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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사업구조혁신의 대상은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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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혁신의 대상은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여야 한다!
대림자동차지회의 정리해고 분쇄! 투쟁의 대장정이 시작되다
사무국
구조조정 사업장 연대투쟁을!
대림자동차 앞 컨테이너 두 개와 천막 하나가 쳐져 있다.
대림자동차 정문 옆 언덕배기의 대림자동차 지회 작은 컨테이너 박스에는 정리해고 분쇄를 선명히 내건 현수막이 내리쳐져 있다. 바로 옆에는 금속 노조 경남지부 컨테이너가 맞은편에는 진보신당 천막이 있어 연대하는 동지들을 맞는다. 그리고 어둠이 내린 창원대로에는 빠른 속도로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지회 농성투쟁은 10월 8일부터 시작되었다. 정문 앞에 컨테이너 농성장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한 것이다. 그동안 지회는 48차례에 걸쳐 임단협 갱신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였는데, 회사에서 질질 끌면서 교섭을 해태했고, 조반장을 동원하여 지회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에게 정리해고 대상이 될 것이라며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
사측의 의도는 지회를 지치게 만들어 노노갈등을 유발하는 것이었다. 회사는 지난 7월 20일경 생산축소 및 아웃소싱 협의를 요청하면서 생산축소 50%(1일 10시간 기준 1일 10만대 생산체계에서 5만대 체계)와 조립 18공정, 부품센타 일부, 용접부서 등을 아웃소싱 하겠다고 하였다. 지회에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공동노력을 하고자 하였지만 사측의 입장은 회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하는 방법뿐이라며 협박을 하였다. 결국 회사는 지난 추석 전에 구조조정 대상자를 발표하려고 하였으나 지역 여론의 우려 속에 계속 시간을 끌다가 10월 21일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 하였다.
연대투쟁과 노동자 승리를 기다리며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1월 4일(수) 오후 4시부터 대림자동차 정문 앞에서 “대림자동차 정리해고 철회! 공장이전 반대! 기자회견 및 금속노조 경남지부 공동투쟁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에는 회사 측의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과 직장폐쇄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효성창원지회를 비롯 각 지회 간부, 한국노총 사업장인 대림비앤코노동조합 확대간부 등 300여명이 함께 했다.
결의대회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대림자동차 자본이 진행하고 있는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경과보고와 대림자동차 이경수 지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이어졌다. 이경수지회장은 “오늘 회사측에서 근속에 따라 3개월에서 14개월까지 위로금을 주고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했는데,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고, “정리해고 계획에 맞서 희망퇴직이 예상되는 다음주부터 전면파업 등을 전개하고, 11월 중순 서울 그룹본사 상경투쟁을 할 예정”이라 밝혔다. 또한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강행하게 되면 거점투쟁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 전면적인 투쟁으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16일에는 경남지부 운영위에서 공동투쟁을 결의하고, 상경투쟁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부는 “제2의 쌍용차 상황이 우려되는 대림자본의 정리해고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림자동차지회 조합원들과 민주노총 지역본부, 사회단체와 함께 모든 힘을 모아 ‘정리해고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대림자본’에 맞서는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해고 1순위가 되고 있는 계약/파견직 여성노동자, 공장이전 시 일자리를 잃게 될 사내하청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현재 정리해고 분쇄를 위해 대림 자동차 지회와 함께 연대 투쟁의 밤을 계속 개최하고 있다.
자본의 현장통제는 끊임없는 고용불안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지회는 정리해고와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를 요구하며, 최대한 교섭으로 노사안정을 도모하고 있으나, 회사가 끝내 고집을 버리지 않는다면 강력한 투쟁으로 정리해고 및 공장 이전 계획을 무산 시킬 것이라고 하였다.
사측의 끊임없는 조합원 회유와 협박, 이간질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 투쟁이 실패한다면 대림자동차 노동자들은 회사의 압박에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대림 자동차 지회는 알고 있기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인원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과 높은 노동강도, 사측의 강해진 현장 통제는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다.
사측의 구조조정은 그냥 인원을 절반가량 짜르겠다는 것이다. 또한 공장도 이전하겠다는 것으로 비싼 땅을 팔아 싼 곳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아주 손쉬운 방법이다. 오토바이 산업에 대한 전략이 없으니 덩치를 줄이겠다는 것이고 생산에 직접 필요한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인력은 외주화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경영 마인드면 사실 대림 자동차 자본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대림자동차는 이미 2002년 공장과 부서 통페합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내홍을 한 차례 겪었다. 구조조정을 할 때는 항상 회사 경영상의 이유라는 핑계를 내세웠다. 회사가 흑자일 때는 미래를 위해 아껴 둬야 한다며 배분을 하지 않더니 한번이라도 적자가 나면 위기를 조장하면서 저임금과 노동강도 강화를 요구한다. 그러면서 고용불안을 끊임없이 퍼트린다.
몸통을 잘라 노조를 죽이겠다는 의도를 꿰뚫어야
지회는 오래전부터 사측이 사업다각화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고, 새로운 영역에 대한 기술 개발과 투자를 요구해왔다. 오토바이 시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변화에 대한 회사 차원에서의 캠페인과 교육장 운영을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가자는 제안도 하였다. 하지만 회사는 땅 팔고, 일부 사업부의 외주화 그리고 인원축소만이 대안이라며 지회의 제안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측은 2008년 매출이 줄어들자 곧바로 덩치를 줄이겠다면서 전체 직원 667명 중 295명을 잉여인력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파견, 계약직 등의 이름으로 회사 내에서 일하고 있는 여사원 90여명에 대해서도 파견 및 계약을 철회하겠다고 하였다. 결국 희망퇴직이란 명목으로 사측은 강제 퇴직을 조합원들에게 강요했으며 이로 인해 조합원을 포함하여 184명이 회사를 떠나야 했다.
사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잉여인력이 있다면서 11월 30일까지 2차 희망퇴직을 하겠다고 하면서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당신은 정리해고 대상자’라고 퇴직을 강요하기도 하였다. 사측은 11월 30일이 되기도 전에 11월 27일 대림자동자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날렸다.
60명 중 지회장을 비롯한 임원 3명 전원과 집행간부 6명 중 5명과 전/현직 노조 간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지회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이며, 사무직 1명과 공상 치료를 받고 있는 조합원 1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즉, 사측의 이번 정리해고는 경영상 위기에 따른 것이 아니라 노조를 깨기 위한 치밀한 계획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는 단순히 대림자동차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회는 말하고 있다. 즉, 대림자동차 정리해고를 바라보는 눈이 많다는 것이다. 대림자동차 지회는 마창노련 시절부터 민주노조 운동의 맨 앞에 있었으며, 사측은 탄압의 맨 앞에 위치해 있었다. 자본은 강성 노조를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시험장으로 삼고 있어 대림자동차 정리해고와 공장 이전이 완료된다면 자본의 승리가 확인되는 것이고, 이것으로 다른 사업장들이 연쇄적 반응을 할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수 많은 공장에서 정리해고와 자본 철수를 경험 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거리로 쫓겨나 생존권 위협 속에서 살아갔지만 결국 회사는 그 노동자들의 고통 덕에 살아남아 성장해 왔다. 그리고 한 사업장의 구조조정은 다른 사업장의 구조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역시 경험해 왔다.
대림 자동차 구조조정 투쟁은 사실상 우리 지역의 이후 있을 구조조정에 대한 신호탄일 가능성이 높다.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자신들은 살아야 한다는 자본의 음모를 한시도 잊지 말고, 단결이라는 우리의 무기를 높이 들어야 할 것이다. 농성장을 나서는 늦은 시간에 초겨울의 센 바람이 투쟁 현수막을 힘차게 흔들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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