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전에 없이 아침, 저녁으로 재채기를 심하게 하는 작업자들이 많이 생겨났다.
나중에는 시도 때도 없이 콧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증세를 느끼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작업장에서 엔진이나 전기, 샤시를 담당하는 정비작업자와 도장, 판금작업자들에게 대체적으로 많이 발생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비염 때문에 고통받으면서 작업하는 노동자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개인의 건강문제로 치부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고자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비염환자들의 비염의 원인을 규명하고 작업자의 건강권을 찾기 위해 주위 동료들과 논의도 해보고 자료도 찾아보았다.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되어진 차량은 고객에게 인도된 후 발생되는 차량의 모든 결함은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처리되어진다.
이런 정비공장에서는 정비, 도장, 판금, 용접, 절단등의 작업이 진행된다.
정비작업 중에는 배기가스와 수리이후 발생되는 유해물질, 엔진세척제로 쓰이는 크리센, 아세콘, 신나, 용접가스 그리고 브레이크 라이닝의 재료로 쓰이는 석면에 노출된다.
하지만 작업공간이 협소하고 환기가 되지 않는 작업장에서 작업하면서 원인물질에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것이다.
일단 얼마나 많은 동료들이 비염을 앓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설문조사 시작하였다.
회사측은 설문지를 돌린 것에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안건으로 상정되었으나 논의가 진척되지 않던 환기 시설과 관련하여 안을 제출하고 당장에 시행할 것처럼 이야기하였다. 그러나 환기개선 안에서부터 회사측과 다시 마찰이 시작되었다.
비용을 적게 들여 생색을 내려는 회사측에 맞서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작업자의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제출하고 산추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환기 개선안을 제출하였다. 회사측과의 협의가 앞으로 진행되어 갈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이 우리의 노동환경을 바꾸어 가고 건강할 권리를 찾아가기 위해 단결하고 공동의 실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조합원 교육일정과 이후 목표를 분명히 하기 위한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찾아오는 비염을 흔히 우리들은 꽃가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간주하고 개인 체질에서 오는 개인의 질병으로 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유해물질, 유해가스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열악한 현장 환경속에서 일에만 매달려 근무하면서 재채기 콧물에서 시작된 비염증상이 눈이 튀어 나올정도 까지 진행되어도 이러한 질병이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치료가 어려워 장기간 방치하고 자신의 체질에서 오는 개인의 질병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은 투쟁속에서 동지애를 확인하고 단결력을 확보해야만 노동자가 쉬면서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세상을 바꾸는 힘도 여기서부터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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