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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현장에서 우리는 늘 침몰하는 세월호를 본다. 사고가 발생하는 작업장은 노후된 시설물이며, 시설물에 대하여 형식적인 안전점검이 있었고, 작은 사고들은 늘 묻혀지며, 산업안전보건법은 처벌을 하지 않는다. 작업은 항상 촉박하고, 장시간 노동과 높은 노동강도로 항상 피곤에 지친 노동자가 작업을 진행한다. 안전 관리자는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배치되지 않으며, 아직 작업 내용에 익숙하지도 않은 비정규직들이 작업에 투입된다.
사고 발생 이후에는 뒤처리에 급급하고, 책임자는 찾을 수 없다. 노동자들은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면서도 어느새 이러한 현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져 왔다.
벌써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팽목항 길가에는 노란 리본들이 나부끼고 있지만, 더 이상 무사 귀환은 없다. 이제 사람들은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한전과 경찰은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 현장을 침탈하였다.
그동안 슬품과 분노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이제 누가 세월호 침몰의 범인이 누구인지를 알아 내려고 하고 있다. 자본과 정권의 부당한 지배논리의 껍질들을 하나씩 벗겨 내는 한편 희생자들에 대하여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이다. 이 서명 운동은 침몰한 세월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땅에는 왜 끊임없이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지, 그렇게 많은 희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발 방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으며 그 진상은 늘 감추어지고 있는지를 밝히려는 서명운동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들에 대하여 돌이켜 보게 되었고, 실의를 벗어나 그 원인을 밝혀내고, 거짓을 드러내며, 책임자를 찾아내서 그들의 검은 모습을 알리고, 민중의 입장에서 그 책임자를 처벌함으로써 계속되는 세월호의 침몰을 막으려 하고 있다.
진상규명은 세월호사건에 한정하지 않고 대한민국 사회 모든 세월호에 다가아야 한다.
모든 세월호의 침몰에 대하여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하지 않으면 계속되는 세월호의 침몰을 막을 수 없다.
더 이상은 형식적 안전을 말하는 지배자들에게 맡겨 둘 수 없다. 형식적인 제도 보완으로는 또다른 세월호 침몰을 막을 수도 없다. 더 이상 무슨 대책이 있겠는가! 모든 의혹을 드러내서 인간이 그들의 돈 벌이 보다 못하다고 하는 지배자들의 검은 본심을 확인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 모든 불의와 불편 부당에 맞서 모든 세월호 침몰의 진상 규명을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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