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장에서 흔히 중량물을 들어 옮기거나 이를 취급하는 작업자들은 대부분 허리와 관련한 질병이 많이 발생될 거라 생각하여, 허리에 주의를 기울여 작업을 하다보니 허리 질병은 의외로 적게 발생된다. 하지만 중량물을 들어 옮기는 작업은 허리뿐만 아니라 하지의 질병 발생도 그에 못지않다. 이를 잊어버리고 허리의 중요성만을 인식하고 작업을 하다보면, 오히려 하지와 관련한 재해가 쉽게 발생한다.
동일한 재해, 다른 결과
사업장에서 사고성 재해 2건이 발생한 경우가 있었다. 2건 모두 동일한 작업장에서 유사한 작업을 하는 작업자 2명에게 발생된 재해였다. 하지만 사고에 대한 재해자의 사고 대처 방법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가 초래된 사례였다. 이 2건의 재해는 작업자가 작업을 하던 도중에 발생된 분명한 사고성 재해임에도 불구하고, 2건의 재해를 노동조합에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1건은 사고성 재해로, 다른 1건은 사고성과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으로 서로 다르게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재해로 인한 병명은 서로 달랐다. A재해자는 반월상 연골 파열, B재해자는 종아리 근육 파열로 달랐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제품을 무릎 아래에서 들어옮기다 발생된 사고성 재해였다.
A재해자는 30~40kg의 중량물을 1일 60개 정도를 검사하였고, B재해자는 20kg 미만의 중량물을 주로 취급하며 1일 120개 정도 검사하는 작업을 하였다. 두 작업자는 제품을 무릎 아래에서 들어 작업대로 옮겨 검사작업을 하였다. 그러다가 검사작업을 위해 제품을 들어올리는 순간, A재해자는 작년 10월에 ‘무릎연골 파열’ 사고가 발생되었고, B재해자는 올 4월에 ‘종아리 근육 파열’ 사고를 당하였다. 두 재해자는 모두 재해발생 시 작업반장에게 사고 경위를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사고 대처는 달랐다.
A재해자는 보건관리자에게 연락하여 사고부위를 보여주었고, 보건관리자는 ‘오늘 하루는 지켜보고 내일 상태를 보아서 병원에 가자.’는 말을 하였다. A재해자는 보건관리자의 말대로 하였고, 노동조합에는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다음날, 무릎부위가 조금 붓기 시작하였다. 보건관리자에게 무릎이 조금 부었다고 이야기를 하려 하였다. 하지만, 보건관리자가 교육으로 자리를 비운 탓에 하루하루 시간만 지나다가, 우연히 노조 간부에게 발견이 되어 병원진료를 한 결과 ‘무릎연골 파열’로 진단되어 수술을 하였다. 그래서 병원에서는 급성 소견을 볼 수 없다하였다. 어쩔 수 없이 노동조합은 사고성과 근골격계질환으로 산재요양신청을 하였다. 그렇지만, A재해자 작업의 경우 무릎과 관련한 작업성이 낮은 상태였다.
그러나, B재해자는 달랐다. B재해자는 사고 당일에 즉시 병원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사고성이 인정이 되어 산재요양 승인이 이루어졌다.
이처럼 우리들은 재해를 당하였을 때, 대처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흔히 사업장 내에서 재해가 발생되면, 우리는 당연히 업무상 재해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대처를 다소 안일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사업주가 알아서 다 해 주겠지 하는 일반적 생각. 하지만 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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