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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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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호]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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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2013년 8월 내 페이스북에 기록된 첫 촛불이다
이땐 국정원 불법대선 개입규탄 촛불로 기억한다 지금은 국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정원장이 영어의 몸이 되었지만 지금 누구도 부정선거의 위법성과 박근혜의 정통성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너무 슬프다 국정원과 보훈처 관변단체들이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다는 관련 증거들이 차고 넘치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이 모든것을 덥어야만 했을 것이다 이렇게 국정원 대선개입 이슈가 폭발직전으로 전국적으로 퍼질즈음 2014년 4월 16일날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국정원은 묻히고 세월호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버렸다 304명의 희생자들 우리가 목격 했듯이 세월호와 그안의 사람들이 완전히 잠기기 까지 손놓고 보기만 했던 정부, 온 국민들에게 지독한 상실감과 무력감에서 벗어날수 없게 엄청난 무게감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것은 우리가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것인가를 묻게 했다
실재적 피해자가 아닌 나도 이렇게 절망적인데 유가족들이 받았을 고통,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가족들을 눈앞에 두고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었던 이기막힌 현실에서 유가족들은 어떠했을지, 매 분 매 초를 송곳으로 찔렸을 유가족들 나로선 감히 상상할수 없다 물론 내가족의 상실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내일처럼 공감하긴 어렵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이들을 위해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조롱하고 자식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마저 희롱한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유가족에게 미약하겠지만 우리 촛불 식구들은 작년 5월부터 매주 수요일 마다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다 이들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다 똑같은 마음은 아니 겠지만 우리들을 보고 수고 한다고 격려해 주는 분들 그리고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위한 서명에 동참해 주는 많은 시민들을 보면 큰힘이 된다 비록 일부 시민들은 뭐라고 이죽거리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것만 보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도 해본다
지금도 정부는 여전히 세월호의 본질을 흐리는 얄팍한 배보상의 문제를 들먹인다. 온전한 세월호 선체와 진실의 인양을 위해 우리들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어처구니 없는 죽음을 끝까지 잊지 않고 우리들 스스로 이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낼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엔 단원고 학생 네명과 선생님 두분 그리고 구명조끼를 벗어서 동생에게 준 권혁구군과 아버지 권재근님 그리고 제주에 아들과 살고 싶다며 간 이영숙님 이들이 남아있다.
이제 다시 봄이 오고 곧 일년이 너머 가는데 ...
마지막 실종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 우리들이 그들에게 할 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 이젠 이 사회가 자유롭고 정의롭고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그리고 안전한 대한민국 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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