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호] 해학과 풍자의 정신을 살리는 극단 '해풍'

[만나고 싶었습니다]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21-07-08 12:03
조회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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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우  극단해풍 대표


해풍은 부산의 대표적인 마당극전문 극단인 극단자갈치에서 10년간 활동하다가 한 해 쉬고 싶어서 나왔다가 후배 김수진과 당시 대학강의 때 제자들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해풍은 바닷바람이라는 부산을 연관시킬 수 있는 극단 이름이기도 하고, 민중극으로서의 해학과 풍자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諧諷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현재 연극과 전공의 단원 그리고 시민극단 출신의 단원, 연극을 하고 싶어 입단한 단원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재관련연극을 준비하게 된 배경

해풍은 관객을 위한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을 만들어서 부산의 북구에서 공연활동과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김용균이라는 빛”의 투쟁백서 북콘서트를 부산시민회관에서 하는데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부산민예총에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부산민예총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라서 기꺼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노동운동보다는 문화운동의 길을 걷다보니 이번 공연을 통해  “김용균”노동자를 알게 되었고 “문송면”노동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도 매일 올라오는 산재사고 소식을 들으며 더욱 분노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을 찾아올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를 위해, 부산의 노동자들을 위해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연극을 통해 노동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

2019년의 공연은 김용균 노동자의 이야기를 지금 현재의 이야기부터 돌아가신 순간 그리고 다시 살아있었던 순간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가장 아픔이 크면서도 가장 힘차게 걸어가고 있는 그의 어머니에게 이 작품을 바치고 싶었습니다.
2020년 창원용지공원에서 열렸던 삼성중공업 투쟁백서와 김용균이라는 빛의 북콘서트에서는 몇 차례의 연기 끝에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도 어머니가 오셨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라졌습니다. 늘 노동운동의 중심에 서 계시는 경남의 노동자분들이 오시는 자리, 두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을 보고 같이 싸워나갈 수 있는 결의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2021년 건강권쟁취투쟁의 달 행사로 창원의 문화거리에서 세 번째 공연을 하였습니다. 이 공연의 주 관객은 창원시민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집회를 가지면 스쳐 지나갈 사람들이 우리가 가지는 문화적인 활동으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습니다.
또 삼성중공업 사고 4주기 추모집회를 가지면서는 추모의 의미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정문앞에서 탈을 쓰고 공연할 때,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무심한 듯 지나는 노동자들을 보며, 누군가 그들을 위해 알아주지 않아도 알아준다하더라도 삶이 먼저인 사람들 옆에서 든든히 자리하고 있는 거제노총 관계자분들을 보며 그냥 오늘 공연도 최선을 다하자 라고 마음 먹었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준비하면서 어려움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는지

저는 노동문화운동을 주로 하는 예술가가 아닙니다.  공연을 준비하지만 노동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 노동운동을 표현하는 나의 철학, 관객인 노동자분들께서 공연을 보시고 실망하시지는 않으실지, 그런 걱정과 두려움이 늘 마음을 지배합니다.
우창수 선배님의 응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감히 시도 조차 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하나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주변에 같이 공연할 사람을 모으는 것부터가 일이었습니다. 극단해풍의 단원들과 함께 활동하는 시민극단 감동진과 시민극단몸투레의 시민배우들이 나서 주신 것에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예술노동자로써 저희의 공연에 적합한 사용료를 노동자들에게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늘 뜻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공연의 첫 공연의 제작비가 출연자 수에 비해 너무 적었습니다. 제작은 가능하지만 출연자들에게 1/N만큼 돌아갈 액수가 너무 적었습니다. 그런데 한 출연자가 “김용균재단”에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1/N은 적었지만 모두의 출연료를 모으니 적지 않은 금액이 되었습니다. 마음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연극을 본 노동자들의 반응 중 인상적이었던 것

첫 공연의 첫 순간부터 공연이 끝날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않았던 김용균 노동자의 어머니
그 주변에서 다 같이 울고 있었던 부산의 노동자들, 그날의 관객들, 탈을 쓰고 공연을 하던 저의 옷이 눈물에 젖어가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공연중에 연출을 수정하여 공연마지막에 모든 출연자들이 어머니를 안아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김용균 노동자역을 한 춤꾼 김평수를 아들인 것 마냥 꼭 안아주었습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것이 병입니다. 그 눈물들로 모두는 다시 싸워나갈 힘을 얻었습니다.
탈을 쓰고 공연을 하면 관객들을 똑바로 볼 수 있습니다. 관객들은 탈속의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탈을 보고 있습니다. 그들의 감정은 제 가슴 속에 하나하나 인상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습니다.
창원에서 거제에서 집회참여를 하기 위해 오신 노동자 분들이 모두 동시에 카메라를 꺼내드는 모습에서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그 만큼 봐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후 산재관련연극을 준비하고 있는게 있는지?

연극은 관객을 위해서 존재하는 예술입니다. 극단해풍은 부산광역시 북구에서 활동하는 극단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연극공연과 연극교육을 활발히 진행중인 단체입니다. 당장 노동극을 제작할 계획은 없습니다. 산재관련 연극을 필요로 하는 관객이 있다면 또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창작해나가고 싶습니다.
경남민주노총과 마창산추련과 함께 공연할 수 있는 세 번의 기회를 주셔서 뜻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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