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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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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호] 살기위해 끝장투쟁을 준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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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창지역금속지회 대성파인텍 조합원 유민호입니다. 올해도 모두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고 평화로운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대성파인텍은 성주사역에서 남창원역 사이에 있고, 좀 더 가까이에는 대림자동차와 스타리온이 있습니다. 회사가 팔용동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하고 보니 철뚝길 넘어 푸른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산도 있고, 봄이면 과수원에서 복사꽃과 벚꽃들이 장관을 펼치고, 어디서 출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통근열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샤워를 할 수 있는 나름대로 운치 있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좋은 환경과는 달리 사원들은 회사의 일방통행 강요와 임금의 차등지급, 열악한 근로환경 등 회사 전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느끼고, 평사원 7명이 모여 노동자들의 단결된 조직을 만들자고 결의하고 회사가 팔용동에 있을 당시 2005년 9월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였습니다.
성산동으로 이사를 하고 나서 회사에 큰 산재사고가 발생하였는데, 2006년 1월 사원 중 한명이 무거운 소재에 눌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합니다. 병원에서 날아든 오보에 전 사원들은 일손을 멈추고 영안실을 찾아가서 어느 슬픈 노동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고 위가족을 위로해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사장은 공장에 돌아가서 생산을 하라고 하는데, 그래서 사원들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공장에 돌아가 일을 하면서도 이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료가 죽었는데, 일을 하라니?! 그동안 제대로 된 안전교육 한 번 못 받고, 휴식 시간도 없이 일을 했는데.... 그 때부터 사장은 이상해졌고 봄에 지급되어야 될 성과금을 주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뭐, 병원에서 일하지 않고 단체행동을 했다나? 뭐래나? 차장이 ‘반성문’이라는걸 쓰면 성과급이 나올 수 있다길래, 사원들 이름으로 반성문이라는걸 썼지만 결국 속았습니다.
이 때부터 노동조합은 탄력을 받아 조합원들을 28명까지 늘렸습니다. 반대로 조합의 세력이 커지자 회사도 심상찮은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래서 2006년 7월 14일 금속노조 가입을 회사에 통보하고 2006년 7월 20일 전국금속노조 가입보고대회를 힘차게 개최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회사의 조합 파괴공작은 치밀하고도 주도면밀했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말하려면 종이가 모자라서 간단하게 시로 표현했습니다.
노동탄압 이제 그만!
조합탈퇴 강요하고
짜르겠다 협박하고
문닫는다 공갈치고
부모님께 전화하고
부모직장 압력주고
선생님도 연락오고
특례병들 약점잡고
소사장제 운운하고
빌려간돈 달라하고
어용노조 만들고는
대화협상 거부하고
현장대표 해고하고
숙사사람 쫒아내고
조합원들 일 안주고
무고하게 고소하네
민주노총 깃발세워
노동탄압 막아보세
결국 그 많던 조합원들은 회사의 강압적인 회유와 협박 속에서 탈퇴하게 되고, 회사는 조합대표를 해고 하게 됩니다.
해고 당한 이동규 대표는 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다음과 같이 복직 명령을 받아냈는데,
“사용자는 근로자 이동규를 즉시 원직에 복직시키고, 해고 기간동안 근로하였다면 받을 수 있었던 임금상당액을 지급하라.”
회사는 11월 11일 토요일 이동규 대표를 출근 시키면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다시 해고 합니다. 복직 4시간 만에 다시 해고! 이동규 대표는 토요일 아침에 출근해서 생산현장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해고된 것입니다. 이 사건 때문에 MBC뉴스, KBS뉴스, 오마이뉴스,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MBC손석희 시선집중 등 난리난리 났습니다.
지금도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이동규 현장위대표와 유민호 조합원, 유경종 조합원은 지역의 동지들과 함께 해고 복직투쟁과 노동조합 재조직을 위해서 피나는 투쟁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는 사장집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고 있고, 매 달 셋째주 수요일에는 회사 앞에서 조합원연대의밤(문화제)을 하면서 지역 동지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지 않는한 중소사업장에서 금속노조의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지난 26일 노동부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끝장투쟁을 결의하였습니다.
이제 해도 조금씩 짧아지면서 대성파인텍 노동조합의 희망을 기대합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날씨도 풀리고 새 봄이 오리라고 기대합니다. 뚝심으로 밀어붙이겠습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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