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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세월호 침몰.
이 두 비극의 공통점은 사고 원인을 유발하고 이를 감독해야 할 감독 기관들이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결과 발생한 사건이라는 것과 사고 발생 이후 제대로 책임지는 이들이 없다는 것 그리고 엄청난 사망자 수다.
누군가가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만 하였더라도, 누군가가 세월호의 출항을 막았더라도. 그리고 사고 발생 후 발 빠른 대응이라도 있었다면...
대부분의 책임 있는 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피해자들은 분노의 소리를 내 질렀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메아리일 뿐.
그리고 이 두 비극의 또 하나 공통점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의 일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유는 정부의 뒤늦은 유해 판정이 있기까지 20개의 제품이 연간 60만개가 판매되었고,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수는 약 800만을 넘어 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현재 사망자도 210여명에 이르고 있다. 피해자 접수는 진행형이고 수사도 진행형이다.
세월호 역시 마찬가지다. 산자와 죽은자, 미수습자 그리고 그 가족들은 여전히 진실을 알고자 거리에 머물러 있으며, 2년 전의 비극은 악몽으로 되살아나, 이들의 머릿속을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진상 조사는 진행형이고, 아픔과 고통 역시 진행형이다.
두 비극의 결말은 정말 비극으로만 끝날 것인가? 아니면 진상 규명과 함께 최소한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한 합당한 처벌로 끝날 것인가? 어떻게 끝이 나더라도 비극은 비극으로 남을 것이다.
다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진상도 규명하지 못한 채 그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두 비극에 대한 싸움은 사실상 ‘불의 대 정의’의 투쟁이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포기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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