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산추련 |
|
 |
|
[97호] 이유있는 밤에서 만난 한국산연지회 노동자들의 이야기 |
|
5월 25일 수요일 밤 6시, 창원 정우상가 옆 문화공간에서 경남지역의 투쟁하는 노동자와 함께하는 거리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위장폐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한국산연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외국자본 한국산연 기업의 형태 및 운영에 대한 개괄 설명으로 토크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양성모지회장 : 일본 100% 투자기업이며 지난 1974년 설립된 이래 40여년간 많은 세금혜택과 지원으로 지금까지 많은 이윤을 창출해온 기업입니다 .
다른 외자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본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본사와 전산시스템을 통합하여 사용하고 있을 만큼 본사 의존도가 큰 사업장입니다.
현재 일본본사를 기점으로 한국, 북미, 중미, 아시아에 중국,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유럽 등 전세계에 16개의 법인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일본 산켄전기는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계속적인 매출상승으로 흑자를 내고 있으며 그룹차원에 설비투자액과 연구비가 증가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고용인원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본사는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산켄만은 그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음으로 현재 마산자유지역에서 한국산연지회가 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수많은 노동조합들 중에 유일한 민주노조를 지키고 있는데, 외자기업, 다국적기업인 한국산연 자본에 맞선 그동안의 투쟁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줄것을 요청하였다.
양성모지회장 : 지금은 한국산연만 있는것이 아니고 얼마전 TSK라는 사업장이 민주노조 깃발을 들었고 수출엔 2개의 민주노조 사업장이 있습니다.
87년을 제외 하더라도 한국산연은 올해까지 1997년, 2010년, 2015년 모두 3번의 큰 투쟁이 있었습니다
외자기업이 그렇듯이 들어올때는 정부의 막대한 비호와 지원아래 기업을 운영하다가 이윤이 줄어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철수 하는 것이 특성일 것입니다.
한국산연 또한 일방적인 철수와 해고 징계를 통한 노동조합을 겨냥한 공격은 계속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지회장을 중심으로 집행간부 및 조합원들이 모두 똘똘 뭉쳤었고 특히 조합원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 것이 조합원 스스로가 뭔가를 고민하고 실천할수 있게 한 지금의 한국산연지회가 지탱할수 있는 힘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사측은 2015년 임금협상 진행 중 경영악화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노사합의 사항을 위반하고 노동조합 탄압을 지속해 오고 있다. 오래 전 마산수출자유지역의 한국중천에서 투쟁을 해왔고 전 경남도의원이었던 이종엽님은 한국산연 자본의 양상은 자본철수가 아니라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직장폐쇄와 자본철수 위협이라고 주장하였다.
이종엽 전 도의원 : 한국산연 옆에 한국중천이 있습니다. 한국중천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투쟁을 하고 있을 때 산연은 노조가 없었고 산연의 지인들이 놀러 온 기억이 있는데 지금 산연의 투쟁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87년 이후 30년이 흘렀는데도 이 자리에 나와서 투쟁사례를 얘기해달라고 해서 고민이 컸습니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외국자본의 노동자 탄압양식이 별로 다르지 않음에 놀랍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한국산연 자본의 양상은 자본철수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자본은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직장폐쇄와 자본철수로 위협을 해왔고 그럴때마다 노동조합의 활동은 많이 약화되어 온 것이 현실입니다. 말할것도 없이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는 일방적으로 당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종엽님은 대책위 활동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종엽 전 도의원 : 상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외국 자본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대응하는 국내 노동의 전략적, 조직적 대응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역민들과 상황을 공유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그리고 정치적인 요구와 국제적인 연대를 펼쳐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손님으로 참석한 김석규 창원시 의원도 지역적 대응에 대한 약속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석규 창원시의원 : 외국 자본의 국내 유치를 위한 법안이 있고, 자본 유치를 위해 온갖 특혜를 제공하지만, 자본이 충분한 이윤을 획득하고 난 후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자본 철수를 하거나 위장폐업 등 부당한 행위를 하여도 그에 따른 대응책이 준비되어 있지 않는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외국자본을 주시하고, 자본 유치에만 급급한 정책들에 대한 견제와 대응책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지난 5월 23일 희망퇴직 기한이 지났다. 그후의 상황과 한국산연지회의 향후 투쟁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양성모지회장 : 5월 23일까지 희망퇴직 기한이 끝났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던 조합원들은 떠났고 현재 남은 조합원들이 투쟁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선전전과 지역집회 등을 중심으로 하였다면 이제는 일방적인 정리해고 배후인 일본산켄이 제1의 타격목표라 생각합니다. 간부들과 조합원들이 조금은 힘들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 할 수 있는 투쟁은 모두 진행할 생각이며 이후 전조합원의 일본 타격투쟁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이번 1차 일본 원정에서 일본노동조합과 이후의 투쟁 내용과 장소 거점지원까지 모든 것을 논의했고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으며 1차원정이 끝이 아니라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일본원정투쟁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혹여 이런 원정투쟁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 안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노동자들을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일본 자본에 한국노동자들의 힘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양성모지회장은 산연지회의 문제가 이후에는 모두의 문제로 대두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아니니깐 괜찮아” 보다는 저희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에 놓인 여러 노동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하였다.
30년전의 투쟁이 여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한국사회 노동자의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작은 힘이라도 될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