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없는 감산 반대한다!”
대림요업노조 대의원 김문겸
가족과 TV를 보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타일공장 50%감산한다는 내용이였다.
몇 년전부터 감산을 한다고 하더니 기여이 올것이 온 것인가? 고용불안, 임금삭감으로 생계문제 등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대림요업은 위생도기(창원,제천)그리고 타일공장으로 되어있다.
위생도기공장은 많은 이익을 내고 있지만 타일공장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모체인 대림통상의 자회사인 김포타일이 1년전 창원으로 이전하였다. 기존의 김포타일 땅은 아파트가 들어선다 하여 대림통상은 수백억원의 돈을 챙겼지만 대림요업은 김포타일 이전비용(200-300억)을 고스란이 떠안았다. 문제는 낡은 기계와 잘못된 시스템으로 올바른 제품생산이 되지 않았다, 타일공장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다음날 출근하여 타일공장 대의원 및 위생도기 대의원 몇 명과 어떻게 할것인가를 논의하였다.
그리고 조합원들과 노동조합을 방문하기로 결정하였다.
노동조합의 위원장 및 노조임원들은 아무대책이 없었다. 아직까지 사측의 발표가 없다는 것이고 회사의 공식적인 발표 후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였다.
그러나 현장은 50%로 감산과 공장폐쇄를 단행한다. 불안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대의원들의 지침에 적극따라 일사불란하게 조합방문을 전개하였다.
조합원들과 위원장간에 언성도 높아졌고,멱살잡이도 한것 같았다, 그만큼 조합원들은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이다.
12월14일 타일대의원들은 위원장과 임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점심시간에 간담회를 요청하였다. 많은 조합원들이 참석하였고 만약 감산을 한다면 고용이나 근로조건이 저하되지 않도록 선봉에서 투쟁을 할것이라는 위원장의 답변을 듣고 간담회를 마쳤다.
그리고 다음날 회사는 임시노사협의를 요청해왔다. 안건은 타일현안문제였다.
회의장의 분위기는 조용하면서도 살벌한 느낌이 들었다. 사측의 대표는 여러가지 이유로 타일공장 생산을 50%감산한다, 고용이나 근로조건은 어떻게 할것이냐는 노조간부의 질문에 사측은 일단 50%감산하고 차후에 논의하자는 입장이였다, 사측은 자기들의 이익만 생각했지 노동자들의 고용이나 생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였다. 회의는 노조간부들의 10분만에 결렬이 되고 말았다.
노조간부회의에서는 이 사안은 근로조건의 변경이므로 특별단체교섭요구와 확대간부회의를 위원장에게 요청하였다.
다음날 확간회의에서는 대안없는 감산을 감행한다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강행하는 것을 결의하였다.
우리는 무리한 요구를 한적이 없다.너무나도 정당한 것이다. 묵묵히 일만한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림자본에 맞서 투쟁을 해야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현재 타일공장의 근무형태는 3교대, 주간근무, 주야 교대근무로 나누어져있다 그리고 조합원은 120여명 감산을 한다면 30-40명의 여유인력이 발생하고 주,야 교대근무자들은 잔업이나 특근이 없는 관계로 작게는 20만원 많게는 50-60만원의 임금이 차이가나서 생계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되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
그러던 중 1차 단체교섭에서 사측은 감산에 있어 노동조합과 합의해서 운영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교섭은 차기회의로 넘어갔다.
몇차례의 본교섭과 소위원회를 거쳐 여유인력을 위생도기 공장으로 보직전환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12월27일 노동조합간부들은 회사 본관앞에 텐트를 치고 타일공장간부들이 1차 농성에 돌입하였다. 사측은 보직전환을 해도 인원이 남아 희망퇴직을 시켜야된다고 했다. 위로금은 통상임금으로 3개월분이였다.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정말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쏟았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전간부들의 묵인하에 06년1월3일-6일까지 희망퇴직을 받아 27명(위생도기.타일공장)의 조합원들이 신청하여 우리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위로금 1년치, 2월달 상여금)
그리고 1월12-13일 부터는 위생도기로 전환 신청을 받아 21명의 조합원들이 보직을 전환하였다. 현재 타일공장에 남아있는 것이 나은지 위생도기공장으로 가는 것이 앞으로 고용보장에 나은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간부들은 조합원들에게 위생도기 공장으로 갈 것을 권유하였다.
본관앞에 친 텐트 때문에 이사, 공장장은 수시로 아침,저녁마다 철거를 요구하였다, 또한 조합원들의 방문도 이어졌고 손에는 음료수와 맛있는 것 먹으면서 싸우라고 구겨진 만원짜리 몇장도 건네주고 가는 우리 조합원들을 볼 때 마무리가 되기전까지는 절대 텐트를 철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남은 사항은 타일공장에 남아있는 조합원들의 근무형태였다.
조합원 각부서 공정별 근무형태와 또한 잔업시간 등을 명시한 합의서를 만들어 사측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사측은 명문화 시키는 것을 거부하였다. 몇번의 소위원회를 거쳐 1월17일 합의서에 노사대표가 도장을 찍고 한달 가까운 투쟁은 막을 내렸다.
이번 투쟁으로 우리의 요구를 100%관철은 시키지 못하여지만 이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는 대의원들의 지침에 일사불란하게 따라준 조합원동지들 때문에 이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직 끝난 싸움은 아닌것 같다. 항상 긴장을 하면서 사랑하는 조합원동지들과 현장에서 지켜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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