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활동 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9-07-05 11:01
조회
12
게시글 썸네일

전은철//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 노안차장


처음에는 노조가 설립되고 나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지 못했다. 노조에 가입을 하고 나서도 바쁜 회사 생활과 가정사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금속노동조합 이름아래 부서별로 해야 되는 업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나의 관심과 신경은 점점 곤두서기 시작했다.
그즈음 체육대회 겸 간담회를 개최를 한다고 하여 3공장 조합원들이 모였다. 운동장에 모여서 돗자리를 깔고 족발과 수육을 차려놓고 길게 앉아서 서로의 얼굴들을 마주보고 앉아 서먹서먹한 대화들이 오고가고 대면대면 눈치만 보던 그 때...그 때부터 인 듯하다. 홍동민 노안부장이 내 앞으로 와서 앉았다. 첫인상이 강렬했다. 약쟁이 같았다...허나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의 첫인상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지고 그의 말을 경청 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마음을, 왜 노조가 있어야 되는 지를..그러기 위해서는 계속된 투쟁으로 나아가야 된다고..힘을 길러야 된다고..내 마음에 그 뜨거움을 전달하고 있었다.
홍동민 노안부장이 노안위원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여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별 것 없다. 할 것이 없다. 위험한 요소 있으면 말해주고 형광 등 조도나 보고 바꿔야 된다 말해주고..별 것 없다..일단 교육이 있으니 산추련으로 가보자.’고 하였다. 거기가 어디냐 물으니 일단 따라오라며 앞섰다. 산추련이 위치해 있는 내동상가에 도착을 하니 1공장 노안부서 간부들이 전부 있었다. 같이 간 추길승 대의원을 포함해서 지하 밥집에서 밥을 먹고 산추련으로 들어가니...은주 국장님이 계셨다. 그 때 첫 만남은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었지만 평온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신임간부교육으로 전북 장수 농업연수원에서 1박2일로 진행되는 교육을 참가하고 2차 신인간부교육 (충남 금산)까지 받아오면서 무엇을 해야 되는지 고민하고 우리가 가야할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내가 속해있는 3공장은 아직 정식적으로 산보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칙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원칙을 지키는일  제일 힘든 부분이다.
위험성평가,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는 기필코 우리 손으로 평가하고 현장을 바꾸어 가자는 의지를 가지고 바쁘게 움직여 나아갔다. 그리고 지역노동자들이 함께 직접 진행하는 근골유해요인조사단이 꾸려지고 산추련 김병훈 동지 주둔아래 ZF 삭스코리아 근골조사에 합동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다. 처음 해보는 현장조사이기에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삭스 코리아에 들어가던 날 회의실에 많은 간부님들과 대의원님들이 있었다.
부담 작업에 대한 평가 시트를 받아들고 현장으로 들어갔다. 실로 충격이 컸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현대위아창원 3공장 등속조인트와는 같으면서도 사뭇 달랐다. 공정을 택해서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확실히 기계 설비적인 부분에서는 최적화에 가깝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제일 인상적인 부분은 리프트 부분이었다. 등속에 제일 필요한 부분인 리프트인데 공정마다 리프트 종류도 다양하였고 실용도 부분에서 완벽에 가까운 설치운용이 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평가를 진행해보니 문제점들은 들어났고 물량과 설비개선 사항들은 평가에 반영되었다. 충격이었던 점은 물량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다.
내가 하고 있는 등속조인트 현장과 삭스 코리아 현장을 꼼꼼하게 비교해보니 많은 차이가 있었다. 설비적인 부분에서는 최적화 되어 있지만 공간의 협소함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등속은 해당공정의 작업자가 조립하는 과정이 많은 반면에 삭스는 자동조립 과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이 컸다. 그로 인해 설비가 차지하는 공간이 많았고 그로 인해서 안전사고 위험성에서는 등속보다는 높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기계 밀집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역시 개선의 대상이었다.
이 모든 걸 인지하고 평가하는 조사단의 평가에 나의 걱정스런 마음은 이내 가시었다. 현장조사에 3일 동안 참여하였다. 많이 느낀 점은 간부들과 대의원들 간에 소통과 이해 그리고 근골격계 조사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공통으로 가지고 임하는 모습에 사실 많이 놀랐다. 간부로서 자세에 많은 배움을 갖게 해주었다. 어느 누구보다 동료 작업자를 위하는 마음들이 느껴졌고 조사기간 동안 지칠 수도 있는데도 수시로 발생하는 문제나 상황에 대한 조율을 잘 하고 헤쳐 나가는 모습은 근골조사를 앞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소중한 3일이었다.
현재 내가 속해있는 현대위아창원 비정규직지회에도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개선해야 할 것은 개선하고 아픈 사람은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아파가며 일하는 일터가 아닌 아프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싸워 나갈 것이고 쟁취할 것이다.
의지만으로는 되는 것이 없다.
헤쳐 나갈 것이다. 뒤 는 없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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