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업장은 굴삭기를 생산하는 제조공장이다.
따라서 쇠붙이와의 싸움을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면 우린 언제나 분진, 흄, 유독가스에 둘러싸이고 임펙트 작업시의 소음, 오일 비스트의 비산, 불안전한 작업자세, 무리한 힘을 요구하는 작업과 유기용제, 화학물질 등에 항상 시달린다.
이렇듯 우리 사업장은 노동재해와 직업병 속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런데도 사고나 질병이 발생하면 자신의 이익이나 출세에 눈이 어두운 관리자에 의해 자기몸 돌볼 틈 없이 ×빠지게 일한 우리는 항상 외면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더 이상 이렇게 당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삼성시절부터 현장에서 이러한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고자 했던 저는 뜻을 같이 하는 노동재해 환자, 노동조합의 산안부를 비롯한 집행부 그리고 현장의 관심 있는 조합원을 하나 둘씩 모아 2000년 9월 산재예방동우회를 결성하였다. 너무나 오랫동안 당하기만 하였던 우리들인지라 의외로 쉽게 뜻을 뭉칠 수 있었다. 우리는 노동재해 예방과 직업병예방을 우리의 가장 중요한 사업목표로 잡고 재해 후 재해 당사자의 불이익에 대한 대처 방안과 복직시의 처리문제 그리고 우리보다 더 열악한 곳의 동지들을 위하여 항상 노력과 투쟁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지금 비록 우리의 시작은 미약하나 회원들의 하나 된 생각과 끈끈한 동지애로 똘똘 뭉쳐 어떠한 시련이 와도 거뜬히 극복할 것이라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관심 있는 분들의 격려와 자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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