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호]반올림, 11년 투쟁을 이어온 사람들

[일터에서 온 편지]
작성자
mklabor
작성일
2018-12-27 15:02
조회
2138
게시글 썸네일
반올림과 함께해오셨던 직업병 피해 노동자/가족들의 협약식을 맞는 소감입니다. 이분들의 용기와 끈기가 없었다면, 결실도 없었겠지요. 다행히 쾌유된 분들도 있지만 여전히 병으로 힘든 분들도, 여전히 떠난 가족이 그리워 힘든 분들도 계시는데, 전해주시는 말씀이 하도 감사하고 애틋해서 페이스북에 공유해주신 글을 담아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황유미님 어머니
“그동안 엄마로써 한 게 없어서 면목이 없지만, 유미가 하늘나라에서라도 편히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모두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 삼성전자 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님
“저는 삼성에서 일하다 장애를 얻게 되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제발 삼성에도 노동조합이 만들어져 유해물질 감시를 제대로 해서, 저 같은 사람이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정위원회에 감사드립니다.”

‖ 삼성전자 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님의 어머니 김시녀님
“저희는 2008년 8월부터 반올림과 함께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해 왔습니다. 지난 중재합의까지 10년에서 한 달 빠진 세월이었습니다. 그 긴 세월 너무 힘들었습니다. 이제라도 해결이 되어 기쁘긴 하지만, 삼성의 경영방침이 바뀌지 않으면 계속 노동자의 생명이 위협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발 삼성이 이윤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기업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 삼성전자 LCD 백혈병 피해자 육OO님의 어머니
“육OO 엄마입니다. OO이는 현장근무 7년 중 결혼을 했으나 포상기태 임신과 갑상선항진증으로 인한 고열과 포상기태에 대한 항암치료를 하던 중에 백혈병이 발병해 가정을 이루지도 못하고 생을 마쳤습니다. 지금도 어제일 같습니다. 입원 중에 사경을 헤매는데 삼성회사에서 사표수리를 “본인이 못 오면 대리라도 해 달라”해서 대리사표도 처리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한을 다 풀겠습니까?
그래도 세상은 정의로운 사람이 있더라고요. 어둠속에 빛같은 존재 반올림과 애쓰신 피해자가족 고맙습니다. 애쓰신 분들이 평화를 이루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번 삼성의 사과 발표와 중재합의 사항이 잘 이행되어서 하늘나라에 부모보다 먼저 간 피해자들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삼성전자 LCD 다발성경화증 피해자 김미선님
“조금 더 빨랐으면 좋았지만, 늦게나마 사과를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지나간 제 세월은 보상받을 수 없지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삼성전자 반도체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피해자 양문자님의 동생 양동운님
“반올림 식구들과 여러 단체의 관심과 끈질긴 노력 덕택에 산재로 판정도 못 받고 꽃다운 나이에 병마와 싸우다 유명을 달리하신 누님께 조금이나마 면목이 서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리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삼성전자 피해자 희영님(가명)
“이렇게 긴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들을 위해 힘써준 반올림에게 너무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사과를 받고 고마운 감정이 들기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속도 후련하고, 다양한 감정이 뒤 섞여 집니다. 이를 계기로 모든 산업 환경이 더욱 안전해지고, 괴로운 피해자들의 경우가 배제되지 않고 잘 풀어졌으면 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유방암 피해자 박민숙님
"늦었지만 이런날이 와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동료들도 그럴거라 생각해요. 삼성이 진작에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계속 시간끌고 책임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스스로 깨달아서 먼저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동료들.. 많은 이들이 생식독성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번 중재안에 유산, 불임, 2세질환 문제가 포괄되어 너무 다행입니다.
끝으로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느라 모두 너무너무 고생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전체 0

전체 359
번호 썸네일 제목 작성일 추천 조회
공지사항
[여는 생각] [128호]가짜 뉴스로 시작된 고용노동부 특정 감사와 산재보험 60주년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231
2024.04.11 0 231
358
[현장 보고] [128호]고용노동부 근로복지공단 특정 감사 비판 해설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50
2024.04.11 0 50
357
[건강하게 삽시다] [128호]알레르기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55
2024.04.11 0 55
356
[산재 판례] [128호]산재 카르텔을 보다, 사업주의 산재 취소소송, 산재소송 보조 참여.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48
2024.04.11 0 48
355
[만나고 싶었습니다] [128호]가자! 2024년 산추련 운영위원들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43
2024.04.11 0 43
354
[상담실] [128호]‘소음성 난청’도 산재가 되나요?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56
2024.04.11 0 56
353
[일터에서 온 편지] [128호]냉소하지 않고 연대하겠습니다.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57
2024.04.11 0 57
352
[초점] [128호]520번의 금요일, 그리고 봄 세월호 참사 10주기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51
2024.04.11 0 51
351
[현장을 찾아서] [128호]외투자본에 대항하여 우리 노동자의 매운맛을 보여주자!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46
2024.04.11 0 46
350
[활동 글] [128호]조선소 이 사나운곳에서도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44
2024.04.11 0 44
349
[활동 글] [128호]죽음의 조선소,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죽어야 하는가
mklabor | 2024.04.11 | 추천 0 | 조회 44
2024.04.11 0 44
348
[현장 보고] [127호]50인(억) 미만 사업장 실태 조사 결과 - 산업안전보건실태 조사와 비교를 중심으로 -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405
2024.01.18 0 405
347
[건강하게 삽시다] [127호]감기와 독감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604
2024.01.18 0 604
346
[산재 판례] [127호]사내 동호회 활동, 사외 행사 참여는 산재일까요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345
2024.01.18 0 345
345
[만나고 싶었습니다] [127호]성평등노동으로 인간답고 평등한 삶을 실현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346
2024.01.18 0 346
344
[상담실] [127호]물량팀은 산재 승인 어떻게 받나요?
mklabor | 2024.01.18 | 추천 0 | 조회 360
2024.01.18 0 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