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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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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호]1590일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를 만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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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공단로 602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옆 도로변 한 편에 위치한 컨테이너.
‘전국금속노조 경남지부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워원회’가 1590일이라는 긴 시간을 ‘해고무효, 원직복직’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4년 2월 4일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 민사 2부는 대림자동차지회 14명의 조합원에 대한 ‘해고무효확인소송’을 회사의 부당한 해고라 판결하였다. 하지만 회사는 이에 불복하고 정리해고는 회사경영상 이유로 인한 정당한 정리해고임을 주장하며 해고자의 원직복직 대신 14명의 노동자를 거리에 내몰아 둔 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그래서 경남지부와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는 대림산업본사 상경투쟁을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의 안성익 동지와 잠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3월 6일을 시작으로 상경투쟁을 하셨다 들었습니다.
2014년 2월 4일 부산고등법원에서 사측이 단행한 정리해고는 부당한 것으로 무효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들이 정당하다는 주장만을 내세우고, 저희 14명에 대한 복직이행을 하지 않는 실정이어서 금속노조 경남지부의 도움으로 상경투쟁을 하였습니다. 부당 해고된 14명이 상경투쟁을 같이하였으면 좋았겠지만, 각자 생계활동관계로 여의치가 않아 상경치 못 하였고, 이경수지회장을 비롯하여 총 4명이 대림본사에서 3월 6일부터 21일 까지, 16일 동안 상경투쟁을 하였습니다. 나머지 동지들은 생계 등의 급박한 사정이 있기에 복직이 되는 그 날까지 투쟁은 아무래도 이러한 형태로 진행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림산업 그룹본사로 가신 이유, 그리고 상경투쟁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요
대림산업이 대림자동차 지배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순환출자를 통한 대림자동차의 지분을 대림산업이 100% 가지고 있습니다. 3월 5일 경남지부 동지들과 상경투쟁 출정식을 갖고, 3월 6일부터 16일 동안, 대림산업 본관에서 1일 4회 정도의 선전전 등의 투쟁을 하였습니다. 아침 출근투쟁, 점심 선전전, 저녁 퇴근 투쟁과 함께 아침과 점심 사이 시간에 선전투쟁을 계속하였습니다. 그리고 대림산업의 명예회장인 이준용의 집 앞에서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1인 시위’ 투쟁도 하였습니다.
부산고등법원에서 해고는 부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는데, 대림자동차는 14명에 대한 복직을 이행하지 않는 회사의 태도가 납득이 가질 않는군요
회사 측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자신들의 정리해고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당한 것이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산고등법원 창원재판부의 판결에 승복하지 않고 대법원에 상고를 한 상태니까요.
처음 저희들이 ‘해고무효확인소송’을 진행하였을 때, 회사의 변호를 법무법인 천지인에서 맡아 하였습니다. 천지인은 대림그룹의 담당 법무법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대법원에 상고를 하면서 담당 법무법인을 김앤장으로 바꾸었습니다. 로비력과 판사 이력을 가진 변호사들이 많이 속해 있는 김앤장의 능력을 믿는다는 것이겠죠. 이렇게까지 자신들의 정리해고를 정당화하려 애쓰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고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결국엔 노조탄압을 위한 정리해고였다는 것을 스스로 말하는 것이죠.
해고무효 확인소송에서 부당해고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노동부에서는 어떠한 태도를 취했나요?
부산고등법원에 상고하기 전에 회사와 조정을 시도하였고, 승소 후에도 합의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해고자들이 주장하는 안과 노동부의 중제안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냈습니다. 합의 등의 의사는 전혀없이, 대법원에서 승소할 거라 확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앤장의 능력을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투쟁해왔고 앞으로도 힘겨운 투쟁을 하셔야 할텐데..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합니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창원공장에서의 철농과 아침출근투쟁은 계속될 것이고요. 좀 더 적극적으로 창원시민을 상대로 한 선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창원 시내에서 몇 군데 거점을 잡고 ‘시민선전전’을 할 생각입니다. 또 1차 상경투쟁에 이어 2차 상경투쟁을 6월 초에 실시할 계획도 있습니다. 1차 상경투쟁에 비해 2차 상경투쟁은 좀 더 시간을 장기적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투쟁할 계획입니다.
어차피 대법원의 판결이 보통 6개월 가량이면 나오지만, 지역이나 타 지역 금속 사업장들의 경우를 보아 2년 정도로 예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쟁할 것입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복직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고통과 힘겨움의 시간이 얼마나 지나면 저들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될까? 1590일이라는 숫자가 더욱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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