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산추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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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호] 노동건강권을 위한 노력-주치의 제도를 꿈꾼다 " 창원 ‘터’ 의원 " 이철호 원장님을 만나

노동건강권을 위한 노력-주치의 제도를 꿈꾼다 "  창원 ‘터’ 의원 "  이철호 원장님을 만나
                                                                                                                                   사무국


사업장의 산업보건시스템에 대한 불만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지역의 산업보건시스템에 대한 노동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엄청나다. 작업환경측정에 대한 불신, 건강 검진에 대한 불신, 사후 관리에 대한 불신 등등 노동자들은 의사를 믿지 않고 회사도 믿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당연한 결과라 본다.
그동안 건강검진이나 작업환경측정에 있어서 회사와 측정검진기관이 마음대로 하였고, 노동자들은 몰라서도 대응하지 못했고, 아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포기하고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병원가서 검진을 받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물질들이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지만 누구 하나 속시원하게 대답해주는 이가 없다. 검진만 하면 결과는 항상 정상이라고 나오고, 아주 짧은 시간 의사를 만나면 할 말이 없다. 검진기관으로서는 검진 사업은 돈이 되는 사업이다. 그래서 검진 자체는 조기 직업병 발견 및 사후 관리를 통한 노동자들의 건강관리가 아니다. 회사도 대충 빨리 끝내고 별문제 없이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것이고, 기관은 기관대로 빨리 끝내고 돈받으면 그만이니 그야말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믿지 못한다.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오랫동안 산업보건문제에 많은 고민을 하신 분을 만났다.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에서 재직 하다 얼마전 창원 ‘터’ 의원을 개원한 이철호 선생님이다. 그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봉사 동아리에서 우연히 한 노동자를 만나면서 직업병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산업의학에 대한 개념조차 잡혀 있지 않았던 시절이라 혼자서 산업 독성학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다. 산업 독성학을 공부하면서 직업병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결국 산업의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이후 약 10년 간 마산삼성병원에서 산업의학 전문의로 근무하면서 작업자에 대한 검진과 업무 관련 평가 및 재활 치료를 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을 만나보았고, 그들의 애로도 듣게 되었다. 사업장의 보건관리자와 노동조합 관계자들을 만나보았다.

이렇게 시작된 산업보건에 대한 관심은 노동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산업보건영역이 사업장 내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갖추어 져야 할 필요성으로 나아갔고, 사업장의 직업병 예방과 조기 발견 및 사후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모험을 한다고 한다. 누구도 아직까지 가지 않는 길을 가겠다고 선택한 것이다.
즉, 일회적이고 형식적 방문으로 점검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사업장의 직업병 발병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전문가의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검진 상에 문제가 되는 작업자들의 건강 점검을 통해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사업장 주치의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직업병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차적으로 검진을 통해 건강상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 만이 작업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다.

지금도 그는 전문가의 역할 그리고 의사의 역할 특히 산업의학을 전공하는 자신의 역할은 바로 작업자들이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아직은 힘들고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은 영역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보겠다는 결심으로 병원을 개원하였다. 비록 마산삼성병원처럼 안정적인 직장은 되지 못하고 본인의 생각을 알아주는 이가 많이 없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해 가는 불안하지만 희망을 주는 길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그의 노력은 우리나라에서 산업의학과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고 그래서 산업의학의 방향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모르는 속에서 자신의 전부를 걸고 실험을 하는 것일 것이다.
병원 개원 당시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표명했지만 이철호 원장은 현장 작업자들이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작업장이 좀 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길, 그 길은 누군가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 그 꿈을 위해서 어렵지만 묵묵히 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고집을 알기 때문에 집안에서도 반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 산업 보건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창원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그리고 조그마한 병원에서 시작하고 있다. 그 실험이 실패로 끝날지 아니면 성공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장 작업자들이 불신하는 산업보건문제에 대해서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고 함께 하겠다고 나서는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노동자 건강권이 확대되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희망을 걸어본다.



[72호]송미옥 이형기 동지가족을 만나다
[70호] “말보다는 실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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