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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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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건강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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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만나고 싶었습니다’는 산추련의 전신 ‘일건’ 모임의 초창기 멤버였던 황홍성 윤종현 동지를 만났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산추련 20년의 회고와 앞으로의 산추련 활동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난 87년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마창지역 노동자들의 대투쟁이 있던 그 이듬해, 지역의 여러 노동활동가들이 모여 노동현장의 건강권이 우선이라는 이슈로, 건강권 쟁취를 위한 산안관련의 모임을 만들었다. 그것이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모임(일건회)”이다. 마산시 장군동에서 시작한 이 모임은 이 후 ‘마창 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으로 이어져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금도 산안관련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힘든 상황에서도 노동현장의 건강권 쟁취라는 일념 하나로 첫 걸음을 내디딘 이들이 의 회고를 듣고 싶다.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이라는 단체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황: 첫 시작은 ‘일건’이었다. 당시에는 마창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노동자들이 권리를 찾기 위한 대투쟁이 있던 해 이다. 87년 7,8,9월 이 후 마산, 울산, 부산 등지에서는 투쟁으로 인한 법률적 문제가 아주 많았다. 특히 마산지역에는 현장 노동운동자는 많았지만, 시민단체 등 자본과 정부의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단체가 없었다. 저는 당시 석진국 변호사 사무실 부속 노동법률 상담실 실장으로 불법투쟁, 해고 등 노동의 법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창노련과 모임이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불법투쟁, 구속, 해고 등의 법적 문제의 뒤치닥 거리가 아닌 노동조합을 만들고 조직화하는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자기 노동조합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들의 문제, 산안이라는 주제로 모임을 가진 것은 89년 ‘일건회’가 처음이었다.
윤: 당시 마창노련에서는 각 부서별 모임은 있었다. 하지만 산안관련한 전문적 모임은 없었다. 마산 장군동의 석진국 노동법률 상담실에서 보건 등 여러 활동가들에게 연락하여 모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노동조합활동에서 발생되는 여러 사안들을 가지고 모였으나, 차츰 그 주제가 산안관련의 내용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다보니 산안, 법규관련 활동가들이 모이게 되었고 조직화 되었다. 이 모임이 전국의 산안관련한 조직의 효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임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나 투쟁이 있다면....
황: 91년 사무실이 석진국 노동법률 상담실을 빌려 모였었다. 그리고, 대기업 노동조합은 안일에 빠져있었고,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상근 인력과 사무실이 필요했다. 그래서 수익사업을 시작한 것이 ‘깔창사업’이었다. 서울에서 물건을 가져다 상담실에서 포장을 해서 팔았다. 그 수익금으로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 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투쟁은 ‘문송면 수은중독 사건 투쟁’이었다. 그 당시에 사망 사건이 있어도 자체 노동조합에서만 대응했지, 전체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투쟁한 것은 없었다. 노동부 앞에서 선전전도 진행한 , 매년 ‘7월, 산재추방의 달’을 있게 한 그 투쟁이다.
윤: ‘일건회’의 존폐적 문제가 있었다. 자기가 노동조합 산안활동을 할 때에는 그 모임에 참여하다가 그렇지 않으면 참여나 활동을 하지 않는, 모임의 주제나 의식이 없는 사람들이 있으면 조직이 단절이 되어진다. 조직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려면 의식을 가진 상근자가 필요했다. 그래서 산안활동가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수익재정사업도 하였다. 상근자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의식을 가지고 꾸준하게 활동하여 준 덕분으로 ‘산추련’이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리고, 전노협 ‘단협’의 모범단협안 만드는 데 노안관련한 단협의 만들어지게 한 노 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자부감도 있다.
*20년전과 지금의 산추련, 앞으로 ‘산추련’을 이야기한다면..
황: 첫 모임을 시작한 이래, 아직까지도 해결치 못한 숙제 ‘산재’라는 숙제이다. 20년 전에는 업무상 재해를 당하여도 본인이 알지 못하거나 말 할 수 없는 현실과, 회사가 인정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노동자의 당연한 권리를 알리는 게 주된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다치기 이전의 제도적, 법적 차원의 예방적 활동으로 변화한 것 같다. 처음 ‘일건회’가 지금은 ‘산추련’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지만,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는 없다. 또한 지역 사안이나 제도적 부분들이 변한만큼, 인간 평등 노동 해방의 큰 틀에서 산재추방을 뛰어넘어 건강권 문제, 노동자의 복지 노후 문제, 의료보험 문제 등 노동자의 해방을 위한 폭 넓은 활동으로 발전이 있었으면 한다. 건강권 문제는 모든 인류의 염원이다.
윤: 단순한 산재 관련한 부분까지 상담하여 오는 단계는 이제는 지났다 생각한다. 물론 대중성에서는 상담실의 역할은 있어야겠지만, 그 역할 이외의 한 단계 더 나아간 제도적 법적 차원의 개혁을 위한 활동성이 더 필요하다 생각한다.
20년전 산추련의 전신이던 ‘일건’ 모임을 이끌었던 주역의 두 분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시간은 지나 지금은 각자의 또 다른 역할을 하고 계시지만 여전히 건강권과 산추련에 대한 애정은 식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20년 전 장군동 선술집에서 함께 토론하던 분위기가 이렇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내겐 없는 회상에 잠시 잠겨 봅니다. 그리고 풀지 못 한 숙제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20년 전 선배들이 그러했듯 이제는 우리가 그 해결을 위해 20년 전 첫 만남의 각오로 다시 시작 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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