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권리의 약자와 동행하는 삶을 꿈꾸어 보고 싶습니다.

[일터에서 온 편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9-07-05 11:27
조회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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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밸브지회 지회장 김한식 회원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묵고 사신다고 다들 고생이 많습니다. 저도 노동조합의 지회장 역할을 하면서, 이 어려운 고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노동조합의 지회장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 조건으로 인해 지회 조합원들의 요구는 많은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제가 왜 무엇을 위해 지회장을 하고 있는가라는 고민이 많습니다.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죽기 살기의 실천으로 조합원들의 먹거리를 만들어 내어야 하는 것도 저의 운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도 정규직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조건의 작업장들은 비정규직으로, 도급으로, 외국인 노동자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회사들이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조직된 노동자의 비율은 전체 노동자의 10% 수준인 것도 작금의 현실이 아니겠습니까?
조직된 노동조합이라면 조합원의 권리와 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더 약한 노동자들을 위해 실천 활동을 해야 한다고 학습하고 배웠는데, 지금의 노동조합의 현실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지 여러분!
컵을 예로 들어 이야기 해 보고 싶습니다. 정규직의 컵의 물은 그나마 차여 있기도 하지만 비정규직 컵은 반도 차지 않았습니다.
조직된 비정규직은 그래도 좀 유리하게 노동 계약이 체결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조직은 컵의 물이 바닥에 차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정규직의 빈 물 컵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 가를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정규직들이 이해하고 함께 하기위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고 학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노동조합의 역할 어떻게 할 것인가.
묵고 살기 어려울 때는 때를 써서 먹고 살게, 밥을 달라고 파업도 많이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제조업의 상태는 계획 경제의 토대 위에서 제품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자본의 논리로 이윤추구의 목적으로 너무 나 많은 제품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를 낮추고, 제품은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서로 서로 저가 경쟁을 하니, 시장은 저가 시장으로 이동을 하고. 중국, 인도. 베트남이 제조업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논리로 보자면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지요. 힘든일, 어려운 일들, 3D업종에는 60대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로. 촉탁으로 도급으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눈씻고 찾아보기 힘들정도 입니다. 저희 노동조합 현수막 거치대에는 이런 현수막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잔업,특근도 우리의 임금이다. 주 52시간 무조건 보장하라. 열심히 일 할 권리. 영업에서 책임져라.' 민주 노조에서 현수막을 이렇게 걸어도 되는지, 비정규직은 불안전한 노동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정규직은 자기들의 삶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를 늘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안전한 노동자이기 때문에 고용이 보장된 노동자보다 노동의 댓가를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사회는 과연 어떤 사회 입니까?
아이러니 하게도 조직된 노동자들의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노동자들이 함께 잘 사는 나라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노동의 현장도 노동자들이 존중 받는 사회로 차별은 없애고,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함께 잘사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 착취 없는 사회 조직된 노동자들의 몫이 아니겠습니까.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했으면 합니다. 콩 하나를 수 백 명이 먹고 나서 저수지에 던졌는데. 엄청난 파도를 볼 수 있도록 함께 나눕시다. 파도는 마음이 합쳐진 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함께 나누고, 함께 실천하고 행동하는 따듯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현장은 죽지 않고 다치게 않고, 안락한 삶을 영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지회장으로써  선배 노동자로 가르치고,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약자와 함께 동행하는 삶을 꿈꾸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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