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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노동청 “의정부경전철 붕괴사고는 인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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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청 “의정부경전철 붕괴사고는 인재”
“갠트리크레인 용도와 다르게 작업하다 사고”
나확진 기자 rao@yna.co.kr 09-10-14
지난 7월 25일 근로자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의정부경전철 상부구조물(론칭거더) 붕괴사고는 작업자들의 안전불감증과 감독 소홀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경인지방노동청 의정부지청은 당시 작업자들이 갠트리크레인을 본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다 사고가 났다고 14일 밝혔다.
노동청 조사결과 크레인이 30t 무게의 상판 끝조각(엔드 세그멘트)을 교각위로 들어올려 버팀대에 매달아 놓으면 작업자들이 소형운반장비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밀어 정확한 위치에 두는 미세조정작업을 해야 되는데 당시 작업자들은 수작업이 아닌 버팀대 좌우를 쇠사슬로 묶은 뒤 크레인을 이용해 끌어 이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작업자들은 미세조정작업 뒤 크레인과 버팀대를 묶은 쇠사슬 한쪽을 풀지않은 채 크레인을 다음날 작업할 위치로 이동시켰고, 이 때문에 크레인에 묶여있던 30t 규모의 상판 끝조각이 함께 이동하며 론칭거더 지지대를 때리면서 구조물 전체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청 관계자는 "크레인은 통상 물건을 매달아 들어 옮기는데 사용해야 하고 다른 물건을 끄는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총중량이 50t이 넘는 상판 끝조각과 버팀대를 크레인으로 끌어 센티미터(㎝) 단위의 미세조정을 하는 것은 다른 구조물과 부딪힐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작업자들이 크레인에 묶인 쇠사슬을 풀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이동시킨 것이 붕괴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공사 관계자들도 작업자들이 크레인으로 버팀대를 끄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노동청은 설명했다.
노동청은 사고 당시 조종기 멈춤을 작동시켰는데도 크레인이 계속 움직였다는 작업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기계결함 여부를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노동청은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시공회사 측에 크레인을 물건을 들어 옮기는 작업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말고 전문기술자를 상주시킨 뒤 크레인 작업을 할 것 등을 지시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이에 따라 우리말로 번역한 설명서를 크레인 작업자들에게 숙지시키는 등 지시사항을 보완해 최근 용현동 구간 상부 공사를 재개했으며 론칭거더 제작사인 노르웨이 NRS사의 기술자 10명을 추가로 데려와 다른 구간에서의 상부공사도 재개할 방침이다.
노동청은 시공사와 상부구조물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관계자 등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다.
지난 7월25일 의정부시 신곡동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했다.
의정부경전철은 2011년 8월까지 모두 4천750억원이 투입돼 건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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