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맑고 화창한 토요일, 일요일이면 가족과 친구들과 야외로 나 갈 생각에, 금요일이면 들뜬 기분과 설레임으로 노동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주 5일제가 시작이 된 곳은 이런 이야기가 화제 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토요일은 아니어도 좋다. 일요일만이라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마음이다.아직까지는 주 5일제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일요일이면 18시간, 19시간을 장시간 노동과 소음, 분진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것이 두렵다.
그러나 먹고살기 위해서 특근, 잔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이 안타깝다. 나는 ‘ㄷ’요업 타일공장에서 일을 한다.
3교대를 하는 곳, 맞 교대, 주간만 하는 곳, 완전 짬뽕이다.
입사한 지 4일째, 작업복을 받아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안전화를 지급하지 않는 것이다.
주위의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안전화를 지급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였다. 원래는 서울에 있지 않는가? 누가 원래 지급을 하지 말라고 하였는지?
옆 라인 프레스는 지급을 하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몇 번 요청을 하여도 지급을 하지 않으니 노동자들이 더러워서 아예 포기를 한 것이다. 2003년 1월 담당 주임에게 사고 위험이 있으니 안전화를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또 원래였다.
몇 번의 요청에 담당 주임은 “장화를 지급하니 안전화는 지급을 못한다”는 변명이였다.
“그렇다면 비옷은 지급하는데 작업복도 지급하지 말아야지”라고 따졌다. 그것은 별개 사항이라 하였다. 어이가 없었다.
안전하게 작업을 하기 위해 안전화를 요청한 것인데. 위원장, 사무장과의 면담.
그래도 믿을 곳은 노동조합이라 생각하여 노동조합 사무장에게 말을 하였다. 사무장이 일단 알아보고 연락 해주겠다고 하여 조합문을 나섰다. 그리고 주임과 대리에게 계속적으로 요구를 하였으나 “알아보고”였다.
희망을 가지고 두 번째 노동조합에 올라가 위원장과 면담하였다. 그런데 위원장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절차를 밟고 올라와라, 회사 사규를 찾아 봐야 된다. 법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말이였다. 대가리 짐이 팍팍 내렸다. 과연 이 사람이 노동자를 위한다고 있는 위원장인가? 이러는 동안 옆 라인에 한 노동자가 이동환차(자동으로 물건을 수송)에 발이 바퀴에 들어가는 사고가 일어났다.(회사가 잘 처리하는 공상으로 처리 함) 아 이제는 지급이 되겠구나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건 나만의 착각이었다. 그 후 사무장과 몇 번을 통화와그리고 위원장과 면담.
아직까지 법을 찾지 못했는지 관심이 없는지, 그래서 노동부 산업안전 근로감독관에게 물어보던지 회사로 오라고 하던지 하라며 위원장에게 방법을 알려주어도 위원장은 “아무나 들어오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답이었다. 3~4개월만에 나와 같이 일하는 작업자와 꿈에 그리던 안전화를 신고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기쁘다고 해야 할지 영 기분이 찜찜하기만 하다.
보호구, 안전시설은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는 마지막의 조치인데 이것마저도 사측은 이 핑계, 저 핑계로 지급을 하지 않는 실정이라 정말이지 걱정된다. 나와 같이 일하는 작업장의 동료들이 모두 안전화를 신고 일할 수 있는 그 날까지 동지들과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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