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호]집배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 결과

[현장 보고]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7-10-17 14:48
조회
2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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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부터 3차례에 걸쳐 부산경남지역 집배 노동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 결과를 싣기로 한다. 회지에 싣는 순서는 설문 조사 결과, 현장 측정 결과와 면접 조사, 집배 부하량 분석과 결론이다.

1. 연구 필요성 및 목적

집배 노동자의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집배 노동자들은 도로변에서 오토바이 운행으로 인하여 대기오염에 직접적 노출, 사업장 내에서 우편 및 택배 분류 과정에서 각종 분진 노출, 대민 업무로 인한 감정 노동으로 인한 정서적 탈진과 추위와 더위 등에 노출되어 있다. 이로 인하여 각종 암, 뇌심혈관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 정서적 문제, 탈진 및 동상 등이 집배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도로 위에서의 교통사고의 위험과 뛰어 다니는 과정에서 주변 지형에 의한 사고의 위험, 폭행의 위험 등에도 노출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장시간 노동과 높은 노동 강도는 집배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집배 노동자의 전반적인 노동시간 및 작업 강도의 크기와 변화 그리고 직무 스트레스, 작업환경과 근골격계 및 사고 위험 요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조사 목적은 집배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드러내고 노동환경 개선의 기초가 되는 인원 충원, 적정 물량, 점심시간 및 휴식 시간 보장, 감정 노동 대책 마련, 대기 오염 노출 감소 대책 마련을 통해 집배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2. 연구 내용 및 방법

부산경남지역 집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를 진행한 우체국은 총 13개국이다. 조사는 설문 조사, 현장 노동 강도 측정, 면접 조사 세 가지로 이루어졌다.
먼저 설문 조사의 주요 내용은 노동시간, 노동강도, 수면 실태, 직무 스트레스, 감정 노동, PWI(사회건강지표), 소화 장애, 근골격계 질환, 작업 만족도, 사업장 위험 요인, 개선 사항 등이고, 현장 측정은 집배 노동자의 평균 심박수, 안정 시 심박수, 에너지 소비량, 이동 거리 및 이동량, 수면 실태, 중량물 취급 및 인간공학 평가, WBGT 온도였다. 그리고 면접 조사는 집단 및 개별로 진행했으며 내용은 업무 내용, 힘든 업무, 노동시간, 점심시간 일을 하는지 여부, 업무량 변동, 토요 근무, 적정 인원, 탈진 정도, 부하량 산정의 적정성, 직무스트레스 이유, 여가 생활, 수면 정도, 개선 대책 등으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집배 부하량 산정에 대한 자료 분석을 실시하였는데 이유는 집배 노동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된 만큼 부하량 산정이 현실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작업으로 진행했다.

3. 설문 조사 주요 결과
□ 노동 시간과 점심시간

집배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은 인원 부족과 작업량 때문에 무료 노동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설문 조사 결과에서도 무료 노동을 하는 작업자들은 76.9%에 이르렀고, 월 평균 16.4시간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무료 노동은 오전과 저녁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점심 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제 조사에서도 점심시간에 일을 작업자들은 86.2%였고, 일주일 평균 4.4일, 30분 이상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평균 노동시간은 평상시 57.1시간, 폭주기 64.9시간, 특별 수송기 72.1시간이었으며, 점심 시간은 평상시 27.6분, 폭주기 23.2분, 특별 수송기 23.9분, 휴식 시간은 평상시 18.4분, 폭주기 12.5분, 특별 수송기 9.5분이다. 작업의 특성은 작업 물량이 많고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쉬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 소화 불량 증상율

집배 노동자의 점심 식사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집배 노동자들은 점심 식사 시간이 매우 불규칙하다. 이유는 점심을 먹고 바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빠른 걸음을 걷거나 뛰어 다니면 위장에 부담이 가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아예 점심끼니를 일이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들은 ‘초’ 단위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밀리는 점심시간을 지나 아예 늦게 먹으러 간다. 이러한 사정은 소화 불량 증상을 유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집배 노동자의 소화 불량 증상율을 일반 노동자 및  교대근무 노동자 비교해서보면 경남 교대근무 노동자 → 집배 노동자 → 주간 근무자 순으로 좋지 않았다. 높은 노동강도에 식사를 제 시간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음식을 주머니에 넣고 먹는 경우가 많다. 이는 건강상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데 제 시간에 먹어야 하는 약을 투약 하는 노동자에게는 질병의 악화를 유발하며,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 노동 강도 관련

집배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집배 노동자들의 주관적 노동강도의 경우 13.4%로 높았으며, 작업자들은 적정하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작업량에서 25.3%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고 하였으며, 사회적 작업량 즉, 가족 및 친구들과 사회적 관계를 위해서는 현재보다 30.2%로 낮추어야 한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노동 강도 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강화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동시간은 늘고, 휴식 및 여유 시간은 줄어들고, 작업 속도는 늘어나고, 일의 종류는 늘어나고 있었다.

□ 다차원 피로 척도

장시간 노동과 높은 노동강도는 피로를 유발할 수밖에 없다. 피로도가 증가할 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고의 위험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정 휴식 시간이 요구되지만 위에서도 보았듯이 이들의 휴식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태다.

실제로 다차원 피로 척도를 이용하여 피로 정도를 확인해 본 결과 정상은 23.2%에 불과하였고, 약간 심함 13.8%, 심함 20.3%, 매우 심함 42.8%로 피로가 심한 상태 이상이 63나 되었다.
□ 수면 지표

피로가 높은 집단일수록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그러나 집배 노동자의 경우 수면 지표도 좋지 않았다. 19명의 집배 노동자들의 수면 상태를 실제로 측정해 본 결과 이들은 하루 평균 6.2시간 정도의 수면을 취하고 있었으며, 뒤척임 수면은 하루 평균 1.2시간 가량이었고, 편안한 수면은 5.0시간 정도로 집배 노동자의 수면 시간이 매우 부족함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면 부족에 대해서 수면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일반 노동자 및 교대 근무 노동자와 비교를 했을 때 수면 지표 중 수면의 질과 주간 졸림증의 경우 집배 노동자 → 경남지역 교대근무 노동자 → 경남지역 주간근무 노동자 순으로 안 좋았다. 그리고 불면증의 경우 경남 교대 근무 노동자 → 집배 노동자 → 주간 근무자 순으로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교대근무자들보다 수면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감정 노동과 스트레스

등기 및 택배 업무를 하다 보면 민원인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민원 발생에 대해 조직이 그 책임을 지고 처리를 해야 하지만 집배 노동자들의 현실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민원 발생에 대한 극도의 부담감이 존재하고 있었으며 그에 따른 사실상의 불이익도 감내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PWI(사회건강지표)의 경우 교대근무 노동자보다 좋지 않았다. 또한 집배 노동자들의 감정노동 지표도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조직이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다 보니 결국 집단에 대한 직무스트레스 평가 도구에서 조차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즉, 직무 요구와 관계 갈등 그리고 물리 환경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였으며 직무 자율, 조직 체계, 보상 부적절, 조직 문화는 높은 점수에 해당하였다. 직업 불안정을 제외하고 모든 항목에서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 근골격계 증상 유병율
집배 노동자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이동을 한다. 오토바이에는 많은 우편물이 쌓여있다. 오토바이에서 발생하는 전신 진동은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요추부에 퇴행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무거운 오토바이를 세우기 위해서 발목은 항상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또한 초단위로 우편물을 넣어야 하는 작업에서는 고도의 반복 작업과 부적절한 자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포를 구분할 때는 중량물을 취급한다. 이러다 보니 집배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전체 대상자 중 기준 1 적용 근골격계질환 유소견율은 87.68%이었고, 기준 2 적용 49.28%, 기준 3 적용 27.54%, 기준 4 적용 22.46%로 매우 높은 유소견율을 보였다. 이는 진단이 필요하거나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치료는 개인적으로 하든지 아니면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치료를 하지 않는 이유는 77.8%가 일하기 바빠서라고 응답하여 작업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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