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호]기후위기는 생태의 위기와 인류의 위기로 이어진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5-10-27 14:57
조회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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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설립배경 및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1991년 12월에 창립하였습니다. 91년 낙동강 페놀사태로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낙동강 페놀 오염에 대한 책임 전가 은폐 축소하는 식의 행정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며 지역의 16개 시민사회단체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시민단체협의회를 구성하여 페놀사태에 적극 대응 하였습니다. 시대적으로 울산 온산병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때로 환경문제는 단순 자연환경 문제를 넘어 실제적으로 사람의 생명과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그 결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 행정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는 자각이 마창공해추방시민운동협의회(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전신)의 단체 설립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십니까?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회원의 회비와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며 회원의 자발적 참여로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활동은 주로 시민들이 겪는 생활환경문제, 개발사업으로부터 생활환경보전, 환경단체로서 그린벨트, 주남저수지 마산만, 낙동강 보전활동을 30년 이상 지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류의 존망이 걸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석탄, 재생에너지 확대전환운동이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 현재 낙동강 녹조가 매우 심각하고 7월에 4대강 수문 개방 촉구 행진을 진행한 걸로 압니다. 녹조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며 생물(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 혹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매년 창궐하는 녹조 독으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낙동강은 하루라도 빨리 수문 개방과 보 처리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표적인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은 만성 노출 시 청산가리 6,600배의 독성을 가진 맹독으로 낙동강 유역에서는 수돗물, 농산물, 공기, 주민의 콧속에서 검출되었습니다. 이 독에 노출이 될 경우, 치매, 파킨스병, 간 질환, 신장질환, 생식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강바닥은 썩어서 무산소층을 형성하고 있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메탄가스가 끓고 있고, 수질은 5~6등급으로 공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게다가 어민들의 그물에는 죽은 물고기만 가득한 실정입니다.

▹ 최근 상영되고 있는 다큐멘터리 [추적]을 보면 낙동강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들이 있던데 경남에서는 어떤 지역들이며 이곳 주민들의 몸속에서도 녹조의 독소가 검출되었나요?

우리 경남에서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는 지역은 함안, 창원, 김해, 양산입니다. 환경단체의 녹조 독 검사에 참여한 주민은 97명이었고 이 중 47명의 주민 콧속에서 녹조 독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중에는 낙동강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콧속에서 검출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낙동강 주변에 인접해 있는 도시의 주민들은 녹조 독에 상시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어 우려스럽습니다.

▹ 올 초 3월에 대형 산불로 지역에 자연피해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연을 살리고 환경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먼저 산불이 나더라도 대형 산불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번 대형산불의 원인을 소나무중심의 산림정책, 숲의 하층식생을 제거하는 숲가꾸기사업, 무분별한 임도개설 등이라고 환경단체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숲이 소나무 단일종이 아니거나 하층식생이 유지된 자연림이거나 참나무가 공생하는 숲이거나 할 경우 산불이 번져가다가 멈춘다는 것입니다. 소나무가 품고 있는 송진은 산불이 났을 때 기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참나무 등과 같은 활엽수림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오히려 불을 끄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대형 산불로부터 재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하루빨리 산림정책을 전환하는 것입니다.

▹ 골프장이나 케이블카 설치 등으로 자연이 많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편의를 위해 자연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고 있으며 정책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환경과 자연자원의 적절한 이용과 공생을 위하여 환경영향평가제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가 개발하려는 사업자가 용역업자를 선정하여 환경을 조사하고 환경영향에 대한 저감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사업자가 하고자하는 개발사업은 안되는 것이 없습니다. 거짓과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만들어서라도 사업을 하고야 마는 것입니다.
지난 부산지방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환경영향평가 용역업체가 작성한 300건의 평가서 중 150건이 거짓 부실이었다고 합니다. 그런 다른 업체가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는 양심적으로 작성되었다고 믿을 수 있을까요? 때문에 환경단체는 지금 환경영향평가 작성을 사업자가 아니라 제3의 기관에서 책임지는 방식, 환경단체의 소송권 인정, 주민참여 범위 확대, 환경영향평가 공개 등을 반영하는 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입니다. 생활속에서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나 습관(일회용품 줄이기 등)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정책 제안이나 캠페인 활동 외에 시민들의 환경 인식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사례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시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는 너무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심각성이 알려진 것은 오래되었지만 인식확산도 많이 되었지만 플라스틱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장례식장 일회용품 사용금지, 도청·시청 공무원 대상으로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 사용을 알리는 캠페인을 수년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지역의 몇몇 장례식장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고 창원시는 청내에 일회용 사용을 자제하는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동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실천만을 요구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근원적인 것은 결국 제도를 통해 일회용 사용과 일회용 생산을 금지해나가는 것입니다.

▹ 활동가들이 활동을 하면서 위험에 노출되거나 건강에 위협을 받은 경우가 있으신가요?

이번 낙동강 녹조 독 인체 영향 조사에서 현장 활동가의 콧속에서도 녹조 독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폐기물 불법 현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참여활동가가 계곡으로 굴러떨어져 다리 복합골절로 수술을 받기도 했습니다. 환경단체 활동가의 현장 활동 중 위험에 노출되는 이유는 이런 환경문제 현장이 행정에 고발이 되어도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환경단체 활동가가 나서는 가운데서 발생합니다.

▹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기후위기로 인한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환경단체의 회원가입 참여 등은 수년째 급감하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없다는 것입니다.
기후위기 문제는 탈석탄, 재생에너지 전환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후위기는 결국은 생태의 위기와 식량의 위기 문제로 인류의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존 환경단체가 벌여오는 주남저수지 마산만 갯벌 낙동강 자연성 회복 등과 같은 생태 보전 생물서식지 보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노동자 시민의 환경단체 회원가입과 관심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마지막으로 환경문제와 노동자 건강 문제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서로 어떤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동자도 시민입니다. 따라서 자연환경 생활환경의 파괴나 오염으로부터 건강상 피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경우 폐쇄적 작업환경으로 인하여 피해를 받을 수 있는 2중 3중고를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활환경 자연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에 접근하는 환경단체와 노동자간의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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