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호]현장보고

[현장 보고]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12-27 15:18
조회
2149
게시글 썸네일

  • 구급상자 비치요구 - 현대위아창원비정규직지회


지난 11월 4일에 지회는 1,3공장에 각 업체에 구급상자요구안을 전달하였습니다.
열흘정도 지나자 3공장은 순차적으로 비치를 시작하였지만 1공장은 아직 검토중이라는 답만 보내왔었습니다. 지회 노안부는 사측과 면담을 통해 재차요구 하였습니다.
사측은 관리가 곤란하니 노안부에서 해달라는 요청을 하였고 지회는 이 요청을 받아들여 주중에 비치를 해 달라는 요구를 했습니다.
수일후 비치를 완료한 3공장 일부업체는 무성의한 생색내기 실태를 보여주었습니다.
규격화하여 위생적으로 관리할수있도록 검토하여 전달한 요구안을 철저히 무시한것입니다.
노동자의 안전과 보건이 지갑속의 5만원권 지폐보다 못하게 생각하는 일부업체 사장들의 현실이었습니다. 지속적인 현장 투쟁으로 현재 요구한 8개 협력업체에 모두 비치가 완료되어 현장의 노동자들이 사용중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바뀌지 않는 안전인식을 바꿔놓기위해 우리는 현장 투쟁을 이어갑니다! 투쟁!




  • 마창지역 노동운동 답사여행 - 현대모비스지회


역사를 기억하는 자만이 역사의 진보를 만들어낼 수 있다.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해방 후 한국노동운동사에 뿌려진 밀알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불모의 땅을 비집고 싹을 틔워 마침내 큰 나무로 성장한 사건이 바로 1987년 노동자대투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17년의 강고한 세월동안 수많은 노동자와 선진대중, 활동가들이 뿌린 땀과 피는 반독재 민주화투쟁의 밑거름이 되어, 한국노동운동을 한국사회 전반의 민주화운동으로 한 차원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한때 목숨마저 내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그 공간들은 길게는 3~40여년 짧게는 2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금은 알아볼 수 없이 흔적조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장소가 사라지면 기억도 함께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그 기억을 되살리고 대물림하는 것이 바로 역사라고 할진대, 우리가 역사책을 읽거나, 역사의 산 증인을 만나 이야기를 듣거나, 혹은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것은 남은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실천들입니다.
지회는 지난 10월14일 조합원과 함께 마산, 창원 노동운동 답사여행을 통해 신입 조합원에게는 선배 노동자들의 자취를 더듬고, 역사의 현장을 겪은 조합원은 지난 시간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답사 한번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조합원만이 아니라 노동자 전체, 학생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일반시민 전체, 아니 창원이라는 한 지역뿐 아니라 경남, 나아가 전국으로 확대되는‘답사운동’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 강사: 김하경 작가(내사랑 마창노련 저자), 홍지욱(금속노조 경남지부 지부장)
☞ 답사코스(버스투어)
경남대 10.18광장/창동(해설사를 통해 창동의 과거와 미래 설명)/
수출후문/창원대 봉림관/통일 중공업(현 S&T중공업)/창원대로

 

  • 출근길 재해사고 2건
    현장에서 재해사고 2건  -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


지난 11월에는 유난히도 사고가 많았습니다.
출근길 재해사고는 산재신청이 가능하기에 한분은 산재신청을 하셨고, 다른 한분은 산재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의 재해사고 역시 한분은 산재 신청을 하셨고, 한분은 산재 신청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산재 신청의 요건이야 개인의 선택이라지만 의구심이 드는 것들과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생각들이 많이 듭니다.
산재신청을 하신분들은 정당한 권리임에도 회사의 눈치와 걱정이 한없이 커지기만 할뿐이고, 신청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회사의 적극적인 케어(?)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의 모습들이지만 지난 사고들 중 한가지 사례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장의 두건의 재해사고 중 협착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형머시닝기계를 조립중에 x축의 Gib 조정을 작업하던 와중에 장비의 자동 운전 상태에서 윤활 및 기타 정도를 확인하던 중 머리가 칼럼과 강전반쪽의 프레임에 협착이 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작업자가 황급히 머리를 빼내며 대형사고 까지 번지지 않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도 사망사고 까지도 생길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긴급히 병원 후송 후 CT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고 귀 뒤쪽이 찢어져 꿰맸습니다. 그 후 귀가후 휴식을 취하였으나 사고의 후유증으로 두통이 심해 다음날 또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결과 이상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고, 해당직의 직장과 공장이 이상이 없으니 내일부터 출근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에 사고자는 지금 상태로는 출근할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묵묵부답이 대답이었고 이에 산재신청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 후 2주간의 휴식을 취하며 치료에 전념을 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병원에서도 두통에 대한 진단은 내려주질 않았고 귀 뒤쪽 자상에 의한 진단으로만 산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연히 현장에서 당한 재해사고 였고 그것으로 인해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진단이 나오지 않는 이유로 인하여 2주간의 1주는 산재로 인정되고 나머지1주는 개인의 연차를 할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회사 역시 산재를 신청했으니 승인되지 않는 부분은 개인의 연차를 쓸 수밖에 없다는 답변만을 늘어놓을 뿐이였습니다. 해당인원은 현재 다시 현장에 복귀 하였지만 산재신청과 승인에 대한 시스템적인 한계를 느끼게 된 시간이었고, 현장에서의 활동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정당하게 누릴수 있는 권리를 누군가의 혹은 나 스스로가 눈치 보지 않고 누릴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바꾸어 나갈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 노동조합 간부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다- 삼성테크윈지회


2018년10월15일(월요일)저녁8시40분경 김해시 장유에 있는 투ㅇㅇ에서 전현직노조간부 5명이 간담회를 하고 있던 그때 옆자리에서 술자리를 막 끝낸듯한 회사간부 3명이 차례로 노조간부들이 있던 자리 쪽으로 걸어와서, 그중 한명이 “부족한 것 없으시냐?”라고 먼저 물어왔고, 노조간부들은  “(부족한것 없이)괜찮다” 고 말했고 산보위 노동자측 위원을 겸직하고 있던 김ㅇㅇ위원이 회사일행 중에있던  이ㅇㅇ환경안전 파트장을 알아보고 "산보위에 가서봅시다." 라고 답례를 하였고 그렇게 그 자리가 끝나려는 그 순간 이ㅇㅇ 환경안전파트장이 갑자기 김ㅇㅇ위원쪽으로 다가와서는 테이블에 있던 사이다병을 들고 "씨바 니 죽을래"라고 말하며 들고있던 사이다병으로 내려칠듯 위협을 가했습니다.
함께 있던 일행들이 놀라서 이ㅇㅇ파트장을 말리며 사이다병을 뺏어서 테이블위에 내려놨으나, 이ㅇㅇ파트장이 다시 그병을 집어들던중 아래로 떨어져 깨졌고 다시 한 번 김ㅇㅇ위원에게 "니 죽을래 씨바 죽고 싶어"라며 살해위협을 가했습니다. 같이 있던 회사간부들이 이ㅇㅇ파트장을 제지하며 데리고 음식점 밖으로 나갔고 이후로도 몇차례 더 폭행시도와 위협이 있은 후 상황은 종료되었습니다.
이 사건이후로 김ㅇㅇ산보위원은 불안,불면,가슴답답함 등의 스트레스로 병원치료를 받고있고 산보위활동도 못하고 있는 상태이고, 3/4분기 산보위도 미개최 되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위헙을 가했던 이ㅇㅇ파트장은 정상업무를 하고 있고,
회사는 이ㅇㅇ 파트장의 일련의 행위가 음주후의 개인 일탈정도로만 보고있고, 징계위원회 조차 열고 있지 않고 있는 실정으로 이 같은 행위는 노동자측 산보위 힘빼기를 위한 도발로 밖에 볼 수 없는것 같습니다.

당사에서는 유사한 사례에 상방시비가 발생한 사건에 대해 조합간부를 상대로 감봉 이상의 징계를 내린 바 있습니다.
도대체 사측간부는 왜 그런 위협을 가했던 걸까요?

 

  • 한국지엠은 해고자를 복직시켜라!
    불법파견책임자 카허카젬 사장 구속하라!


지난 겨울 2월1일부로 64명이 해고가 되었다.
해고의 위협에서 투쟁해오며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낸지도
벌써 1년의 시간이 넘어간다.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지만 일이라도 하고 있었기에 그나마 작은 돈이라도 벌 수 있었다.
그래서 힘들고 여려운 시간을 견디며 지내왔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빼앗아갔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생애 첫 직장을 공장으로 다니다 보니
다른곳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기 생각하고 가정 생각하면 노가다라도 하라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생계나가 있는 형 동생들이 일하는 곳은 최소한의 안전조차도 보장되지 않는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또한 대부분이 언제 짤리지 모르는 비정규직의 삶이었다.
나는 최대한 빠르게 일터로 돌아가고 싶어서 이것저것 많은 투쟁을 해보았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노동부 농성에 들어갔다.
남들은 이야기한다. 빨갱이 새끼들 또 데모한다고 남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할 때
데모나해서 정규직되려 한다고........ 나는 정규직 시켜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
있는 법이나 잘지키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로 노동부 점거한지 일주일이 넘어가고 있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회사에서 나온 이야기는 3개월 계약직으로 받아주고
다음 번 계약은 회사의 재량이라고 말한다. 64명이라고 했는데 34명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 회사에서 일한지 10년짼데 3개월계약직으로 들어가라고 하다니....
3개월 계약직으로 들어가려고 내가 여기서 이러는줄 아는가보다. 어의가 없다. 진짜......
집에서 집사람에게 영상통화가 온다. 화면 속 딸래미가 아빠아빠 거리며 웃음을 짓는다.
그 웃음을 보며 오늘도 힘내어 웃어본다.
그래.... 아빠가 힘내볼게
사랑하는 나의 딸아 아빠갈때까지 잘 지내고 있으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너가 웃는 모습에 나도 힘을 내어본다.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왔던 나의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이것들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창원고용노동부 점검농성투쟁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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