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집 발간] 노동재해 트라우마 사회적치유와 회복대책이 절실하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0-10-14 16:32
조회
1805
이 자료집은 산추련의 현장회원들과 지회와 노조가 공동제작에 참여했습니다.
두산공작기계노조, 두산모트롤지회, 대우조선지회,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조, 삼성테크윈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퍼스텍지회, 현대로템지회, 현대모비스지회, 현대위아지회,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 화물연대 경남지부 동지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발간사
외상의 상처는 말문을 막는다. 상상할 수 참혹한 외상의 고통은 말이 아니라 몸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고통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약한 자로 취급되고 열등한 인간이나 꾀병을 부리는 겁쟁이로 간주되는 사회의 분위기로 인하여 피해자들의 말하기는 다시 한번 금지 당한다.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고통은 말하기를 금지 당하면서 더욱 악화된다.
우리는 일터의 노동재해 트라우마에 주목한다. 한 해에 10여 만명의 노동자가 죽거나 다치거나 병들어가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해 장기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트라우마에 노출되면서 끊임없는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다.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경쟁과 생산성향상을 통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절대적인 선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죽음과 피해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졌고, 기업에게는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마찬가지로 피해를 말하는 노동자는 꾀병을 부리는 겁쟁이로 간주되거나 현장의 질서를 흐리는 사람으로 낙인을 찍었다.
트라우마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트라우마로 고통 받고 있는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피해노동자들의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산재신청 서류를 넣고 난 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피해노동자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하다’는 말을 했다. 많은 노동자들이 그와 같은 어둡고 긴 터널을 해매고 있고, 여전히 훨씬 길고 긴 터널 속에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
이 자료집은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희생을 강요당해 온 노동자들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야기다. 노동 현장의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와 회복은 노동현장의 트라우마를 지각하고 어디로부터 기인한 것이며 무엇으로 인해 악화 재생산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준비되었다.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치유를 위한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와 연대를 위해 무엇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의 고민을 나누기 위한 것이다. 노동현장과 사회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제안이기도 하다.
1부에서 담고 있는 내용은 첫째,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피해노동자와 태안화력발전소 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김용균님 동료의 증언에서 확인되는 노동자들의 트마우마 증상을 분류했다. 일터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트라우마 증상을 느꼈지만 체념하고 말았던 고통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당신의 잘못이나 나약함이 아니라 아픈 것이라는 것을 공감하기 위해 정리해보았다. 둘째, 비소중독과 40여년 전 사고로 피폐화 된 노동자의 삶을 드러내어 노동자의 몸과 정신건강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제도를 되짚어 보았다. 셋째, 사고 발생부터 복귀까지의 과정에서 노동현장에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노동조합활동가 간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 보았다.
2부는 노동재해와 트라우마에 대한 사회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태도와 시선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사회학자, 정신과의사, 노무사, 변호사님의 고민과 제안이 담겨있다. 너무도 고맙고 소중한 글들로 사회적 치유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할 태도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해준다.
이제 노동현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되었다. 섣불리 고통을 공감했다며 앞지르기하는 정책이나 노동자를 치료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미봉책이 아니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치유와 회복을 위한 연대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나누기가 시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1부 노동재해와 트라우마, 고통을 바로 보다
1)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와 태안화력발전소 김용균님 사고
생존피해노동자 고통을 통해서 본 트라우마 증상 : 이은주 (마창거제산추련)
2) 노동재해와 트라우마,
트라우마 증상을 지속 -변형 -재(생산)시키는 사회적인 요인들 : 이은주 (마창거제산추련)
3)노동자의 몸과 정신건강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제도
- 비소중독 피해노동자와 40년전 사고로 인해 피폐화된 노동자의 삶 : 김종하 (마창거제산추련 운영위원)
4) 재해 발생부터 복귀까지 노동현장의 심리적 지원 실태 : 집배,화물,금속,조선업종노동자 인터뷰 정리
2 부 공감과 사회적 치유를 위한 제언
1)산재노동자, 충실한 삶으로의 복귀를 위하여- ‘귀신들린 자’에서 선지자로
엄기호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2) 산업재해 심리적 외상의 신경생물학적 이해와 치유를 위한 조건
손창호 (인권의학연구소 이사 /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3)트라우마 등 정신 직업재해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선 방안
김재광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노무사)
4) 산업재해와 PTSD에 대한 법률적 고찰
김태형 (변호사 / 법무법인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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