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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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지모임
[69호] “운동은 힘들 때 더 발전하는 것 아닌가요.”

“운동은 힘들 때 더 발전하는 것 아닌가요.”
- 마산 창원 여성노동자회를 다녀오다. -
                                                                                     산추련 회지모임

마산 수출 자유지역 외자기업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피와 땀을 빼 먹고 난 후 더 이상 빼 먹을 조건이 되지 않자 80년대 후반부터 자본 철수와 자본 축소 등을 진행했다. 결국 수 만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기 시작했고 이에 맞선 투쟁이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여성 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고민하는 이들이 모였고 1992년 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이하 마창 여노회)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렇게 활동을 시작했다.

15년여의 세월이 벌써 훌쩍 지났다. 떠나간 동지도 있고 남은 동지도 있다. 그러나 마창 여노회의 기본 정신은 아직 남아서 새로운 얼굴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을 만나기로 했다. 운동이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는 시기에 마창 여노회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까?

전화가 많이 울린다. 한 활동가 동지는 상대방이 미안할 정도로 자세히 상담을 하고 있다. 마창 여노회 회장님이 우리를 맞아주셨다. 우리는 그녀들을 위해 따뜻한 붕어빵을 한 봉지 들고 갔다. 차를 한잔 마시면서 그간 사는 이야기를 나눴다.

마창 여노회 창립은 노동운동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다. 하지만 뭐든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한다.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에서 운동을 바라 봤을 때 우리 운동의 내부는 달라 보였을 것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성 노동자들의 구체적 삶에도 눈을 돌리게 되지 않았을까? 즉, 성차별 문제나 모성과 육아 등 여성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남성과 여성의 평등 문제에 대하여 우리 운동 내부에 화두를 던졌다. 이는 단순히 여성노동자의 문제가 아닌 노동자와 그 가족에 대한 문제 즉,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사회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거리를 운동 내부 던져 주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까지 민주노조 운동에 대한 지원과 여성 노동자의 구체적 삶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그렇게 활동을 하였다.

그런데 IMF는 많은 것을 변화하게 만들었다. 자본의 위기를 노동에게 전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던 자본은 노동유연화를 외치면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해냈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대부분이 비정규직과 실업 상태를 반복하고 있었다. 사실상 여성노동자들은 실업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국가 실업통계로 잡히지 않아 여성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이에 마창 여노회는 여성 실업 대책 본부를 구성하여 구직 등록 운동을 벌이면서 여성 실업 문제를 사회화 시키는 활동을 벌였다. 특히 여성 노동자는 비정규직과 실업 상태를 오가기 때문에 단순히 노동현장만을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고민은 여성의 사회적 위치와 빈곤의 문제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여성의 삶 그 자체로 들어갔다. 즉, 고용된 여성 노동자의 문제 뿐 아니라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여성노동자들까지 포괄하는 운동으로 변화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운동의 방향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면 변화된 방식의 운동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가장 핵심적인 것은 ‘당사자 운동’이란 것으로 대표된다. 이는 대중을 수동적 주체에서 능동적 주체로 끌어올리는 운동의 방식이다. 우리 운동이 에너지를 잃어가는 이유 중 하나가 전체 대중과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운동이 수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일 것이다. 그러한 때에 여노회의 ‘당사자 운동’의 제안은 힘들어하는 우리 운동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지 않을지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대중을 주체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그러면 자연스럽게 에너지는 모이게 된다.

‘당사자 운동’의 주체는 소수의 활동가가 아닌 대중이다. 이를 위해 마창 여노회는 빈곤추방 여성노동권확보 희망본부를 만들면서 회원들이 학부모, 실업, 여성 노동 영역이 모여서 회장도 선출하고 운영위원도 선출하면서 운영체계를 만들고 자체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존 여성 운동이 제도 개선과 대 정부 투쟁에 머물렀다면 이와 더불어 주체들을 세워내고 경제 대안 공동체를 만들어 내면서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운동을 구상하면서 실험하고 있다. 이러한 운동적 방식은 수혜 대상이었던 사람들이 자기가 한 여성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미약하나마 발전해 나가고 있다. 또한 희망 품앗이 사업을 통해 지역 나눔 공동체도 실험 중이다. 이는 가상 화폐를 통해 이루어진다. 돈이 없어도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투여하면 된다고 한다. 컴퓨터를 잘하는 사람은 컴퓨터로, 전기를 잘 만지는 사람은 전기로 모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실현시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운동인 것이다.

한국 여성노동자회가 창립한지 벌써 21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성 활동가들의 투쟁으로 미약하지만 여성과 관련된 법들이 개정되어왔다. 현실에서는 그러한 법들이 구체적 실현되지 않고 있지만 그들의 활동은 사회적으로 무시당하고 차별당해 왔던 수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작년부터 여성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을 잡고 있다. 향후 20년을 대비한다고 한다. 그러한 노력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 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주변화 되어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내어 결국 운동의 중심과 주변을 모두 포위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운동이 성공할 때 우리가 꿈꾸고 있는 ‘자유롭게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09년 모두 다 힘들다고 한다. 이에 마창 여노회 회장님은 “내년에는 더 힘들다고 하는데, 운동은 힘들 때 더 발전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들더라도 열심히 해야죠”라고 웃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만나겠다고 한다.



[70호] “말보다는 실천으로!!”
[68호]마창산추련 대표 양수호 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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