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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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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르노삼성차지회 노동자 금속가입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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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지회를 설립했다. 지회는 처음 노조 가입에 뜻을 모은 12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그보다 몇 배에 달하는 규모로 늘었다. 지난 8월 21일 우리는 금속노
조에 가입했고 그간 회사와 사대위(회사 협의조직)의 탄압을 이겨낸 우리는 동지다.
금속노조 가입 익일부터 선전물을 배포하는 조합원들에게 회사 관리자들은 욕설을 내뱉고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선전물을 배포한 조합원에게 경고장을
남발하고 온갖 부당노동행위도 저질렀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았다. 열정을 다한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올 수 있었다.
2000년 9월 르노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르노삼성자동차가 설립됐다. 그리고 이전 삼성자동차 시절 있던‘한마음협의회’를 그대로 이어 받은 사원대표위원
회(아래‘사대위’)가 노동자 대표를 표방하며 출범했다. ‘사대위’는 최근 금속지회가 생기기 전까지 회사와 사원들의 건강권, 임금, 복리후생, 노동조건 등에 대해 회
사와 협의해 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이 사원들은 갈수록 힘들어졌다.
사원들을 대변한다는‘사대위’는 금속지회 설립 뒤 회사와 쿵짝을 맞춰 금속노조를 비난하는 작업을 해왔다. 노조를 비난하는 성명서와 유인물 등을 작성해“금속
노조에 가입하면 복리후생을 못 누린다”,“ 상호부조 혜택을 못 받는다”는 식으로 공작을 펼쳐 왔다. 하지만 지금 대다수 사원들은 금속지회가 번영되길 한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지회 설립 전에도 사원들은“이제‘사대위’는 아니다. 절실히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해왔다.
모두‘사대위’가 아닌‘노동조합’이 생기기를 간곡히 열망했다.그 열망은 지금 금속지회 조합원‘쪽수’로 확인되고 있다. 사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요구하는 뜻을
받아 우리 지회는 건강권쟁취, 인간답게 살자는 요구, 살인적인 노동강도 저하 등을 꼭쟁취할것이다.‘ 우리는이제껏우물안개구리였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온 우리 현장 사원들에게는 빛과 같은 금속지회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장 사원들은 지회 소식지가 한장 한장 발행되면서 서서히 노동이
라는 글자를 몸으로 느끼게 됐다고 말한다.
아직 금속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현장 사원 중 한 명은“사대위가 그러니까 노조를 못 따라 간다. 옷 벗고 내려와라”고까지 한다. 이것이 바로 지금 현장의 분위기다.
처음 현장 사원들은“지회가 이런 일들을 할 것이니 도와 달라”는 우리 이야기를 듣는 척만 하고 노조 가입은 꿈도 못 꿨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도 회사와
‘사대위’의 협박에 못 이겨 탈퇴하는 마당에 겁이 났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분명한건 갈수록 많은 이들이 금속지회로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지회는 이제
우리 권리를 찾기 위한 활동들로 자리잡혀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1월 24일 지회설립 이후 첫 노사 교섭도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열정과 금속노조의 힘으로 끝까지 투쟁할것이다.
현장 사원들은 물론 처음엔 금속노조를 싫어했다.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정치적인 파업만 한다는 언론보도만 보고 그렇게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금속지회
설립 후 넉달. 이제는 선후배 사원들의 귀가 열리기 시작했고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들이 이제는 노동조합을 찾아오고 물어온다.
이제 지회는 사원들 모두를 조직해 우리 현장 노동자들, 더 나아가 우리나라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리 향상과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마부작침’(도끼를 갈아 바
늘을 만든다는 말.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 : 편집자 주)의 마음으로 노력하고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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