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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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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호]‘끝장투쟁’, 우리는 회사로 반드시 돌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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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날씨는 6월이라고 하기에는 무척이나 덥다. 일기예보에선 벌써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비는 제대로 오지 않고 해만 내리쬐고 있다.
그런 날씨 탓에 조금이라도 움직일라 치면 땀이 온몸을 범벅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래서 아침출근이나마 선선한 날씨에 하기 위해 출근을 서두르는 편이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아침을 서둘렀다. 성주사역에서 공단로를 따라 차량이 꼬리를 물고 줄줄이 이어져 가는 길. 아침 7시.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민주노조 재건, 해고자 복직”이라는 프랜카드를 든 4~5명의 열지어 서있다. 2009년 이후로 한 번도 그 시간에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사람들이다.
민주노조파괴 공작
이륜차 제작 업체인 대림자동차가 지난 2009년 경제위기를 핑계로 250여명의 노동자를 일터에서 쫓아낸 적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경영의 위기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자행된 민주노조 파괴의 사측 공작이었다.
지난해 유성기업 노조파괴에 개입해 유혈사태를 발생시켰던 기업 ‘창조컨설팅’.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악행이 드러나 법인은 폐쇄되고 연관자는 구속이 되었던 기업이다. 이 ‘창조컨설팅’이 전국 14개 사업장에서 '민주노조파괴'를 주도하였다. 물론 창원의 대림자동차 금속노조 탄압에도 마찬가지였다. 경영위기가 아닌 민주노조 파괴를 목적으로 정리해고를 하였던 것이다.
그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 2009년 이후의 대림자동차의 경영 성과이다.
대림자동차는 정리해고 1년 후 2010년 자동차부품 공장을 신축하는 데 약 217억 원의 투자를 하였으며, 정리해고의 사유로 내세운 오토바이의 판매수도 감소가 아닌 7만대로 증가했다. 또한 2011년 약 300억 원을 투자해 밸브바디 2공장을 증축하였고, 지분 40%를 매각하여 부채를 상환으로 자본금을 1,100억 원으로 늘렸다.
이를 경영주들은 ‘250명 정리해고의 살을 도려내는 아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흔히 강성노조로 불리는 민주노조를 파괴하고 현장을 회사가 원하는 대로 하기 위해, 고용을 무기로 노동력을 착취하고 현장을 무력화 시켰으며, 이익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의 거센 저항에도 단행된 정리해고로 193명의 희망퇴직자와 19명의 무급휴직자, 38명의 일방 해고자.
민주노조가 무너지고 난 뒤, 대림자동차는 무급 휴직자 19명을 공장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재입사자 처리 방안’이라는 것을 만들어 노동자의 개인적 성향을 분석하고 ‘사찰’수준의 감시를 자행했다. 또한 복직한 19명에 대해서는 현장과 분리하여 8개월 간 교육을 시켰으며, 교육이 끝난 후 9명은 지방사업소로, 10명은 공장으로 각각 발령을 내었다. -지금 현재는 3명의 노동자는 서울에 있고, 나머지는 다시 공장에 발령이 나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림자동차는 2012년 임단협을 진행하며 민주노조가 없는 세상을 마음껏 활용하였다. ‘퇴직금 누진제 폐지’, ‘소급분 지급 금지’, ‘부당해고 시 100% 가산지급 금지’ 등 개악을 하였고, 생산성 위주의 노동강도를 강화시켰다. 올라간 노동강도는 노동자들에게는 강화된 현장통제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주었다. 하지만 민주노조가 없는 현장은 거저 회사가 하라는 대로 할 뿐, 대응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노조 집행부 교체로 기존의 노조를 무력화하고 사측 뜻에 따르는 노동자들로 노조를 꾸렸으며,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속했던 기존 노조를 무너트리고 새로운 노조를 만들었다. 그 새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집단해고로 임금지출을 줄인 흑자전환 이 모든 것이 말해주는 것이다. 민주노조가 없는 세상에서 대림자동차는 노동자의 피눈물을 이용하여 최대의 이익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정말로 대림자동차가 경영의 어려움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였다면, 매출액과 이익의 증가, 비정규직 직원의 증원이 있는 지금, 정리해고 되었던 노동자들을 현장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경영이 정상화 된 후 재고용은 법적 의무 조항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다. 하지만 대림자동차는 그 목적이 민주노조의 파괴였기에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조 재건, 해고자 복직
해고된 지 3년 6개월. 희망퇴직한 노동자와 정리해고된 노동자들은 긴 세월동안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직장을 구하지도 못하고, 구한다 한들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경제 활동을 하지 못해, 아이들 양육은 물론 다음날 끼니조차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래서 지난 5월 30일 해고자들은 더 이상은 살수가 없어 공장으로 돌아가고자 대림자동차 공장 옆에 컨테이너를 세웠다. 대림자동차지회와 경남지부는 5월‘대림자동차 해고자 복직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조 재건과 해고자 복직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경수 지회장은 “대림차의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정리해고가 아니라 민주노조 탄압을 위한 정리해고였다. 이대로 길거리에서 죽으나 컨테이너에서 죽으나 같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투쟁을 시작한다”고 결의했다. 또한 각종 선전전을 통해 해고의 부당성을 알리고, 회사를 상대로 해고무효소송도 진행 중이다.
더 이상 현장의 노동자가 자본의 이익을 위한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민주노조의 재건과 복직’을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에 40도가 넘어가는 컨테이너 안에서 해고 노동자들은 먹고 자며 회사 앞에서 요구하고 있다. ‘끝장투쟁’을 결의하며 해고자 복직이 이루어지는 그 날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의 연대를 통해 반드시 본인들의 일터로 돌아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오늘도 3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바른 자본이 이 땅에 생겨나기를.
해고자 없는 세상이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내리쬐는 태양에 이글거리는 대지를 시원하게 적셔줄 한줄기 소낙비를, 더 이상 이 땅에 억울한 노동자가 없게 그릇된 자본을 쓸어버려 줄 폭우를 원 없이 바라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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