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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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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호]성동조선해양에 노동조합의 깃발이 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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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해양지회 부지회장 이준형
통영에서‘성동조선해양’의 2,000여 노동자들이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해양지회(지회장 정동일)설립총회”를 갖고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다.
선박건조ㆍ수리개조 및 수리업, 육ㆍ해상철구조물 및 해상플랜트 제작 및 설치업, 조선용 기자재의 제작 판매설치 및 수리업을 주 사업목적으로 하는 국내 7~8위 규모의 조선소인 성동조선해양.
하지만 방만한 경영과 조선 산업의 위기 등이 겹치며 경영의 위기가 왔다. 수출입은행을 주 채권단으로 하는 자율협약이 실시되었고, 채권단은 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조할 뿐, 경영진은 회사의 미래에 대한 관심보다는 채권단의 눈치만 보며 사리사욕 채우기에로 일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동조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의 위기가 일상화되었고, 임금 또한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였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몸이 아파도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었다.
또한 통영지역은 ‘고용촉진지구’로 지정되어 큰 부담이 없이 휴업 등을 실시할 수 있지만, 회사는 여름휴가기간을 맞아 연차사용을 실시하였고 사무관리직에 대한 구조조정을 예고하는 등 현장, 사무직 할 것 없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이었다.
그래서 성동조선의 2,000 여명의 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건강권과 당연한 노동권리를 찾고자 노동조합의 깃발을 올렸다.
노동조합 결성
“처음 노동조합을 결성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노동조합이 결성되기까지 1년 여 라는 긴 시간을 노력 하였다. 회사의 강압적 노무관리 하에서 동지들의 뜻을 모으기에 힘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2년 내내 임금 지연 지급 등 사내업체의 임금체불이 빈번했고, 직고용 생산직 노동자들의 자연퇴사가 월평균 4~50명에 달하였다. 그기에 최근 사무관리직 인원감축설이 있었고, 이런 상황들이 고용된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등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귀결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장은 고용불안에 힘들어했다.
또한 노조가 없는 중소조선소의 불투명한 경영으로‘눈먼 돈’을 착복한 사례까지 빈번히 있어 노동조합의 결성은 당연하였다.
1년 넘게 학습을 하면서, 노동조합 결성을 준비하였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사전에 결성을 방해하기 위하여 노동조합결성의 주체가 되는 현지회장 등을 미행하거나 동향을 면밀히 조사하였고,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1대1 면담을 통해 회유하거나 결성을 방해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회사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1대1 면담에서는 ‘노동조합을 뭐할려고 만드느냐. 먹고 살기도 빠듯한데.’ 라며 일부러 회피하며 조합결성의 주체들은 잦은 술자리를 가지며 회사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여 노조결성을 준비하였다. 또한 조합원들과의 개인적 만남에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권유하지 않고 회사의 임금, 노무관리, 노동조건 등을 넋두리로 풀어 놓으며 조합원 스스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였다. 그기에 회사가 관리자들을 상대로 구조조정을 펼침에 따라 현장직에 대한 노무관리가 느슨한 덕도 함께 보았다. 그래서 1년 여가 넘는 긴 시간 동안의 준비가 오히려 쉽게 다가와 노동조합을 결성할 수 있었다.”
2013년 첫 삽 임단협 교섭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나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회사와의 첫 임단협을 시작하였다. 당장에 모든 것이 개선될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기대심리도 높은 첫 임단협이다. 하지만 그 시작부터가 순탄치 않았다. 우리는 열악하고 불법적인 노동조건, 임금조건, 근거도 기준도 없는 주먹구구식 호봉제와 수차례 임금체불이 발생하여도 체불예고에 대한 사전공지도 없는 현실이었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로 일관하며 그 어느 것 하나도 만족할 만한 것은 아직 없었다. 회사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니 임금이야 그렇다하더라도 단체교섭부터가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산보위 구성도 난항을 겪었다.. 회사가 산보위 인원을 최소화시켜 현장 활동을 둔화시키 현장을 예전처럼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동자들의 재해예방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그 어느 것도 양보할 수가 없다. 얼마 전 큰 부상은 아니였지만 추락 사고건도 있었고, 또한 회사가 작업환경은 개선하지 않은 채 노동자를 위험에 내몰면서, 회사가 어렵다는 핑계로 일관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합원의 건강권 권리를 위해 산보위 활동인원은 반드시 쟁취할 것이다.”
굳건한 노동조합
“처음 노동조합이 결성되고 나서 발대식에서 박 훈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하였다.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 노동조합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처음엔 그 말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지금껏 1년 여 시간 동안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서 회사의 눈을 피해가며 어렵게 노동조합을 만들었는 데 어찌해서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쉽다는 말인가 생각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조합원들은 물론이고 일반 간부들 조차도 노동조합을 결성만 하면 무엇이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의 기대치보다는 몸으로 노동하던 현장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의 간부가 되어 회사와 대등하게 활동하기 위해 머리로서 행동하려니 너무나 힘든 점들이 많다. 자본에 대응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학습하고 그 학습된 내용들을 실천하기가 몸이 둘이어도 모자랄 지경이다. 하지만 결성 초기부터 엄살을 떨기보다는 후배들을 위한 굳건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아직은 결성초기라 우리의 힘이 미약하지만, 후배들을 위한 현장 노동자들의 건강권 권리와 노동조건 개선은 할 것이다. 당장의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는 앞날의 굳건한 노동조합을 위하여 투쟁으로 쟁취할 것이다.”
성동조선의 노동조합 간부들은 노동조합 결성에 따른 가시적 성과보다는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더 큰 미래를 위하여 오늘도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도 당장의 기대보다는 지금껏 그리했듯이 조바심보다 현장 노동자의 당당함을 위해 일심으로 투쟁대열에 동참함으로 더 큰 노동조합의 내일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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