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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한국은행은 미국의 경제성장율 낙관론에 힘입어 2014년의 한국 경제 성장률은 3.8%를 유지할 것 발표했다. 그런데 2014년이 시작되자 마자 디플레이션 타령이 시작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총재는 지난 15일 "디플레이션 위험이 커지고 있어 글로벌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였고, 21일에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선진국 경제가 충격을 받으면 지금의 저물가 상황이 자칫 디플레이션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디플레이션은 사람을 잡아 먹는 괴물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또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한 저물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2%였고, 2013년에는 1.3%로 나타나면서 장기침체의 우려가 제시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는 끝없는 돈풀기 정책을 펼쳐서 사실상 화폐의 가치는 하락할 대로 하락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 또한 오르지 않고 있다.
전세계는 디플레이션의 우려로 부산을 떨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은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물가상승을 유도해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그렇지만 국가 정책은 노동자들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임금 인상을 통한 정책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 방안만을 내놓고 있다. 자본과 부자들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걷기는커녕 양도세 폐지나 외국인 투자촉진, 민영화등으로 가진자들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시장을 활성화시키겠다는 태도만을 보이고 있어 올 한해 민중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넉넉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권력이(국정원, 군사이버 태러팀)의 대선 개입으로 당선된 대통령은 “나는 그들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서 반대하는 목소리를 모조리 “종북”으로 몰아 세우고 있다. 진보정당 해산 시도를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8년째 국가와 한전에 대항하며 생존권 싸움을 하고 있는 밀양지역의 투쟁을 외면하고, 20여년 동안 활동을 해온 전교조를 하루아침에 법외 노조로 만들었으며, 사단급 규모인 5500명의 경찰으로 민주노총을 침입하였고, 공무원노조 탄압 자행, 철도 노조의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는등 탄압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해보다 숨가빠질 것으로 보이는 갑오년이 시작되었고,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는 우리들은 더 어렵게 다가올 앞날을 헤쳐나가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올한 해 우리들의 안녕은 결코 권력이 내어 줄 것이라는 방관적자세를 접고, 민중 스스로가 모진 탄압을 뚫고 나감으로써 내년의 인사에서는 지난 한해를 안녕한 한해로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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