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없는 그날까지 백호 모음집을 발간하며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7-07-19 12:39
조회
1421
1987년 노동조합이 우후죽순처럼 설립되면서 억압과 탄압과 착취에 저항하며 ‘노동자도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라며 외쳤습니다.
마창 거제 산추련은 노동자들이 일하다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기 위해 현장의 노동조건 개선 법·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1990년 노동조합 내 노동안전담당자들과 함께 현장의 힘을 모아내고, 재해노동자와 건강권에 관심 있는 활동가들의 참여를 중심으로 한 자주적 조직으로 출발하여 운영되어 왔습니다.
산추련이 지키고자 했던 운동의 정신은 민주성, 대중성, 비타협성이었습니다. 노동자가 자본의 이윤추구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노동자의 기본권인 건강권을 침해하는 모든 것들에 맞서 투쟁해왔습니다.
여기 우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똑똑히 보아라!! 너희는 이 순간 잠시도 바라볼 수 없는 처참한 모습이, 바로 우리가 평생 살아가야 할 고통의 삶이다’고 외치던 산재노동자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먹고살기 위해 가족을 떠나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노동을 선택했던 아버지를 5년만에 주검으로 마주한 채 울음도 토해내지 못했던 이주노동자 가족, 현장에서 산산히 흩어져간 동지의 주검을 거두던 노동자들의 안타까움과 울분의 장면들도 함께 했습니다.
바로 함께 분노하고 투쟁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던 동지들의 이야기가 담긴 ‘산재없는 그날까지’가 있습니다.
25년 동안 수많은 노동자 건강 소식과 더불어 전국 그리고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투쟁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하고자 하였습니다.
1991년 11월 23일 노동자 건강을 위한 모임에서 발행한 '산재없는 그날까지' 창간호와 1992년 일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모인에서 발행한 '노동과 산업재해'가 현재의 산재없는 그날까지의 시작입니다. 1995년 4월 20일 노건일건 통합준비위 (노동과 건강을 위한 연대회의)에서 복간 13호을 발행하기 시작해서 100호를 발행했습니다.
‘저항’의 이야기
처음 소식지를 함께 만들었던 젊은 노동자는 어느 덧 50대가 훌쩍 지났고, 그 노동자의 아이는 이제 20대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1호의 내용과 100호의 내용은 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여전히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그리고 재해를 당하는 자와 재해를 일으키는 자, 사업주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산재없는 그날까지’에는 저항하는 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언제나 산추련 소식지에는 ‘저항’이 존재합니다.
그 저항의 이야기를 묶어 널리 나누어보려 합니다.
저항의 이야기, 그 생생한 삶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 가끔 먼지를 털어 읽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87년 노동자 대투쟁 30주년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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