
“대의원 시절 반 사람 문제로 인터넷에서 찾아, 산추련에 산재상담을 하러 몇 번 갔었는데 너무도 분위기가 편하더라구요” 산추련의 분위기가 너무 편했고, 그곳에서 하는 일들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함께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쉽지 않았을 것임에도 개인 휴직까지 하면서 근골격계 유해요인 지역조사단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산추련에서 교육도 받고 다니다가,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활동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의에 가보니, 다른 동지들이 월차를 내어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다른 무엇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게 좋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죠. 그리고 내 성격이 하고 싶은 것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안 할 수가 없었다”며 활동 속에서 나 스스로 절제가 되어가고 생각의 폭도 더 많이 깊어졌고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실천하며, 더욱 건강해져가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한주동지는 현재 팔목 결절종·염좌로 인해 산재요양 신청을 한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데, 빨리 완쾌되어 현장으로 복귀해서 능력은 안 되지만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동지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가지고 있었다.

강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스노우보드 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면서도 요즘은 여건이 좀처럼 안 되어서 지금은 게임(스타크레프트)과 노동·역사에 관한 책과 비디오를 보며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백 한 주 동지는 아직까지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이다.(못했다가 맞남?) 그 이유인 즉 문근영과 같이 깜직·발랄·상큼한 이상형을 아직 만나지 못해서라나…

아직까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두리번거리는 평소의 동지 모습을 생각하며 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하면서도 도저히 초심으로 돌아갈 수 없을만큼 찌들어버리고 잔머리만 늘어버린 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 “머리가 깨어지더라도 할 것을 해야 안되냐”는 백한주 동지의 말에서 순수하고 열정적이던 초심으로 돌아가는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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