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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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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호]연대와 투쟁정신을 이어가는 ‘들불대동제’로 거듭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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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대동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20일 노동회관 4층 대강당을 동지들과 함께 찾았다. 1부 기념행사가 지나고 2부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동지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던 4층 대강당은 듬성듬성 비어있는 자리들이 눈에 띄었다. 간간히 밖으로 나왔다 가는 동지들을 보니 거의가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이야기는 한편 오늘 들불대동제에 온 대부분 간부 활동을 하는 동지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라는 것이다. 해마다 현장조합원들의 참여가 떨어져 가는 들불대동제를 보는 나 로써는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기만 하다.
들불대동제는 지난 1988년 처음 시작되었다. 들불대동제는 마창 노련의 사업을 서로 공유하고 동지애를 나누는 대동제로 한 해동안 진행되었던 활동을 되돌아보고, 투쟁해왔던 동지들과 한해투쟁의 성과와 과제를 함께 나누며 앞으로의 방향을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자리로서 투쟁의 의지를 다지는 장이었다. 지난 95년 마창노련 해산과 함께 들불대동제도 마창노련으로서의 마지막 대동제를 마치고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마창노련 정신 계승하는 들불대동제를 주최해왔다.
투쟁 속에서 함께 한 들불대동제..
마창노련(마산창원노동조합총연합)은 1987년 6월 항쟁과 7.8.9 노동자 대투쟁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 공돌이 공순이가 아닌 노동자로서 인간으로서 역사의 한주체로서 당당하게 나아갔다. 그 산물로 경남지역의 첫 노동자조직인 마창노련이 탄생하였고 이는 전노협과 민주노총으로 이어졌다.
87년 6월 항쟁에 이어 노동자 대투쟁이 일어나자 정부와 자본은 무자비한 탄압을 벌였다 .
수만은 노동자들은 구속되고 백골단과 자본의 구사대 군화발에 무참히 짖밟혔다. 회사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을 집단해고를 시키고 언론은 정부에 꼭두각시처럼 연일 좌경폭력세력과 외부 불순세력이 개입했다하여 부정적으로 여론몰이를 했다 . 그렇게 거센 탄압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더욱 강하게 뭉쳤고 88년 노동법개정과 임금인상 공동투쟁 89년 첫 총파업투쟁을 이끌었다
이러한 전노협의 중심에는 항상 마창노련이 있었으며 투쟁의 선봉이자 전국노동자의 구심점이었다라고 나는 감히 자부한다. 마창노련의 정신은 조합원 대중이 주체가 되어 공장의 벽을 뛰어넘는 활동과 대중투쟁과 연대투쟁이었다.
들불대동제는 마창 노동자의 현장에서 느끼는 분노와 동지애를 지역 동지들간의 끈끈한 연대정신을 자본과정권의 탄압을 투쟁으로 돌파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이렇다보니 자본과 정권의 탄압으로 들불 대동제를 원천봉쇄 하였고 마창 노동자들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며 마창 노동자의 뜻과 힘을 모아 함께 준비하고 지켜온 들불대동제 였다
‘들불’이 되어야..
"만약 당신들이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를 처형하라! 가난과 불행 속에서 착취당하며 해방의 날을 기다리는 수백만 임금노예들의 운동을 없애버릴 수 있다면 말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당신들은 일순간 하나의 불꽃을 수그러 뜨릴 수는 있겠지만, 잠시 후에는 당신들의 앞과 뒤, 여기저기 곳곳에서 성난 불길이 타오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땅속에서 타오르는 들불이다. 당신들도 이 들불은 끌 수 없으리라." 미국 노동운동가의 법정 최후 진술에서 이야기된 들불처럼 노동해방과 인간다운 세상을 꿈꾸던 마창노련 노동자투쟁의 정신이 들불처럼 번져가기를 희망했던 들불대동제가 진정한 노동해방의 들불로 타오르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언제부터인가 들불대동제는 현장 조합원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현장 노동자들의 참여도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과거처럼 들불대동제 장소에 경찰과 정권의 탄압의 칼날이 들이치지 않았다. 들불대동제 장소를 사수하기 위하여 온몸으로 맞서는 투쟁이 우리에게 요구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들불대동제를 지켜내기 위한 과제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목숨 걸고 지켜왔던 우리들의 권리와 요구가 송두리째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노동조합 근간을 뿌리 채 흔들고 있는 타임오프, 인간의 기본권인 인권이 사라진 현시기, 왜 현장노동자들은 멀어져가고만 있는 걸까?
들불대동제는 자본과 정권의 탄압에 의해서도 우리들만의 공간에서 열린적은 없었던것 같다. 자본과정권의 탄압을 물리치고 시민 학생대중들과 함께 간단하게 약식으로 치룬적은 있으나 오늘처럼 날씨나 우리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공간에 갇혀 우리들만의 행사로 진행된 적은 없는것 같다.
현장의 노동자가 참여하고 젊은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 노동자가 함께해서 우리는 노동자다 함께 외치고 연대정신과 투쟁정신을 이어가는 그런 함께하는 행사가 되는것은 언제쯤일까 ?
들불대동제를 마치고 쓸쓸히 돌아가는 길, 발 동동 구르며 맞잡은 동지들의 손에서 전해오는 체온으로 추위를 이길 수 있었던 어느 해의 들불대동제 기억이 무척이나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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