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골격계 싸움이 시작되다 “에휴~” 노동자의 한 숨소리가 들린다.
현장에서 맨날 땜질하고, 무거운 철판 들고, 머리 쳐들고 일하다 보니 당연히 골병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골병은 당연히 노동자 자신의 개인 질병으로 치부되어 버리고 만다. “이 병이 왜 생겼는지 알고 계시죠.” 검진 의사는 한 노동자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그 노동자는 “알지예, 내가 일 열심히 해서 온 병이 아닙니까?”하고 웃는다.
‘근골격계 질환이 무엇이다’라는 의학적인 이야기는 더 이상 노동자들에게 의미가 없다. 이미 현장 노동자들은 몸으로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골병이 드는데 저놈들은 잘사네? 근골격계 질환이라는 이름 뒤에는 한 노동자의 역사가 있다.
노동자는 20년의 노동 과정속에서 병들어 버리고, 자본가는 20년의 과정속에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다. 같은 세월을 살아가면서 이렇게도 다른 모습이다.
특히 IMF이후 진행된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은 현장 노동자를 더욱 쥐여 짰다. 정리 해고로 인해 두 사람이 하던 일을 남은 사람이 하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임금 삭감의 고통도 노동자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그럼으로 인해 잔업, 특근을 해야 겨우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이는 자신의 건강은 정리해고와 험악한 작업환경 분위기로 인해 병이 들어도 누구에게 말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병든 노동자는 노동시장에서 쫓겨날 수 있는 처지로 전락해 버리는 신세가 되었다.
이에 비해 자본가는 IMF 이전 보다 더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으며 또한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낸 세금을 공적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갉아먹고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이렇게 보면 당연히 노동자에게는 골병이 자본가에게는 막대한 이윤이 갈 수밖에 없다. 자본과 정권, 근골격계 바라보는 시각 삐딱하다. 노동자의 신음소리는 전 공장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자본가는 근골격계 문제를 은폐하고 축소하기에 급급하다.
자본가들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된 근골격계 질환만이 직업성 질환이라면서 그 대상을 축소하기 급급하며 개인질환으로 밀어부치고 있다.
이들이 하는 짓이란 아픈 노동자 한사람을 치료하는 정도로 정리해버린다. 심지어 노동부에서는 근골격계 질환은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라는 말로 자본의 근골격계 질환 은폐에 동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근골격계 질환이 전면적으로 드러났을 때 미치는 영향은 자본의 생산성과 깊숙히 연관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은 외면하기 바쁘고 정부는 그 영향을 최소하기에 바쁘다.
자본과 정권은 인원의 문제, 생산량, 휴식시간, 노동시간 등을 제외하여 근골격계 질환의 문제에 접근하려 하고 있다.
특히, 무조건 공상을 유도하고 물리치료실 확장 및 설치와 이용, 어느 정도의 집단 교육, 공구를 개선하고 작업대를 올리는 등의 개별 조치 수준으로 이 문제를 풀려하고 있다. 요양만 잘하면 근골격계 없어지나? 근골격계 질환 문제는 한 노동자의 요양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를 강제하고 있는 노동조건의 문제이자 작업환경의 문제이다.
따라서 근골격계 투쟁 역시 한 노동자의 요양 인정투쟁으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노동조건과 작업환경개선 투쟁으로 가야한다.
단순히 노사가 함께 만나 근골격계 예방 캠페인으로 예방대책 수립에 그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한 노동자가 요양 치료를 하고 복귀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골병이 들기까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장통제력 확보 투쟁으로 나가야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대우조선 노동조합 왜 탄압을 받고 있나?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근골격계 질환의 근본원인을 알고 있다.
집단요양신청, 인간공학 평가 그리고 제일 중요한 노동강도에 대한 평가를 가지고 근골격계 투쟁을 시작하였다.
이는 근골격계 질환이 단순히 병명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 정권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의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며 이는 개인에 대한 치료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반대 투쟁으로 나가지 않으면 근골격계 질환은 해결될 수 없다고 바라보았다.
자본가들은 긴장하였고 지금은 대우조선 사측이 총대를 맨 꼴이 되었다. 대우조선 사측은 폭력테러로 노동조합 사업을 막으려 했고, 공권력은 맞고소한 사측과 노조 중에 노조간부 만을 구속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자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