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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죽은자, 대전 대한통운에서 죽은자, 평택과 부산에서 죽은자 이들은 모두 억울하게 죽었기 때문에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해서, ‘산자’들은 ‘죽은자’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빈소에서 그리고 마음속에서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산자들의 몫이고 빚이기 때문입니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그들과 함께 하는 정치권력, 공권력에 의해 살해당했기 때문에 살아 있는자들은 자본가들에게 탐욕을 멈출 것을 그리고 정치권력과 공권력에게는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 ‘산자’들이 하는 투쟁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한 걸음일 것입니다. ‘산자’들이 ‘죽은자’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거리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산자’와 ‘죽은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산자’는 계속 근무하는 자를 말하고, ‘죽은자’는 정리해고 대상자를 말합니다.
얼마전 자본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살자’와 ‘죽을자’를 갈라놓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본은 정리해고에서 살아남은 ‘산자’를 향해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저기 공장에서 ‘죽은자’들을 몰아내라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도 죽을 것이라고”.
자본은 ‘산자’들에게 수십년을 함께 일을 했던 동료들을 짓밟으라고 말합니다. 공장 정상화를 위해서 저기 ‘죽은자’를 확실히 밟아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 고용이 보장되고 미래를 보장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자본은 ‘산자’들을 관제 대모에 동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산자’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비록 자본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지만 수십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들을 향해 공장을 비워달라고 이야기하기가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았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자본의 관제 대모에 참석했던 노동자들은 이러한 현실을 괴로워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고 너무 힘들어하던 한 노동자가 결국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자본은 그의 죽음 앞에서도 관제 대모를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자본의 말대로 정리해고 대상자가 된 동료들을 몰아내면 진짜 공장이 정상화되고 미래가 보장될까요? 자본에게는 노동자가 살던 죽던 그것이 중요치 않을 것입니다. 공장 정상화란 달콤한 사탕을 내 밀면서 노동자들끼리 갈등을 유발시켜 최종적으로는 자본 자신이 사는 것만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자’들은 공장이 정상화 되더라도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회사의 눈치 때문에 생산량은 늘어나고 줄어든 인원 대신 비정규직 노동자가 투입되면서 노동 강도가 늘어나고 내 동료들을 짓밟고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항상 괴로워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쌍용자동차는 죽음의 공장으로 변하게 되고 그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닌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자본은 바로 이것을 노리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은 노동자들끼리 끝임없이 갈라놓으려고 할 것입니다. 나중에는 살아남은 자에 대해서도 갈라놓으려고 할 것입니다. 자본의 탐욕은 끊임없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대우 자본에게 다시 상하이 자본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을.. 자본의 게임에 노동자들은 희생당할 존재인 것입니다. 현재의 쌍용자동차가 어떻게 회생될지 모르겠지만 결국 어느 자본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러한 현실에 맞서 투쟁하는 자본에 의해 ‘죽은자’로 분류된 쌍용자동차 동지들의 투쟁이 올바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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