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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추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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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민주노조를 세우기 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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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2천만 원 손해배상청구
2007년 7월 중순경 대전충북지부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요지의 전화였다. 통화하면서 (주)ASA는 자동차 알루미늄 휠을 만드는 공장이고, 2006년 매출액이 1천4백억,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일하는 공장, 평균근속은 10년, 평균나이는 30대 후반임을 확인했다. 초동주체들의 의지를 확인한 후 9명과 3개월간 조합설립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을 공부하고 토론했다.
10월 7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지회규칙을 정하고 지회임원을 선출했고, 10월 13일 금속노조 가입 결의 보고대회를 통해서 ‘전국금속노동조합 ASA지회’ 설립을 공식화하고, 공장장을 만나 지회설치 공문과 1차 상견례 공문을 전달하면서 협조를 요청했다. 사측은 용역경비를 채용하고 공장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지부임원과 지회 임원을 상대로 8억 2천만 원의 손해배상청구를 하는 등 교섭은 ‘묵묵부답’이면서 노동탄압은 ‘일사천리’였다. 그래서 노조는 10월 23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실질적인 교섭은 11월 2일 지노위에서 조정중지가 떨어지고서부터다. 11월 다섯 차례 교섭이 진행되었고, 노조사무실과 전임자 문제는 의견이 접근되어가는 듯 했지만 공식화되지는 않았고, 도급업체에 대한 직접고용 요구에 대해 사측은 안도 내지 못했다. 노동조합을 설립하고서 2개월이 지났지만 회사 측의 태도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교섭 때마다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 “오다가 떨어져나가고 있다”는 말을 자주했다. 노측 교섭위원들은 한결같이 “빨리 안을 접근하고 정상조업하자”며 사측에게 요구했다.
비늘 한 장과 침낭하나로 한국타이어 본사 앞 노숙투쟁 돌입
노사간 단체교섭자리에서 ASA임원은 “ASA경영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사실상 한국타이어에서 배후조정하고 있다는 것을 실토했다. 12월 4일 단체교섭 이후 국면을 전환시킬 투쟁이 요구되고 있음을 직감하고 서울상경투쟁을 준비했다.
12월 10일부터 평당 1억이 넘는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자본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침 집회와 선전전, 중식집회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1인 시위, 선전전 그리고 야간문화제로 투쟁열기를 모아가고 있다.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사돈지간이기에 이명박 선거캠프와 한나라당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휠을 만드는 금산촌놈들이 한국타이어 자본과도 싸워야 하고, 강남경찰서와 강남구청 관계자들과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추위이다. 비닐 한 장과 침낭으로 한겨울 추위와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주위 동료들이 없다면 단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상황이다. 동료와 동지가 있기에 한겨울 칼바람에 맞서고 있다.
12월 13일에는 보건의료단체연합과 유가족,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한국타이어 노동자집단산재사망과 대규모 산재은폐를 규탄하고, 계열회사인 ASA 문제해결을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주요 일간지와 MBC와 SBS 방송까지 나갔다. 한국타이어 자본은 강남경찰서와 ‘환상의 콤비’를 이루며 대오를 흩트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호락호락 당할 노동조합이면 만들지도 않았다.
한국타이어 유가족들과 공동투쟁
2006년 12월 28일,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던 28살의 젊은 노동자가 심혈관계질환으로 숨을 거뒀다. 아들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아버님은 혼자서 8개월 이상을 거대한 골리앗인 한국타이어 자본에 맞서 싸웠다. 2007년 8월 중순 ‘대전일보’에서 보도가 되었고, 연일 지역언론에서 쟁점이 되자, ‘MBC 2580’에서 두 번에 걸쳐 죽음의 공장인 한국타이어 공장의 현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금속노조 ASA지회는 11월과 12월 유가족분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신탄진 공장과 금산공장 결의대회도 함께 개최하고, 서울본사 투쟁도 함께 하고 있다. 강남지역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우호적이지 않다. 하지만 촛불집회 때 지나가는 분들이 박수도 쳐주고, 힘내라고 화이팅도 외쳐주었다. 귤과 빵을 사다주는 시민들도 있었고, 조합원과 가까운 한분은 ‘거금’ 100만원을 싸울 때 쓰라며 쾌척했다.
한국타이어 유족분들과 공동으로 싸우고 있기에 주변의 지지도 높고, 방송과 언론도 타고 있다. 또한 ASA 조합원들은 자식을 잃은 유족들의 투쟁에 비하면 우리의 투쟁은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조합원들은 유족들과 함께 싸우면서 큰 힘을 받고 있다. 유족 역시 ASA 조합원과 함께 투쟁하면서 외롭지 않다며 힘을 내시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ASA 지회는 한국타이어의 계열회사 노동탄압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근무하시다 자식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에게 책임 있는 사과가 있을 때까지 함께 공동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노동단체와 보건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악랄한 한국타이어 자본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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