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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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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자본과정권이희망텐트를강탈해간다고우리의‘희망’까지빼앗을수는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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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희망텐트촌에서김정운
“왜, 해고가 살인이야?”
두해 전 큰 아이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해고는 살인이다!’보통 명사가 되어 버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19명의 죽음 앞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마음의 빚을 안고서 오늘도 외칩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가슴 깊은 곳 한을 담고서...
뒤돌아보면 2011년을 시작하면서 작은 소망이 있었다면 더 이상 해고노동자들의 입에서“해고는 살인이다!”라는 구호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도 무색하게 1월부터 시작된 죽음이 11월, 19명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구에게는 무의미한 숫자일 수 있겠지만 더 이상 죽음을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과 여기서 그만 멈춰야 한다는 간절함이 쌍용차 노동자들에게는 있습니다.
쌍용차 77일 정리해고 투쟁의 정신은 자본주의에 맞선 노동자투쟁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방향을 제시해준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 쌍용차 정리해고투쟁을 잊지 않고 관심을 갖고 연대의 손길과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사태에서 보듯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쌍용차에서 확인되듯 죽음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정리해고를 분쇄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노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12월7일, 19명 죽음을 위로하는 합동위령제를 지내고,‘더 이상 죽이지 마라!’는 요구를 담고서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희망텐트촌을 지었습니다. 이를 두고‘제2의 희망버스’라 하기도하고, 보수언론은‘절망버스’니 하며 무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확인되듯 정리해고 문제가 다시 사회 쟁점화 되고, 그 한복판에 쌍용차가 있다는 것이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9년 당시 그 기운과 정신으로 쌍용차해고노동자들이 정리해고 분쇄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 “죽음의 공장, 쌍용차를 점령하라!”“죽음을 생산하는 쌍용차를 포위하라!”는 큼지막한 글귀가 붙어 있습니다. 두 번에 걸쳐 평택시청과 경찰병력이 희망텐트촌을 침탈했지만 꿋꿋하게 다시 설치해서 사수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침낭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비닐한장에찬서리를피하고있지만의지만은누구도꺾을수없습니다. 경찰병력이 ‘희망텐트’를 강탈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희망마저 강탈하고 빼앗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에게는 더 많은 희망의 손길과 발길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정리해고 문제가 쌍용차만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듯 쌍용차노동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투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투쟁하는 동지들의 몫이라고 말합니다.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은 지금 당장 쌍용차로 집결합시다. 그 출발을 쌍용차에서 시작합시다.
*이글은 노동전선에 실렸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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