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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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68호]마창산추련 대표 양수호 동지

마창산추련은 지금 아마도 창립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목표를 세워 재도약 할 것인지 아니면 소명을 다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인지가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산추련대표를 맡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으니 바로 S&T 중공업(전 통일중공업)의 양수호 동지다. 현재 지회에서 노안부장으로도 활동하고 계시는 양수호 동지는, 지난 5월 30일 있었던 산추련 총회에서 산추련 대표를 맡아 현재까지 산추련을 이끌어오고 있다. 양수호 동지를 만나 양수호 동지의 삶과 산추련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어 보았다.

질문 : 고향이 제주도라도 들었는데, 어떻게 멀리 창원까지 오시게 되었나요?
답변 : 82년도에 부산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친구를 따라서 부산에 오게 되었어요. 부산에서 직훈 모집 공고를 보고 직훈을 다니다가, 수료하고 나서 창원 통일 중공업에 입사했지요. 그 때가 86년도니까 지금 22년차네요.

질문 : 산추련과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답변 : 93년도 6월쯤인가 노동조합 법규부장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에는 주간 내일신문과 산추련이 한 사무실 쓸 땐데, 내일 신문에서 주관한 법률교육을 받으면서 산추련을 처음 알게 되었지요.

질문 : 노동조합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답변 : 87년 말, 소위원을 하면서 시작했어요. 본격적인 활동은 93년 2월 대의원하다가 6월에 노동조합 법규부장을 하면서 시작했구요. 노동자 대투쟁 당시 현장에서 투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잔업 하나만 빼려고 해도 통제가 심했고, 현장에서 움직이는 것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앞에 나서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앞서서 챙겨주는 모습을 보고 나도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에, 소위원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자원하게 되었지요.

질문 : 산추련 활동하시면서 좋았던 점이 있다면?
답변 :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게 해 준 바탕이 되기도 했었고, 노안 운동을 핵심으로 가져가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다른 운동보다 노안운동이나 산추련 운동 같은 경우는 활동가들이 보다 더 적극성을 가지게 만드는 것 같아요. 노동자 건강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니까요.

질문 : 양수호 동지가 노안 운동을 핵심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변 : 2004년도 해고된 상태에서 노안부장을 맡게 되었어요. 그 당시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를 처음 실시했었는데, 당시에는 생소했고, 현장에서 한번도 실시해보지 않았던 것이었죠.  조합원들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회사에서는 미리 사전에 준비해 놓은 대로 이미 실시를 해버렸어요. 회사에 다시 한번 하자고 요구했었는데, 회사에서 거부해서 못했습니다. 그 후로 다시 한번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2005년 현장으로 내려가게 되었는데, 제대로 못했던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노안운동이 제대로 된다면 현장을 조직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노안 운동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 :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답변 : 98년인가로 기억이 나는데, 힘든 고비가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현장 대의원으로 있었고 부서별로 부서 협의체라는 것이 있었는데, 7-8명쯤 되는 우리 부서 협의체 간부들이 투쟁 지도부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고, 그 의견이 그 당시에 투쟁하는데 상당한 걸림돌이 되어서 노동조합 내에서 징계를 받는 일까지 생겼었죠. 1-2년 후 복권되는 해에 다시 대의원을 하게 되었고, 그리고 당시 간부들도 대부분 현재까지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에 얼마간 현장에 있으면서, 조합원으로서 현장의 문제점들을 풀어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기회가 되면 다시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조합원으로서 회사에 문제제기 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현장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조합 간부나 회사측에 얘기하면 제대로 반영이 안 되고, 그 상황만 피해가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내가 간부가 되어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바꿔나가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질문 : 현재 산추련이 어려운 시기인데, 핵심적인 어려움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 (“산추련만 어려운게 아니라 나도 어려워요.”라고 대표로서 어려움을 호소하시네요.(ㅠ.ㅠ)) 매년 같은 방식의 사업을 하는 것, 새로운 사업을 만들지 못하고 해마다 반복하다보니 사업이 정체되어 있는 것이 핵심적인 어려움이 아닌가 싶습니다. 금속노조 노안사업의 범위가 커지고 있는 반면 산추련은 독자적인 사업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금속노조가 노안문제에 대한 교육이나 상담 등을 직접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과 상담은 지역 내에서 산추련의 가장 큰 역할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중요합니다. 금속노조가 조직이 커지면서 그만한 역할을 가져갔어야 하는데 그만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계획은 방대한데 내실있게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로 인해 산추련이 상당히 어중간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지역내에서의 금속 경남지부와의 관계, 사업이 구분되어 있지 못하고 같이 가면서 산추련 나름의 독자적인 사업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산추련이 처한 어려움 중 핵심적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질문 : 산추련 대표로 활동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느끼는 어려운 점이나 좋은 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답변 : 집에서는 큰 문제제기가 없어 개인적인 어려움이 크지는 않습니다. 집에서는 많이 후원해주는 편이라고 할 수 있죠. 활동에서의 어려움은 지회 사업을 함께 하다보니까 흐름을 계속 이어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좋은 점이라고 하면 활동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현장에 나가서 교육을 하거나, 중소사업장 동지들과 토론, 간담회를 하면서 지역 내 다른 현장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것과 같이, 전에는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산추련 대표로서의 책임, 지역 노안 활동가로서 현장 개선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이 많이 와 닿습니다. 고민은 많이 하는데 실천으로 옮겨지지 못해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른 산추련 회원들도 처음처럼 많은 관심을 가지고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다면?
답변 : 지회 조합원들과 지회 간부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현재 제가 지회 노안간부와 산추련 대표를 겸하고 있어서 지회 내부 활동이 소홀해질까 걱정하시는 분이 계실 것 같습니다. 앞으로 지회활동도 최선을 다할 거니까 조합원들, 간부들이 양해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회 활동과 산추련 활동이 모두 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지역 연대 활동, 산추련 활동을 하는 것이 지회문제 해결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조합원들, 지회 간부들이 잘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수호 동지는, 물론 중간 중간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87년 노동자 대투쟁 당시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지역에서 현장에서 계속 활동해 오고 있는, 마창 지역 노동운동의 산 증인 중 한 분이다. 말이 20년이지 20년이면 강산이 두 번씩이나 변할 시간인데, 그 시간동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지역에서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양수호 동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후배로서 고개가 절로 숙여지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지금 마창산추련이, 그리고 노동운동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고 스스로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동지가 있다는 것이 아직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69호] “운동은 힘들 때 더 발전하는 것 아닌가요.”
[66호]한 발짝 전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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