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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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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호] “뼈 빠지게 일했는데 이게 뭐야 씨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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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빠지게 일했는데 이게 뭐야 씨팔!!”
- 대림 비앤코 투쟁현장을 찾아서 -
산추련 회지모임
아직은 이른 더위에 타는듯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의 열기 5만 6천평 부지 앞에 너덜너덜 지어진 두평 남짓의 천막. 그리고 정문 앞에는 또 하나의 천막
그곳에 대림 비엔코 노조와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하나의 천막은 추운 겨울을 지나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고, 다른 하나의 천막은 봄을 지나 무더위를 맞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을 천막으로 내 몬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대림비앤코는 1968년부터 창립 이래 타일과 도기 등을 만들어내면서 성장해 왔다. 세월이 벌써 40여년이 흘렀다. 그곳의 노동자들은 타일과 도기 생산에 대해 많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가길 원했다. 그리고 회사는 노동자들을 열악한 작업환경에 몰아넣으면서 일을 시킬 때는 한 가족이라면서‘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고 떠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을 했다. 그렇게 일을 하다 진폐에 걸려 어떤 노동자들은 죽기도 하고 어떤 노동자들은 진폐 환자로 평생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중량물과 더운 온도 때문에 근골격계 질환에 걸리기 쉬운 작업장이기도 하여 온 몸에 병이 들어 있다. 그렇게 대림비앤코에 한 청춘을 다바쳤던 것이다. 그렇게 노동자들은 회사를 키워 나갔다. 그러나 2008년 노동자들에게 천청벽력같은 이야기가 들려왔다. 즉, 국내 제일의 생산 공장이라 자부하며 지내온 세월은 오간데 없이 경제위기와 매출감소라는 이유를 들어 그곳의 주인인 노동자를 내쫓고 있었던 것이다.
타일공장 폐쇄.
이에 2008년 11월 타일 공장의 생산 중단 예정 통보를 받은 노동조합은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회사에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회사가 많은 돈을 벌어 성장을 했으니 함께 살기 위해 노력을 해달라고 요구하였다. 무조건 노동자를 짜르는 것만이 대안이 아니라 현장에서 땀흘려 일해왔던 노동자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고 이야기 하였다. 그렇게 하기만 하면 노조는 회사와 함께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고 하였다. 또한 비엔코 작업장 자체가 힘이 들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일을 하면 노동강도도 낮추고 생산 효율도 올라 갈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회사는 금고속의 모여져 있는 돈과 늘어난 공장 부지를 정리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8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난 회사 임원진은 그대로 두고 뼈 빠지게 일해온 노동자만을 자르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겨된 것이다. 회사는 아직까지 현장노동자들과 함께 회사를 재건할 어떤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고, 경제 위기에 편승해 오로지 현장 노동자들만 짜르고 보자는 식으로 갖은 협박을 일삼으면서 노조의 제안에 대해서 거부하였다. 회사는 오로지 희망 퇴직과 정리해고 밖에 없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그리고 회사가 한 일이라고는 120여명의 노동자들을 일일이 불러 갖은 협박을 한 것 밖에 없었다. 결국 그렇게 100여명 노동자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떠났고, 10명의 노동자는 정리해고라는 이름으로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회사의 뜻대로 정든 회사를 떠날 수 없다고 하는 이들이 남아 투쟁을 하고 있다. 현재 정리해고를 당한 4명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과 함께 복직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고 한다. 그래서 도저히 회사의 사과와 함께 복직을 하지 않고는 천막을 떠날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회사를 위해서 일을 하다 산재나 공상 처리를 한 적이 있는 노동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노동자들에게 사장은 “명예롭게 나가 달라”는 어이 없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해고 동지는“생계문제에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에게 명예롭게 가 달라는 것은 열사가 되라는 소리냐”며 “명예를 찾아야 할 곳은 힘 있고 가진 것 있는 회사”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맞는 말이다.‘명예’라니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다친 그들의 몸이 대림비앤코를 있게 한 것이다. 노동자의 몸에는 그 회사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대림 비앤코의 명예를 지키려면 대림비앤코를 여기까지 만들었던 대림비앤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노동자를 지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대림비앤코엔 지금 두 개의 천막이 있다.
하나는 부당정리해고에 맞서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해고자 천막과, 완전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 2월 19일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천막이 그것이다. 사측은 노동자를 버릴지 모르지만 노동자는 정리해고 당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버리지 않았다. 아니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함께 투쟁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는 이유도 4명의 정리해고 동지들과 함께 투쟁 해야 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한다.
해고자들과 노동조합은 오늘 하루도 출근투쟁을 시작으로 사측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한다. 그리고 대시민선전전과 1인시위 그리고 천막농성 등을 이어가며 하루하루 고달픈 투쟁이지만 힘있게 진행하고 있다. 지금 물러선다면 사측은 또 다른 칼을 빼들지 모르기 때문에 해고자들과 노조는 해고자 원직 복직을 위해 오늘 하루도 투쟁하고 있다. 대림 비앤코 노동자들의 투쟁은 언제나 정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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