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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편집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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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곰곰히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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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한다”
마창진노동자문화센터노래폐 좋은세상 조혜리
FTA(Free Trade Agreemeent), 한미자유무역협정이다. 말이 자유무역이지 말이 안통하면 군사력으로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폭력국가가 어찌 자유로운 무역을 한단 말인가?
신‘자유’주의, 한미‘자유’무역협정. 참으로 ‘자유’가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일제가 이 땅에 쳐 들어와 우리 민중을 짓밟았던 그 강제와 강압의 세월이 이 땅 어린 백성들의 가슴에 얼마나 큰 분노를 주었던지! 이 자유가 아무데나 붙어도 그 내용과 상관없이 그저 좋게만 받아들여지니 참으로 미칠 노릇이다. 이놈의 자유 때문에 이 땅의 민중들이 또 다른 강압과 강제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문화운동은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어 본다. 우리가 어느 집회 때나 행사 때 속된 말로 북치고 장고치고 노래하고 하는 보여주는 것 말고 만들어 가는 활동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맞 받아 되물어 본다. 투쟁하는 사업장에 가서 힘을 주는 문화 활동, 따분한 집회에 가서 흥을 주는 문화 활동, 백성들의 눈과 입을 모두 막아 버리는 언론대신 진실을 밝히고 알려내는 선전선동으로서의 문화 활동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것이 운동이 된다는 사실을 여러 번 확인을 한다.
거리공연도 이런 의미에서 시작했다. FTA가 제국주의의 세계시장 장악을 위한 자유무역이고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자 서민들도 다 잘 살 수 있는 협정이라는 사탕발림으로 우리 민중의 삶을 송두리째 팔아 먹는 짓이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는 절실함에서 시작했다.
무조건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무도 얘기해 주지 않기 때문에 알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계속 지켜 서서 봐주는 사람을 원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이 ‘아! 지금 이런게 진행이 되고 있구나!’ ‘저게 뭔데?’ 라는 질문을 던져만 줘도 만족이다. 준비가 너무 부족하여 그저 마이크 잡고 몇 곡 부르는 정도이지만 그래도 풍물패가 대북을 치고 사물을 치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멈춰진다.
지난번엔 노풍연이 간단한 극을 통해 의료에 관한 내용을 알려냈다. 창원대학교 율통패 비천무팀의 춤은 박수와 앵콜까지 받았다.
우리의 가장 꾸준한 관객은 뭐니뭐니해도 한서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다. 휠체어를 타고 쭉 앉아서 보시는데 가족도 함께 본다.
내년 3월이면 협정이 완료된다고 한다. 한 나라의 살림이 단 몇 개월만의 일정맞추기에 의해 좌우우지 될 판이다. 그래서 우리는 매주 토요일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날 것이다.
저 먼 강원도 평택에서 미군기지 건설을 위해 농민들의 생활을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무참히 짓밟고 있는 이 땅 한 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존권 투쟁이 머릿속에서 자꾸 사라지려고 한다. 누군가 일깨우지 않으면 일상으로 되돌아 가 버리는 현실이 안타깝고 두렵기까지 한다.
곰곰이 생각한다. 마창지역이 노동조합 운동의 메카라고 했던가?
그런데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문화는 왜 안 되는 거지?
외바퀴로 가는 마차는 없다. 설혹 외바퀴라 하여도 이를 받쳐주는 든든한 두 개의 바퀴가 뒤쪽에서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 운동과 문화운동이 두 바퀴가 되는 환상적인 날을 위해 한미자유무역협정반대를 외치며 거리공연을 준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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