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호] 삶을 무엇으로 채울것인가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7-10-17 14:44
조회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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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민 (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 회장)


현판식날 아침, ‘샘~ 주문한 재료가 10시쯤 배달될 겁니다’ 라는 전화를 시작으로 바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뒤풀이 음식을 준비하는 장소인 노풍연으로 회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김밥을 말고, 찌짐을 부치고, 무침들을 하느라 북적북적 잔치집 분위기가 벌어지고, 도와줄거 없냐, 준비를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전화들을 받으며, 회원들 또한 이날을 많이 기다리고 기대했구나, 우린 이렇게 서로서로 하나가 되어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2017년 9월 1일, 이경숙선생이 초대회장이었던 마창여성노동자회 사무실 앞에 회원과 지역동지들이 모여 '여성해방운동가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 현판을 함께 걸었다.
선생이 돌아가신지 13년만에, 그동안 뭐하고 왜 이제 와서 현판식을 하냐는 말을 하시는 분도 계실 거다. 그 말에 조금은 뻔뻔하지만 다시 새롭게 선생의 뜻을 이어가려는 활동의지의 표현이라는 대답을 드리고 싶다.

이경숙추모사업회는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선생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776명의 동지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하여 2005년 9월 2일 창립하였다.
그동안 추모행사와 대안공동체 활동을 주로 해왔는데, 2016년 12월 총회를 통해 재정비하며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함께 운영하는 추모사업회로 활동방향을 전환하여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각각 서로 다른 삶의 현장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경숙선생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 무엇인가를 함께 찾고 활동해가자는 것이었다. 활동의 변화는 회원들로부터 시작되었다,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었던 회원들뿐만 아니라 회원활동을 권유하면 흔쾌히 회원이 된 신입회원들. 잠자고 있던 열정이 깨어난 듯 회원들 스스로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먼저 하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럼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현판식행사 준비를 보면 각자의 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해오고 영상을 편집하고, 선생님과 추모사업회를 알리는 소책자를 준비하고, 음식물준비를 위해 사람을 모으고, 필요한 물품을 사오고, 후원을 하고, 도와줄 일을 찾고, 공연을 준비하고, 정성이 깃든 현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식, 어느새 준비가 곳곳에서 진행되어 점검만하면 되는 상황, 말그대로 회원들의 네트워크 망이 가동되는 순간이었다.

선생의 묘소참배 때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준비할 것들이 이야기가 되면 음식을 만들어오거나 사올 것을 스스로 나서서 선택한다. 이렇게 각각의 정성이 모아진 음식들로 상이 차려지고, 참배 후엔 전체가 둘러앉아 준비해온 음식들로 함께 밥을 비벼먹는 즐거움이 추가된다. 그래서 선생의 묘소참배는 선생 곁에서 회원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봄소풍, 가을소풍이 된다.
선생 곁으로 소풍을 갔다온 뒤 "더디가도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나눔으로 행복하고 싶다"는 새해 첫날 선생님이 일기장에 쓰셨던 이 글귀를 떠올린다. 추모사업회로 함께 모인 이들이 서로가 동지가 되고 희망이 되길 바라면서...

추모사업회는 선생의 정신 계승을 위한 활동으로 ‘이경숙학교’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경숙학교는 여성의 주체적이고 당당한 삶을 추구하고, 삶의 현장에서 앞서 실천하는 여성활동가들을 돋음.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서로의 다름과 상호간의 차이를 넘어 소통하고 연대하는 통로가 되고자 한다. 또한 참여하는 회원이 주체가 되고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네트워크 구축으로 역량을 높여나가려고 한다.

이경숙학교를 준비하기 위해 올해 6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활동을 시작했다. 준비위는 활동방향과 계획을 회원 뿐만아니라 지역차원으로 확대해가며 의견을 모으고 소통하려한다. 회원들의 역량, 활동경험들을 모으고, 공동활동, 연대활동들을 통해 역량을 높여내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여 2020년 이경숙학교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첫발로 '이경숙선생과 함께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소통' 이라는 내용으로 함께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를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고민, 애정어린 조언과 관심들이 모아진다면 이경숙학교를 만들어가는 좋은 양분이 되리라는 믿음을 가진다.

여성, 삶의 주인
평등, 차별없는 세상
연대, 함께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경숙선생 추모사업회는 선생의 뜻을 이어가는데 회원으로 함께 하실 분은 언제든지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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