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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호] 26세 젊은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회사

26세 젊은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회사

                                                                마창지역금속지회

2008년 11월 4일 회사 기숙사에서 26살의 노동자가 숨진채 발견되었다. 이 노동자의 집은 부산이다. 그는 6년 전 창원으로 건너와 이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 회사 입사 후 업무 수행 중 교통 사고를 크게 당하여 하반신에 장해를 입었다. 산재 처리를 하였으나 완쾌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장애를 가지고 회사에서 성실히 근무를 하였다. 그리고 기술을 배워 회사와 함께 성장해가고자 근무를 마치면 야간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생활을 했다.
그렇게 살다 죽은 것이다. 하반신 장해를 입었지만 그는 회사에 대해 손해배상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그는 장해를 자신이 안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그런 그가 싸늘한 시신이 된 채 기숙사에서 발견되었다. 26세의 젊은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다들 안타까워 한 없이 눈물만 흘렸다.

사망 후 직장 동료들과 마창지역금속지회(이하 ‘지회’)는 이번 사고에 대해서 회사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사측에 도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회사의 태도는 업무상 사유로 사망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사망에 대해서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회사가 어려우면 “함께 헤쳐 나가자고,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외치던 사측은 이번 죽음에 대해서 발뺌을 하기 바빴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 뿐이었다. 결국 회사 대표는 연락을 끊고 잠적을 해 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직장 동료들과 지회는 회사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서 분노하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일손을 멈추고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던 것이다. 돌아가면서 빈소를 지키면서 이번 죽음에 대해서 토론을 하기 시작하였다. 노동자가 건강하지 못할 때 회사는 어떠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인가에 대해서 분명히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분노했다. 사측은 끝까지 유족과 고인을 기만했다. 유족이 지쳐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뒤 사측은 위로금이라며 제시를 하였다. 유족은 고인을 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측의 터무니 없는 위로금 합의에 응했다. 그리고 유족과 친구들은 11월 8일(토) 오전 11시30분에 발인을 하고 오후 2시에 부산 영락공원에서 화장할 계획으로 출상 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다시 사측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하여 협상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2명의 이사들도 연락이 끊겨 버렸다. 회사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와 대표이사의 잠적으로 사망한 지 7일이 지나도록 장례를 치루지 못하게 되고 유족과 직장 동료 그리고 지회는 더욱 분노하여 회사에 명백한 책임을 묻기로 하였다. 그동안 원만한 협상을 통해 재발방지와 유족보상을 위해 노력하였지만 수포로 돌아가면서 빈소를 회사에 마련하였다. 결국 월요일 아침 다시 교섭을 시작하였으나 회사는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다시 항의를 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다음날 장례를 치루기는 하였지만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돌변한 회사의 태도를 명확히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사업주들은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의 건강에는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말로는 노동자를 한 가족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회사가 어려울 때는 함께 극복하자고 말하고, 노동자의 희생으로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다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한다. 그러나 노동자가 병들거나 죽었을 때는 더 이상 그 노동자는 가족이 아니다. 회피의 대상일 뿐이다.
그를 마지막으로 보내는 날 직장동료들은 장례식장에서 그리고 자신의 현장에서 소리 없이 흐느끼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저 세상에서는 부디 잘 살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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