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호]“ 그게 저는 더 무서워요~!! ”

[일터에서 온 편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01-02 15:28
조회
19
게시글 썸네일

조선소 비정규직노동자


2017년 5월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800톤급 골리앗크레인과 32톤급 타워크레인이 충돌해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원인으로는 빠듯한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한꺼번에 크레인 두 대를 운용하다 벌어진 인재(人災)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불거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중공업 측은 노동자들이 시종시간을 지키지않아(사고시각 오후 2시 52분경 - 휴식시간은 오후 3시) 인명피해가 더 컸다는 변명까지 늘어놓았다.
시종시간??? 노동자들이 시종시간을 지키지않았다?? 작업현장 여건은 차치하더라도 그럼~! 회사는 시종시간을 지키는가? 작업시작시간은 8시~! 실제로는 7시30분에 체조하고 조회하고 작업준비한다~! 점심시간 1시간은 제대로 지켜지는가? 중회시간이라는 5분~10분의 시간은 뭔가? 도대체 무슨 놈의 신호등이 제각각이란 말인가??
결국 크레인 사고로 인해 대부분 14일간 전 사업장 작업중지가 됐고 휴업을 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휴업손해가 발생하였고 꽤 많은 노동자들은 “나와 상관없는 사고로 인해 일을 못하게 됐다~!”란 어이없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그렇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소리다.
회사에 휴업수당을 요구할 생각은 안 하고 시종시간 안 지켜서 재수없이 사고 당한 거란다.
중대재해 후 작업을 개시한 사업장들의 현실은 어떻게 됐을까?
안전의 경각심을 갖고 안전작업을 더 신경썼을까?
NO~ NO~ NO~! 설마했더니 역시나~~!
휴업으로 인한 밀린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안전조치는 소홀히 하고 작업을 강행했다.
내가 속한 하청업체도 4미터 높이의 블록에서 안전난간 설치도없이 작업을 강행하더라~!
반장, 차장에게 안전조치 할 것을 건의하였고 묵살되자 사장까지 모시고 갔더만 사장은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더라. “ 안전이 최우선이라메~~~~~! ”
이후 노동부 ‘위험신고상황실’(대표번호1588-3088)에 전화로 신고하였고 곧바로 다른 업체에 안전실사 나온 근로감독관에 의해 적발되었다.
그 후 회사는 어떻게 했을까?
회사는 신고자를 확인할려고 내게 추궁을 하였고 일부 동료들은 단체카톡으로 내가 신고자라며 내 사진까지 올려서 직장내 왕따~!(요즘 초등생들도 안한다던데...쩝)를 했다. 또한 말할 것도 없이 작업,특근을 포함한 업무배제를 하였다.
“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했던가?
엄연히 공익신고인데도 불구하고 일부동료 노동자들이 “누구땜에 작업중지로 일 못하게 됐다~! 대한민국 법에 안 걸리는 게 어디 있냐? 자기는 법 제대로 잘지키느냐??”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렇다. 방화범이 잘못한 게 아니라 방화범을 지목하는 손가락이 문제란다~!!

약 2달후에 나는 해고(명목상 정리해고)되었고 부당해고 구제신청하여 37일만에 복직되었다.
복직 후에 어떻게 잘지내고 있냐고요?
당연히 직장내 왕따~! 당하고 업무배제 당하고 있죠~!
하지만 말입니다.
더 이상 내게 돌아올 호의가 없다는 걸 깨달은 순간~!
오물을 뒤집어 쓴 뒤에 찾아온 역설적 자유~! (웹툰 송곳의 대사)를 느끼고 있네요. ㅎㅎ

 

일감 없어서 무급휴가 가는 것(휴업수당 청구)도 당연히 거부하고 있고 ,
회사업무와 관련 없는 교육(업무관령성 없는 교육은 거부해도 됨)도 거부하고 있고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견제하고 있고 회사가 노동자의 동의를 구하는 서류(절대~!Naver~! 노동자에게 유리한 서류는 없다~!)에 싸인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고 고용유지지원금은 신청했다고 해서 제대로 시행하는지 감시,견제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1인 노조를 하고 있는 셈이네요~!

“비정상이 정상인 나라에서는 정상이 비정상 ”
애꾸나라에서 애꾸로 길들여져 온 사람들~! 그들의 눈에는 두 눈 뜨고 댕기는 멀쩡한 사람이 비정상~!
사실 멀쩡하지만 자기 한 몸 지키려고 애꾸인 척 하는 사람들~!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멀쩡한 놈이 비정상인 세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슈퍼맨~!”이란 공익신고자 캠페인을 하고 있는 지금, 씁쓸할 뿐이다. 공익신고자, 내부신고자라고 조직에서 껄끄러운 존재로 인식되는 대한민국 노동현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여러분은 당신은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공익신고를 하시렵니까?
마지막으로 삼성크레인 사고로 막내동생을 잃고 본인도 부상을 당한 노동자의 말을 옮겨봅니다.
( 뉴스타파 목격자들에서 발췌 )
"이 사태가 끝나면 더 안 좋은 환경에서 근무를 다시 하시게 될 거에요.
지금 하는 공사가 20일 이상 늦어지잖아요. 저희야 이제 미련없이 이곳을 떠나겠지만 남아서 일하셔야 될 것 아니에요. 노동자 분들~!
더 열악한 환경을 만들 거라고요.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 늦게 까지
그 험악한 환경을 다 만들어놓고 때려 넣겠죠. 빨리 만들라고.
또 언젠가는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 거에요.
그게 저는 더 무서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YZQpWp2Uelg
( 뉴스타파 목격자들 )
https://www.youtube.com/watch?v=a9QpgDTVvM0
( 사고당시 영상 25초에 나옴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491170
( 창원kbs 사고이후 위반사항 86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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